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덜 쓰면 등급 강등?…제멋대로 신용 강등

입력 2014.03.28 (23:46) 수정 2014.03.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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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차이가 크게 나죠.

신용등급이 나쁘면 대출금리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카드 발급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심한 경우 취업도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개인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제대로 설명해 주는 곳은 없는데다 불합리한 점이 많아 금융소비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을 담보로 1억 5천만 원을 대출받은 이수호 씨.

만기를 연장하려고 은행에 갔다가 신용등급이 떨어져 대출 금리가 오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수호(서울 일원동) : "신용평가회사에서 등급이 종전 1등급에서 3등급으로 2단계 떨어진 관계로 이자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연체 한 번 하지 않았던 이 씨의 대출 금리는 연 3.75%에서 3.99%로 뛰었습니다.

연간 36만 원의 이자를 더 물게 됐습니다.

신용평가회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진 건 두 달 전, 이유는 신용카드를 적게 썼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신숙(나이스평가정보 사업지원실 팀장) : "신용카드 실적부분이 이번에 마이너스가 되면서 38점이 하락하신 상태입니다. 이 점수 하락폭은 개개인의 정보에 따라서..."

카드 사용액이 6개월 이상 월 30만 원에 못 미치면 점수가 깎이도록 신용평가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평가방식을 알 리 없는 이 씨는 대출금을 성실히 갚으려고 카드 사용액을 줄였다 낭패를 본 겁니다.

<인터뷰> 이수호 : "(정부가) 현금 결제로 자꾸 유도하고 체크카드 써라 하는 판국에 어떻게 신용카드 사용 실적 가지고 평가기준을 삼을 수 있나.."

신용카드를 덜 써 카드빚이 줄었는데 신용등급이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진다는 것은 신용평가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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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덜 쓰면 등급 강등?…제멋대로 신용 강등
    • 입력 2014-03-28 23:48:42
    • 수정2014-03-29 0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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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차이가 크게 나죠.

신용등급이 나쁘면 대출금리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카드 발급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심한 경우 취업도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개인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제대로 설명해 주는 곳은 없는데다 불합리한 점이 많아 금융소비자들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을 담보로 1억 5천만 원을 대출받은 이수호 씨.

만기를 연장하려고 은행에 갔다가 신용등급이 떨어져 대출 금리가 오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수호(서울 일원동) : "신용평가회사에서 등급이 종전 1등급에서 3등급으로 2단계 떨어진 관계로 이자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연체 한 번 하지 않았던 이 씨의 대출 금리는 연 3.75%에서 3.99%로 뛰었습니다.

연간 36만 원의 이자를 더 물게 됐습니다.

신용평가회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진 건 두 달 전, 이유는 신용카드를 적게 썼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신숙(나이스평가정보 사업지원실 팀장) : "신용카드 실적부분이 이번에 마이너스가 되면서 38점이 하락하신 상태입니다. 이 점수 하락폭은 개개인의 정보에 따라서..."

카드 사용액이 6개월 이상 월 30만 원에 못 미치면 점수가 깎이도록 신용평가 시스템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평가방식을 알 리 없는 이 씨는 대출금을 성실히 갚으려고 카드 사용액을 줄였다 낭패를 본 겁니다.

<인터뷰> 이수호 : "(정부가) 현금 결제로 자꾸 유도하고 체크카드 써라 하는 판국에 어떻게 신용카드 사용 실적 가지고 평가기준을 삼을 수 있나.."

신용카드를 덜 써 카드빚이 줄었는데 신용등급이 올라가기는커녕 떨어진다는 것은 신용평가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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