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의 119, ‘현장치료대’ 외

입력 2014.03.29 (08:01) 수정 2014.03.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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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119구조태입니다.

북한에서도 우리의 119와 유사한 ‘현장치료대’가 사고 현장에 긴급 출동해 구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사고 신고를 받은 대원들이 구급상자를 손에 들고 구급차로 뛰어갑니다.

귀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일초를 앞 다투며 사고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녹취> 강명철(건설현장 노동자) : "저도 그들에 의해서 정말 기적적으로 소생한 돌격대원들 중에 한 성원입니다. 아마 그들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렇게 돌격대 대오에 서 있지 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지역 병원에서 파견된 북한의 구조대, 이른바 ‘현장치료대’입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10 여 명이 한 팀을 이뤄 예방교육과 응급치료를 전담합니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지역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체계적인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현장치료대를 운영하는 지역병원의 모습은 어떨까요?

진료시설이 있어야 할 병원 안은 심하게 녹슨 난로와 자전거 등이 차지해 병원인지 의심이 들 정돕니다.

제대로 된 의약품은 고사하고, 물이 나오지 않아 의료기구 소독은 아예 생각할 수조차 없습니다.

<녹취> 북한 인민병원 관계자 : "(그러면 이게 다, 치료약들이 국가에서 받은 게 아니고, 다 선생님들 자체로 이렇게 마련해서 하는 겁니까?) 더러 국가에서 받기도 하고, 더러는 환자들이 가져오기도 하고…… (근데 약들이 다 텅텅 비었구나!)"

북한 매체는 '현장치료대'가 주민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고 선전합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북한의 지역의료 시설이 극히 열악해 운영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합니다.

명맥 되살린 ‘조선 금니화’

<앵커 멘트>

수채화와 유화, 연필로 그리는 크로키까지, 그림 재료에 따라 다양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데요.

금으로 그린 그림, 보신 적 있으십니까?

<리포트>

최근 북한에서는 금으로 그린 그림 이른바 ‘금니화’의 명맥을 되살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먹이 활동에 나선 비둘기들, 금빛으로 물든 김일성 광장의 아침 모습입니다.

북한 공훈예술가 황병호 화백의 '조선금니화' 작품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일반적으로 금니화란 금가루를 접착제에 개어서 섬세한 모필로(붓으로) 그린 그림 일반을 통틀어 말합니다."

금니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금가루가 날리고 색상이 퇴색돼 소멸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녹취> 황병호(공훈예술가) : "어느 날 미술 박물관 강사 동무가 저한테 와서 금니화의 발생 발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서, 이 금니화가 대가 끊어지고 있는데 이걸 잇지 못 하겠는가 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황 화백은 금니화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화법을 개발했는데요.

천연재료를 섞어 만든 금박지를 화판에 먼저 붙인 뒤, 끝이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세밀하게 긁어내 그림을 그리는 방법입니다.

비싼 금을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기 위한 습작은 필수입니다.

용맹한 '백두산 호랑이'를 비롯해 김정일 위원장이 극찬했다는 '감 풍년' 등 다양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삼지연에서 본 백두산'을 외국 정상에게 선물했다고 하는데요.

'조선 금니화'는 북한의 국가발명심의위원회로부터 발명권을 받아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수백 년 전에 존재하다가 사멸됐던 금니화를 새롭게 창작 완성할 결심으로, 우리식 금니화 창작의 형상 기법을 과학 이론적으로 실천적으로……"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자칫 명맥이 끊길 뻔한 금니화, 노 화백의 15년 동안의 끈기 있는 연구와 노력이 전통예술을 화려하게 되살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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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의 119, ‘현장치료대’ 외
    • 입력 2014-03-29 07:33:43
    • 수정2014-03-29 09: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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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119구조태입니다.

북한에서도 우리의 119와 유사한 ‘현장치료대’가 사고 현장에 긴급 출동해 구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사고 신고를 받은 대원들이 구급상자를 손에 들고 구급차로 뛰어갑니다.

귀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일초를 앞 다투며 사고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녹취> 강명철(건설현장 노동자) : "저도 그들에 의해서 정말 기적적으로 소생한 돌격대원들 중에 한 성원입니다. 아마 그들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렇게 돌격대 대오에 서 있지 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지역 병원에서 파견된 북한의 구조대, 이른바 ‘현장치료대’입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10 여 명이 한 팀을 이뤄 예방교육과 응급치료를 전담합니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는 지역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체계적인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현장치료대를 운영하는 지역병원의 모습은 어떨까요?

진료시설이 있어야 할 병원 안은 심하게 녹슨 난로와 자전거 등이 차지해 병원인지 의심이 들 정돕니다.

제대로 된 의약품은 고사하고, 물이 나오지 않아 의료기구 소독은 아예 생각할 수조차 없습니다.

<녹취> 북한 인민병원 관계자 : "(그러면 이게 다, 치료약들이 국가에서 받은 게 아니고, 다 선생님들 자체로 이렇게 마련해서 하는 겁니까?) 더러 국가에서 받기도 하고, 더러는 환자들이 가져오기도 하고…… (근데 약들이 다 텅텅 비었구나!)"

북한 매체는 '현장치료대'가 주민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고 선전합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북한의 지역의료 시설이 극히 열악해 운영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합니다.

명맥 되살린 ‘조선 금니화’

<앵커 멘트>

수채화와 유화, 연필로 그리는 크로키까지, 그림 재료에 따라 다양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데요.

금으로 그린 그림, 보신 적 있으십니까?

<리포트>

최근 북한에서는 금으로 그린 그림 이른바 ‘금니화’의 명맥을 되살려 주목받고 있습니다.

광장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먹이 활동에 나선 비둘기들, 금빛으로 물든 김일성 광장의 아침 모습입니다.

북한 공훈예술가 황병호 화백의 '조선금니화' 작품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일반적으로 금니화란 금가루를 접착제에 개어서 섬세한 모필로(붓으로) 그린 그림 일반을 통틀어 말합니다."

금니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금가루가 날리고 색상이 퇴색돼 소멸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녹취> 황병호(공훈예술가) : "어느 날 미술 박물관 강사 동무가 저한테 와서 금니화의 발생 발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서, 이 금니화가 대가 끊어지고 있는데 이걸 잇지 못 하겠는가 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황 화백은 금니화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화법을 개발했는데요.

천연재료를 섞어 만든 금박지를 화판에 먼저 붙인 뒤, 끝이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세밀하게 긁어내 그림을 그리는 방법입니다.

비싼 금을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기 위한 습작은 필수입니다.

용맹한 '백두산 호랑이'를 비롯해 김정일 위원장이 극찬했다는 '감 풍년' 등 다양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삼지연에서 본 백두산'을 외국 정상에게 선물했다고 하는데요.

'조선 금니화'는 북한의 국가발명심의위원회로부터 발명권을 받아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수백 년 전에 존재하다가 사멸됐던 금니화를 새롭게 창작 완성할 결심으로, 우리식 금니화 창작의 형상 기법을 과학 이론적으로 실천적으로……"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자칫 명맥이 끊길 뻔한 금니화, 노 화백의 15년 동안의 끈기 있는 연구와 노력이 전통예술을 화려하게 되살려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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