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병원 영상 단독 입수…“약 없어 치료 못 받아”

입력 2014.03.28 (19:02) 수정 2014.03.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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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병원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주는 영상을 K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환자가 직접 의약품을 구해오지 못하면 치료를 받기 힘들다는 안타까운 증언도 담겨 있습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지방도시에 있는 인민병원 진료실.

한쪽 편엔 나무로 불을 때 난방뿐만 아니라 치료용 물을 끓이는 벽난로가 있습니다.

선반 위에는 약품 용기 대용으로 술병이 어지러이 널려있습니다.

의료기구나 약품은 한눈에 봐도 부족한데다, 불결해 보이기까지합니다.

특이하게 진료실 칸막이엔 민간요법이 적힌 메모지가 빼곡히 걸려있습니다.

<인터뷰> 북한 의사(이빈인후과) :"폴립(용종)을 떼는 기재가 없어 뚝 떼면 되는데 못 떼고 (환자를) 내보내지요. 70년대 의학서적에 나오는 것도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중앙정부에서 약품 공급이 제대로 안되는 바람에 개인이 비싸게 구입하는데 이마저도 어렵다고 합니다.

<녹취> 북한 평양 주민 : "(사촌이)돈이 없어 (약을 사지 못해) 치료를 못 받고 죽었어. 근데 그것을 (의사)선생님들에게 항의를 못해. (의사)선생님들도 우리 약이 없어서 치료 못했어 하면 다니까."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한국의 10배가 넘고 주민들의 평균 수명은 세계 117위로 70세도 안됩니다.

<인터뷰> 박현석(새누리 좋은 사람들 사무총장) : "북한의 열악한 의료환경이 그나마도 5.24 조치 이후에 대북지원이 중단되면서 지금은 최악의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정은 평양의 병원들도 마찬가지여서 가벼운 질환에도 병을 키우다 숨지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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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병원 영상 단독 입수…“약 없어 치료 못 받아”
    • 입력 2014-03-28 19:20:57
    • 수정2014-03-29 08: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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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병원의 열악한 현실을 보여주는 영상을 KBS가 단독입수했습니다.

환자가 직접 의약품을 구해오지 못하면 치료를 받기 힘들다는 안타까운 증언도 담겨 있습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지방도시에 있는 인민병원 진료실.

한쪽 편엔 나무로 불을 때 난방뿐만 아니라 치료용 물을 끓이는 벽난로가 있습니다.

선반 위에는 약품 용기 대용으로 술병이 어지러이 널려있습니다.

의료기구나 약품은 한눈에 봐도 부족한데다, 불결해 보이기까지합니다.

특이하게 진료실 칸막이엔 민간요법이 적힌 메모지가 빼곡히 걸려있습니다.

<인터뷰> 북한 의사(이빈인후과) :"폴립(용종)을 떼는 기재가 없어 뚝 떼면 되는데 못 떼고 (환자를) 내보내지요. 70년대 의학서적에 나오는 것도 돌파하지 못했습니다."

중앙정부에서 약품 공급이 제대로 안되는 바람에 개인이 비싸게 구입하는데 이마저도 어렵다고 합니다.

<녹취> 북한 평양 주민 : "(사촌이)돈이 없어 (약을 사지 못해) 치료를 못 받고 죽었어. 근데 그것을 (의사)선생님들에게 항의를 못해. (의사)선생님들도 우리 약이 없어서 치료 못했어 하면 다니까."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한국의 10배가 넘고 주민들의 평균 수명은 세계 117위로 70세도 안됩니다.

<인터뷰> 박현석(새누리 좋은 사람들 사무총장) : "북한의 열악한 의료환경이 그나마도 5.24 조치 이후에 대북지원이 중단되면서 지금은 최악의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사정은 평양의 병원들도 마찬가지여서 가벼운 질환에도 병을 키우다 숨지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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