일본서 사형수 48년 만에 석방…재심 개시

입력 2014.03.28 (06:20) 수정 2014.03.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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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서 4명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중이던 사형수에게 재심 결정이 내려지면서 48년만에 석방됐습니다.

반세기를 감옥에서 보낸 사형수는 치매에 걸린 78세 노인으로 변했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담담한 표정으로 구치소를 나서는 78세의 하카마다 이와오 씨.

살인혐의로 복역한지 48년 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프로복서 출신인 하카마다 씨는 1966년 시즈오카현에서, 근무하던 회사의 전무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판결을 받았습니다.

줄곧 결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2008년 재심청구 소송과정에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당시 검찰이 범인의 것으로 지목한 옷에 묻은 혈액의 유전자가 하카마다 씨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재판부는 수사기관에 의한 증거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재심을 결정했습니다.

이례적으로 하카마다 씨도 즉시 석방했습니다.

<인터뷰> 니시지마(변호인) : "7차례에 걸쳐 유죄판결하고 재심을 거부해온 재판부의 맹렬한 반성을 촉구합니다."

반세기만의 재심 결정에는 결백 증명에 평생을 바친 81세 누나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하카마다 히데코(누나) : "정말 감사합니다. 그저 기쁠 뿐입니다."

사형이 집행될까 공포에 떨며 반세기를 복역한 하카마다 씨는 치매 증세로 석방의 기쁨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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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서 사형수 48년 만에 석방…재심 개시
    • 입력 2014-03-28 06:22:10
    • 수정2014-03-28 07: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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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서 4명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중이던 사형수에게 재심 결정이 내려지면서 48년만에 석방됐습니다.

반세기를 감옥에서 보낸 사형수는 치매에 걸린 78세 노인으로 변했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담담한 표정으로 구치소를 나서는 78세의 하카마다 이와오 씨.

살인혐의로 복역한지 48년 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프로복서 출신인 하카마다 씨는 1966년 시즈오카현에서, 근무하던 회사의 전무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판결을 받았습니다.

줄곧 결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2008년 재심청구 소송과정에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당시 검찰이 범인의 것으로 지목한 옷에 묻은 혈액의 유전자가 하카마다 씨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재판부는 수사기관에 의한 증거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재심을 결정했습니다.

이례적으로 하카마다 씨도 즉시 석방했습니다.

<인터뷰> 니시지마(변호인) : "7차례에 걸쳐 유죄판결하고 재심을 거부해온 재판부의 맹렬한 반성을 촉구합니다."

반세기만의 재심 결정에는 결백 증명에 평생을 바친 81세 누나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하카마다 히데코(누나) : "정말 감사합니다. 그저 기쁠 뿐입니다."

사형이 집행될까 공포에 떨며 반세기를 복역한 하카마다 씨는 치매 증세로 석방의 기쁨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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