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재계 연봉 ‘판도라의 상자’ 열렸다!

입력 2014.03.31 (21:18) 수정 2014.03.3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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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벌총수나 대기업 최고경영자는 한해 연봉이 얼마나 될까요?

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이 판도라 상자가 열리게 됐습니다.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이사 보수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게 됐는데요.

먼저, 지난해 누가 얼마나 받았는지 정인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멘트>

이번 연봉 공개 대상 가운데 30대 그룹 계열사는 117곳인데요.

누가 얼마나 받았는지 볼까요?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으로 나타났습니다.

최 회장은 주식회사 SK와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로부터 301억 원을 받았습니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데요.

세 개 계열사가 지급한 연봉은 140억 원입니다.

3위는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으로 계열사 5곳에서 131억 원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등 등기이사 3명이 연봉 10위 안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닙니다.

등기이사는 기업 이사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하고, 또 법적·금전적인 책임을 지는 임원을 말하는데요.

30대 그룹 계열사 등기이사 가운데 총수 일가는 18%에 불과합니다.

재벌 총수 일가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면 아무리 많은 연봉을 받아도 공개되지 않습니다.

또 공개된 등기이사 연봉도 어떤 기준으로 지급한 건지 그 기준이나 근거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수감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수감생활 중에 보석으로 나와 병원에 머물렀습니다.

두 사람 모두 회사 경영에 기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연봉순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근거는 뭘까?

SK는 최태원 회장이 옥중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입장입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월급은 반납하고 2012년분 성과급만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자본시장법은 등기 이사의 '구체적인 연봉 산정기준과 방법'을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기업을 포함해 연봉산정 기준을 공개한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급여와 상여금 등 항목별 분류만 돼 있고, 지급 사유는 자체 인사관리 규정 등 모호하게 처리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웅(경실련 경제정책팀) : "산출 근거와..."

경영진이 이윤창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보수는 적정한지 근거를 제시하라는 게 이번 연봉 공개의 취지지만 기업들이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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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확대경] 재계 연봉 ‘판도라의 상자’ 열렸다!
    • 입력 2014-03-31 21:22:03
    • 수정2014-03-31 22: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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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벌총수나 대기업 최고경영자는 한해 연봉이 얼마나 될까요?

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이 판도라 상자가 열리게 됐습니다.

5억 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이사 보수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게 됐는데요.

먼저, 지난해 누가 얼마나 받았는지 정인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멘트>

이번 연봉 공개 대상 가운데 30대 그룹 계열사는 117곳인데요.

누가 얼마나 받았는지 볼까요?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으로 나타났습니다.

최 회장은 주식회사 SK와 SK이노베이션 등 4개 계열사로부터 301억 원을 받았습니다.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데요.

세 개 계열사가 지급한 연봉은 140억 원입니다.

3위는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으로 계열사 5곳에서 131억 원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등 등기이사 3명이 연봉 10위 안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닙니다.

등기이사는 기업 이사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하고, 또 법적·금전적인 책임을 지는 임원을 말하는데요.

30대 그룹 계열사 등기이사 가운데 총수 일가는 18%에 불과합니다.

재벌 총수 일가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등기이사직을 맡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면 아무리 많은 연봉을 받아도 공개되지 않습니다.

또 공개된 등기이사 연봉도 어떤 기준으로 지급한 건지 그 기준이나 근거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수감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수감생활 중에 보석으로 나와 병원에 머물렀습니다.

두 사람 모두 회사 경영에 기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연봉순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근거는 뭘까?

SK는 최태원 회장이 옥중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입장입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월급은 반납하고 2012년분 성과급만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자본시장법은 등기 이사의 '구체적인 연봉 산정기준과 방법'을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기업을 포함해 연봉산정 기준을 공개한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급여와 상여금 등 항목별 분류만 돼 있고, 지급 사유는 자체 인사관리 규정 등 모호하게 처리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웅(경실련 경제정책팀) : "산출 근거와..."

경영진이 이윤창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보수는 적정한지 근거를 제시하라는 게 이번 연봉 공개의 취지지만 기업들이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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