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일 소비세 인상…아베 경제에 ‘독배’?

입력 2014.03.31 (21:21) 수정 2014.03.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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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서 어제 오늘 사재기 열풍이 불었습니다.

세계 최대인 일본의 국가 빚을 줄이기 위해 내일부터 소비세를 올리기로 했기 때문인데,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독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백화점.

쇼핑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고급 화장품은 물론, 겨울용 구두와 겨울 양복 매장에도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화장지나 생수 등을 파는 생필품 매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하시모토(쇼핑객) : "하루종일 물건을 사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절약하려고..."

내일부터는 각종 상품에 붙는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됩니다.

세계 최고의 국가 부채를 줄여 불황에서 탈출하려는 아베정권의 회심의 정책 승부수입니다.

하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고 물가만 인상돼 소비만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인터뷰> 마츠모토(도쿄 시민) : "4월부터는 물건 사는 것을 점점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선 지난 1997년에도 소비세를 5%로 인상했더니 소비가 13% 이상 급감하면서 불황으로 이어진 적이 있습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최근 도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1987년 이후 최대인 10조 원 넘게 빠져나갔습니다.

지난해 50%나 급등했던 일본 증시는 올들어 10% 하락세입니다.

<인터뷰> 오구로(호세이 대학 경제학과 교수) : "외부에서 보면 일본 경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엔고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년 침체였던 일본 경제를 일으켜보겠다는 아베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는 이번 소비세 인상으로 그 명운이 갈리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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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내일 소비세 인상…아베 경제에 ‘독배’?
    • 입력 2014-03-31 21:22:03
    • 수정2014-03-31 22: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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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서 어제 오늘 사재기 열풍이 불었습니다.

세계 최대인 일본의 국가 빚을 줄이기 위해 내일부터 소비세를 올리기로 했기 때문인데,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독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백화점.

쇼핑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고급 화장품은 물론, 겨울용 구두와 겨울 양복 매장에도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화장지나 생수 등을 파는 생필품 매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하시모토(쇼핑객) : "하루종일 물건을 사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절약하려고..."

내일부터는 각종 상품에 붙는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됩니다.

세계 최고의 국가 부채를 줄여 불황에서 탈출하려는 아베정권의 회심의 정책 승부수입니다.

하지만, 임금은 오르지 않고 물가만 인상돼 소비만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인터뷰> 마츠모토(도쿄 시민) : "4월부터는 물건 사는 것을 점점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선 지난 1997년에도 소비세를 5%로 인상했더니 소비가 13% 이상 급감하면서 불황으로 이어진 적이 있습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최근 도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1987년 이후 최대인 10조 원 넘게 빠져나갔습니다.

지난해 50%나 급등했던 일본 증시는 올들어 10% 하락세입니다.

<인터뷰> 오구로(호세이 대학 경제학과 교수) : "외부에서 보면 일본 경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엔고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년 침체였던 일본 경제를 일으켜보겠다는 아베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는 이번 소비세 인상으로 그 명운이 갈리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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