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북한 무인기,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4.04.11 (22:51) 수정 2014.04.1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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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취재파일 K, 한상권입니다.

크기 2미터에 무게 15kg 안팎의 하늘색 비행물체, '무인기' 석 대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조잡하다'고까지 평가절하하지만 이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까지 오갔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폭탄을 장착하면 공격용으로까지 활용 가능하다는 소식에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취재파일 K 이번 주 이슈는 이 무인기입니다.

국적 불명 무인항공기 1대가 백령도에 추락했습니다.

일주일 전엔 파주에서도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북한에 의한 소행에 가능성을 두고 강원도 삼척에서도 북한 걸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또 발견됐습니다.

<녹취> 북한 정찰총국 출신 탈북자 : "군사 정찰이면서 중요한 시설에 대한 정찰이기 때문에 정보를 관장하는 그런 부서(정찰총국)에서 충분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

<녹취> 김관진(국방장관) : "여러가지 전자 제어 장치로부터 시작해서 고난도 기술을 습득한다면 얼마든지 자폭기능 가능할 것으로 저희는 생각합니다."

우리 영공을 날아다니며 정탐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한 대도 아니고 석 대씩이나 잇따라 발견되면서 방공망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서영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일단 무인기 발견 상황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답변>
네, 우선 지난달 24일, 파주의 한 야산에서 날개폭 1.9m, 무게 15kg의 하늘색 무인기가 처음 발견됐고요.

일주일 뒤인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날개폭 2.5m, 무게 13kg 정도 되는 무인기가 추락하는 게 목격됐습니다.

남북간 NLL 포격공방이 있던 바로 그날입니다.

그리고 지난 6일에는 강원도 삼척에서 추가로 한 대가 더 발견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파주 무인기와 거의 같은 기종으로 6개월 전에 발견됐던 것이 이번에 뒤늦게 신고됐습니다.

정부는 오늘 합동조사 중간발표에서 정황근거상 북한 소행으로 확실시되지만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하려면 시간은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말 들어보시죠.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촬영된 사진과 CPU의 내장 데이터분석, 비행경로 검증 등의 기술 분석을 통해 소형 무인기의 발진지점을 포함하여 추가적인 증거를 밝혀내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질문>
제원으로 보면 그렇게 고급 기종은 아니라죠?

<답변>
네, 발견된 것 모두 크기는 2미터 안팎에 무게도 15kg 정도인데요,

일반인들이 쓰는 일제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고 실시간 송수신은 안됩니다.

군사용이라기보단 일반 무선조종 비행기에서 쓰는 부품으로 이뤄졌습니다.

<질문> '
그런데 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불안해하게 된 겁니까?

<답변>
네, 우선은 우리 영공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제집 드나들 듯 자유롭게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는 점 때문이었고요.

여기에다 폭발물을 실어서 공격용으로 쓰는 게 가능하다, 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이 무인기가 어떻게 정찰용으로 쓰이고 또 실제로 폭탄을 실을 수는 있는지 양성모 기자가 실험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

비슷한 크기와 기능을 갖춘 무인기는 국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30년 넘게 무인기를 만들어 온 김종열 씨.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의 기술 자체는 초보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김종열(무인기 업체 대표) : "특별히 잘 만들거나 성능이 좋게 만들거나 그런 부분은 사실 없어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좀 조잡하다.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취재진은 비슷한 크기의 무인기에 최근 발견된 무인기처럼 카메라를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렌즈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무인기가 전송한 영상은 선명한 편이었습니다.

주변 건물과 지형이 확실하게 보이고, 자동차와 사람의 움직임도 세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고도를 낮추자 상가의 간판 글씨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무인기입니다.

스마트폰을 무선 인터넷망으로 연결해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조종합니다.

이렇게 무인기 동호인들이 하늘에서 촬영한 영상들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환(무인기 전문업체 전무이사) : "어떤 기종이든지 간에 요즘엔 카메라도 많이 소형화 돼있고, 약간의 무선기술이 있으면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지상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취미로 항공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녹취> 자동비행항법장치 설명 : "이렇게 되면 1,2,3,4의 순서대로 비행을 하게 되는 거죠."

또 100만 원 정도면 자동비행항법장치를 달고 원하는 위치에 무인기를 보내 사진을 찍고 돌아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기초적인 기술과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정찰 등 군사용으로 무인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는 청와대 등 서울과 경기 북부 상공에서 찍은 사진 193장이 확인됐습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대청도와 소청도를 지그재그로 날면서 스캔하듯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호인들이 만드는 초보적인 수준의 무인기지만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대포병 레이더가 원래는 여기 있었는데 실제 실전을 할 때는 'B'라는 곳에 와서 작전을 합니다. 그 'B'는 모르고 또 그 'B'에서 작전을 할 때 어느 정도의 방호벽을 치고 방어를 하고 작전을 하는지 아무도 몰라요. 그것이 이번에 다 탐지가 된다면 다음에 포격을 할 때는 바로 이 좌표로 공격을 해버리면 대포병레이더가 완전히 무력화되죠. 외형이 허접스럽다고 해서 지금 촬영해간 정보가 허접스럽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무인기를 정찰 외에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까?

취재진은 무인기 동체에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물체를 싣고 조종기를 이용해 비행 중 떨어뜨려 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열(무인기 업체 대표) : "작동을 하면 따라서 움직이는 거죠. 가령 스위치를 켜라. 핀을 뽑아라. 그러면 낙하를 할 수 있는 거죠. 어떤 물건이라도..(그게 전혀 어려운 게 아닌가요?) 어려운 게 아니에요. 보통 모형비행기에는 사람의 손 같은 게 다섯 개 이상 있어요."

이 장치를 장착하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무인기가 목표지점을 지날 때, 조종기를 누르자 무인기에 실려있던 물체가 떨어졌습니다.

동체 크기와 연료량에 따라 실을 수 있는 무게는 달라집니다.

백령도와 파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무게는 연료를 가득 채웠을 경우 각각 12에서 15킬로그램.

이 정도 무인기에도 생화학가스 등 소량의 공격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송용규(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6~7킬로그램 탑재가 가능하거든요. 그러면 카메라를 고성능으로 바꾼다든지, 아니면 생화학가스 같은 것을 탑재한다든지 하면 타격을 줄 수 있는 (임무, 또 유효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죠."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알코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글로우 엔진을 달았습니다.

구조가 간단하고 저렴한 초보용 엔진이지만 출력이 좋아 속도는 시속 160킬로미터까지 낼 수 있습니다.

5리터 크기의 연료통을 감안하면 2시간 정도 체공이 가능해 편도 280킬로미터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활주로뿐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어디서든 이륙시킬 수 있어 휴전선을 기준으로 군산, 전주, 김천 지역까지 날아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송용규(한국항공대) : "금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발사대에서 이륙하는 방식이라 발사대를 휴전선으로 제일 가까이 와서 이륙을 시키면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무인 비행체입니다."

문제는 이런 무인기를 우리 군이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전투기의 크기는 날개 폭만 10미터를 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날개 폭이 2미터가 채 못 됩니다.

이 전투기의 꼬리날개 정도 크긴데요, 때문에 사람의 눈에는 물론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무인기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위협적인 부분입니다.

<인터뷰> 이희우(충남대학교 군수체계연구소장) : "소재 자체가 폴리카보네이트라고해서 복합소재예요. 그래서 보통 레이더판은 금속표면에 닿아야 제대로 반사를 하는데 무인기같은 경우에는 엔진같은 금속에는 반응을 하겠지만 그 이외에는 전혀 반응을 못하기 때문에..."

초보적인 형태지만 카메라를 장착하면 얼마든지 정찰이 가능하고, 좌표만 입력하면 레이더를 피해 어디든 갈 수 있는 무인기.

정밀침투나 테러 등 공격용으로의 개조까지 가능한 것입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무인기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충남대 석진영 교수 나와있습니다.

<질문>
무인기, '드론'이라는 명칭도 언급되는데요.

용어와 개념부터 간단하게 정리해주세요.

<질문>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이번에 발견된 게 최첨단 기술의 기종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기자 질문>
우리 당국도 이런 무인기를 운용하지 않습니까?

<앵커 질문>
글로벌호크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북한 무인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인정찰기 아닙니까?

말씀 감사합니다.

<앵커 멘트>

군 당국은 이 무인기에 장착된 GPS 장치를 살펴보고 비행경로 등을 정밀 분석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하지 않은 점도 남아 있습니다.

이 내용은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당국은 최근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들이 북한제라고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무인기 조사보고서에서 파주 무인기를 제작, 운용한 곳으로 인민군 정찰총국을 지목했습니다.

<녹취> 북한 정찰총국 출신 탈북자 (음성변조) : "군사 정찰이면서 중요한 시설에 대한 정찰이기 때문에 정보를 관장하는 그런 부서(정찰총국)에서 충분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파주 무인기는 파주에서 서울로 남하해서 청와대 본관과 부속 건물 등을 촬영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무인기가 청와대 등의 항로를 미리 입력한 뒤 비행해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은 무인기에서 나온 지문을 감식한 결과 북한이나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미등록 지문 6개도 확인했습니다.

또, 기용 날자 등 북한식 표기가 발견된 점도 북한의 무인기로 결론짓는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우리 군은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 북한에 의한 소행에 가능성을 두고 현재 정밀 조사 중에 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당장은 큰 위협은 아니지만 앞으로 정밀 침투나 테러 목적 등 공격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조금 더 기체 크기가 커진다고 하면 다양한 장비가 탑재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무인기만으로 북한의 기술 수준을 판단하는 것은 커다란 오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무인기의 정확한 용도가 과연 무엇이냐는 의문점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정찰 목적이라고 할 경우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는 일반인이 주로 쓰는 디지털 카메라로 화질이 위성사진보다도 떨어집니다.

또, 소형 무인기들이 공격용으로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우(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 : "한 지점을 에이밍(조준)해서 들어가다 보면 속도가 바뀌고 속도가 바뀌면 기수가 자꾸 들리고 그래서 조준이 될 수가 없습니다. (무인기는) 조준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미사일이 갖는 그런 파괴력은 전혀 가질 수가 없죠."

폭탄 등을 탑재한 공격 수단으로 무인기보다는 미사일이나 방공포를 쓰는 게 더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희우(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 : "투발 수단을 북에서 생각한다면 이런 무인기보다는 미사일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미사일은 더 많이 실을 수 있거니와 속도도 훨씬 빠르고...무인기보다는 미사일에 싣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무인기를 날린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북한의 전략은 저비용 비대칭 전력을 활용하는 것.

큰돈을 들이지 않고 우리 방어망의 빈틈을 노리는 일종의 틈새를 활용한다는 겁니다.

불과 2천만 원이면 만들 수 있는 무인기.

이 무인기가 무려 5천억 원에 육박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한대 천억 원 넘는 전투기가 지키는 서해 5도 지역의 첨단 감시망을 뚫고 유유히 정찰한 것도 비대칭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무인기가 설혹 발견이 되더라도 북한으로서는 부정을 하면 그만이며 또한 이러한 무인기가 대한민국 사회에 일으킬 파장에 대해서도 분명히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번 무인기는 북한이 겉으로 드러난 정찰 목적뿐 아니라 남한 사회의 심리적 교란을 노렸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멘트>

공격 무기로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당장 큰 위험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거군요.

무인기 자체의 위험성에도 경계를 해야 하겠지만, 북한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 군이 지난 8일, 현재 운용하고 있거나 향후 도입할 무인기와 정찰기를 언론에 공개했죠?

<답변>
네, 국산 무인정찰기 '송골매'와 최신 기종인 '리모아이'라는 무인기를 공개했습니다.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해 야간에도 활용할 수 있고 지상에서 조종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상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서 '조악한 북한 무인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또 금강이나 RF-16같은 유인정찰기 경우 북한의 어느 어느 지역의 영상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고 까지 언급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다 군사 기밀인데 굳이 공개를 했어야 했느냐는 거죠.

<질문>
불필요한 공개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아무래도 초기에 좀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사실 파주 무인기 때 군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대공 용의점 없다'거나 시험운행한 것 같다, 고 말들을 했었고요, 합동조사에서 몇몇 근거를 확인하고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김관진 국방부장관에게 제 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김 장관은 무인기가 백령도에도 떨어지고 난 뒤, 파주 것도 북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야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제야 군은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것으로 보인다, 시험이 아니고 군사목적 정찰활동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죠.

지난 5일 장관이 나서서 '더 발전하면 자폭 공격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고 말했다가 8일에는 '공격용으로 활용해도 겨우 2-3kg tnt 폭탄이라 큰 유해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밝혔죠.

두 발표 사이에 좀 간극이 느껴지는데, 아마도 이 사이인 7일에 대통령의 질책이 나온 뒤에 군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뒤늦게 북한 무인기의 군사적 의미를 낮추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질문>
그런데 사실 불안감이라는 게요, 북한이 우리보다 강한 첨단 무기를 가져서가 아니라 우리 군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일관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서 더 그런 것 아니겠어요?

<답변>
네, 지속적으로 긴장감과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북한의 전략에 말리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그러기 위해선 치밀하고 종합적인 대응 역량을 우리 군이 자체적으로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군사비밀까지 노출해가며 우리 전력을 과시하는 식.

또 저고도 레이더망 구축을 위해 당장 이스라엘 장비를 사오겠다는 등 첨단 해외장비에만 의존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접근하는 건 결국은 해법이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멘트>

국방에 만일은 없습니다.

위협에는 단호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협이 정말 심각한 위협인지, 우리의 대응방식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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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북한 무인기, 어디까지 왔나?
    • 입력 2014-04-11 20:06:47
    • 수정2014-04-12 00:19:35
    취재파일K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취재파일 K, 한상권입니다.

크기 2미터에 무게 15kg 안팎의 하늘색 비행물체, '무인기' 석 대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조잡하다'고까지 평가절하하지만 이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까지 오갔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폭탄을 장착하면 공격용으로까지 활용 가능하다는 소식에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취재파일 K 이번 주 이슈는 이 무인기입니다.

국적 불명 무인항공기 1대가 백령도에 추락했습니다.

일주일 전엔 파주에서도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북한에 의한 소행에 가능성을 두고 강원도 삼척에서도 북한 걸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또 발견됐습니다.

<녹취> 북한 정찰총국 출신 탈북자 : "군사 정찰이면서 중요한 시설에 대한 정찰이기 때문에 정보를 관장하는 그런 부서(정찰총국)에서 충분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

<녹취> 김관진(국방장관) : "여러가지 전자 제어 장치로부터 시작해서 고난도 기술을 습득한다면 얼마든지 자폭기능 가능할 것으로 저희는 생각합니다."

우리 영공을 날아다니며 정탐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한 대도 아니고 석 대씩이나 잇따라 발견되면서 방공망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서영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일단 무인기 발견 상황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답변>
네, 우선 지난달 24일, 파주의 한 야산에서 날개폭 1.9m, 무게 15kg의 하늘색 무인기가 처음 발견됐고요.

일주일 뒤인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날개폭 2.5m, 무게 13kg 정도 되는 무인기가 추락하는 게 목격됐습니다.

남북간 NLL 포격공방이 있던 바로 그날입니다.

그리고 지난 6일에는 강원도 삼척에서 추가로 한 대가 더 발견된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파주 무인기와 거의 같은 기종으로 6개월 전에 발견됐던 것이 이번에 뒤늦게 신고됐습니다.

정부는 오늘 합동조사 중간발표에서 정황근거상 북한 소행으로 확실시되지만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하려면 시간은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말 들어보시죠.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촬영된 사진과 CPU의 내장 데이터분석, 비행경로 검증 등의 기술 분석을 통해 소형 무인기의 발진지점을 포함하여 추가적인 증거를 밝혀내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질문>
제원으로 보면 그렇게 고급 기종은 아니라죠?

<답변>
네, 발견된 것 모두 크기는 2미터 안팎에 무게도 15kg 정도인데요,

일반인들이 쓰는 일제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고 실시간 송수신은 안됩니다.

군사용이라기보단 일반 무선조종 비행기에서 쓰는 부품으로 이뤄졌습니다.

<질문> '
그런데 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불안해하게 된 겁니까?

<답변>
네, 우선은 우리 영공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제집 드나들 듯 자유롭게 드나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는 점 때문이었고요.

여기에다 폭발물을 실어서 공격용으로 쓰는 게 가능하다, 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입니다.

이 무인기가 어떻게 정찰용으로 쓰이고 또 실제로 폭탄을 실을 수는 있는지 양성모 기자가 실험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

비슷한 크기와 기능을 갖춘 무인기는 국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30년 넘게 무인기를 만들어 온 김종열 씨.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의 기술 자체는 초보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인터뷰> 김종열(무인기 업체 대표) : "특별히 잘 만들거나 성능이 좋게 만들거나 그런 부분은 사실 없어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좀 조잡하다.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취재진은 비슷한 크기의 무인기에 최근 발견된 무인기처럼 카메라를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렌즈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무인기가 전송한 영상은 선명한 편이었습니다.

주변 건물과 지형이 확실하게 보이고, 자동차와 사람의 움직임도 세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고도를 낮추자 상가의 간판 글씨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무인기입니다.

스마트폰을 무선 인터넷망으로 연결해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조종합니다.

이렇게 무인기 동호인들이 하늘에서 촬영한 영상들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환(무인기 전문업체 전무이사) : "어떤 기종이든지 간에 요즘엔 카메라도 많이 소형화 돼있고, 약간의 무선기술이 있으면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지상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취미로 항공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녹취> 자동비행항법장치 설명 : "이렇게 되면 1,2,3,4의 순서대로 비행을 하게 되는 거죠."

또 100만 원 정도면 자동비행항법장치를 달고 원하는 위치에 무인기를 보내 사진을 찍고 돌아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기초적인 기술과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정찰 등 군사용으로 무인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는 청와대 등 서울과 경기 북부 상공에서 찍은 사진 193장이 확인됐습니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대청도와 소청도를 지그재그로 날면서 스캔하듯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호인들이 만드는 초보적인 수준의 무인기지만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대포병 레이더가 원래는 여기 있었는데 실제 실전을 할 때는 'B'라는 곳에 와서 작전을 합니다. 그 'B'는 모르고 또 그 'B'에서 작전을 할 때 어느 정도의 방호벽을 치고 방어를 하고 작전을 하는지 아무도 몰라요. 그것이 이번에 다 탐지가 된다면 다음에 포격을 할 때는 바로 이 좌표로 공격을 해버리면 대포병레이더가 완전히 무력화되죠. 외형이 허접스럽다고 해서 지금 촬영해간 정보가 허접스럽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무인기를 정찰 외에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까?

취재진은 무인기 동체에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물체를 싣고 조종기를 이용해 비행 중 떨어뜨려 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열(무인기 업체 대표) : "작동을 하면 따라서 움직이는 거죠. 가령 스위치를 켜라. 핀을 뽑아라. 그러면 낙하를 할 수 있는 거죠. 어떤 물건이라도..(그게 전혀 어려운 게 아닌가요?) 어려운 게 아니에요. 보통 모형비행기에는 사람의 손 같은 게 다섯 개 이상 있어요."

이 장치를 장착하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무인기가 목표지점을 지날 때, 조종기를 누르자 무인기에 실려있던 물체가 떨어졌습니다.

동체 크기와 연료량에 따라 실을 수 있는 무게는 달라집니다.

백령도와 파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 무게는 연료를 가득 채웠을 경우 각각 12에서 15킬로그램.

이 정도 무인기에도 생화학가스 등 소량의 공격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송용규(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6~7킬로그램 탑재가 가능하거든요. 그러면 카메라를 고성능으로 바꾼다든지, 아니면 생화학가스 같은 것을 탑재한다든지 하면 타격을 줄 수 있는 (임무, 또 유효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겠죠."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알코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글로우 엔진을 달았습니다.

구조가 간단하고 저렴한 초보용 엔진이지만 출력이 좋아 속도는 시속 160킬로미터까지 낼 수 있습니다.

5리터 크기의 연료통을 감안하면 2시간 정도 체공이 가능해 편도 280킬로미터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활주로뿐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어디서든 이륙시킬 수 있어 휴전선을 기준으로 군산, 전주, 김천 지역까지 날아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송용규(한국항공대) : "금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발사대에서 이륙하는 방식이라 발사대를 휴전선으로 제일 가까이 와서 이륙을 시키면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무인 비행체입니다."

문제는 이런 무인기를 우리 군이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전투기의 크기는 날개 폭만 10미터를 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날개 폭이 2미터가 채 못 됩니다.

이 전투기의 꼬리날개 정도 크긴데요, 때문에 사람의 눈에는 물론 레이더에도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무인기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위협적인 부분입니다.

<인터뷰> 이희우(충남대학교 군수체계연구소장) : "소재 자체가 폴리카보네이트라고해서 복합소재예요. 그래서 보통 레이더판은 금속표면에 닿아야 제대로 반사를 하는데 무인기같은 경우에는 엔진같은 금속에는 반응을 하겠지만 그 이외에는 전혀 반응을 못하기 때문에..."

초보적인 형태지만 카메라를 장착하면 얼마든지 정찰이 가능하고, 좌표만 입력하면 레이더를 피해 어디든 갈 수 있는 무인기.

정밀침투나 테러 등 공격용으로의 개조까지 가능한 것입니다.

<앵커 멘트>

그러면 무인기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충남대 석진영 교수 나와있습니다.

<질문>
무인기, '드론'이라는 명칭도 언급되는데요.

용어와 개념부터 간단하게 정리해주세요.

<질문>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이번에 발견된 게 최첨단 기술의 기종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기자 질문>
우리 당국도 이런 무인기를 운용하지 않습니까?

<앵커 질문>
글로벌호크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북한 무인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인정찰기 아닙니까?

말씀 감사합니다.

<앵커 멘트>

군 당국은 이 무인기에 장착된 GPS 장치를 살펴보고 비행경로 등을 정밀 분석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하지 않은 점도 남아 있습니다.

이 내용은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 당국은 최근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들이 북한제라고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무인기 조사보고서에서 파주 무인기를 제작, 운용한 곳으로 인민군 정찰총국을 지목했습니다.

<녹취> 북한 정찰총국 출신 탈북자 (음성변조) : "군사 정찰이면서 중요한 시설에 대한 정찰이기 때문에 정보를 관장하는 그런 부서(정찰총국)에서 충분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파주 무인기는 파주에서 서울로 남하해서 청와대 본관과 부속 건물 등을 촬영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무인기가 청와대 등의 항로를 미리 입력한 뒤 비행해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은 무인기에서 나온 지문을 감식한 결과 북한이나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미등록 지문 6개도 확인했습니다.

또, 기용 날자 등 북한식 표기가 발견된 점도 북한의 무인기로 결론짓는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습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우리 군은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 북한에 의한 소행에 가능성을 두고 현재 정밀 조사 중에 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당장은 큰 위협은 아니지만 앞으로 정밀 침투나 테러 목적 등 공격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조금 더 기체 크기가 커진다고 하면 다양한 장비가 탑재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무인기만으로 북한의 기술 수준을 판단하는 것은 커다란 오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이 무인기의 정확한 용도가 과연 무엇이냐는 의문점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정찰 목적이라고 할 경우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는 일반인이 주로 쓰는 디지털 카메라로 화질이 위성사진보다도 떨어집니다.

또, 소형 무인기들이 공격용으로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우(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 : "한 지점을 에이밍(조준)해서 들어가다 보면 속도가 바뀌고 속도가 바뀌면 기수가 자꾸 들리고 그래서 조준이 될 수가 없습니다. (무인기는) 조준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미사일이 갖는 그런 파괴력은 전혀 가질 수가 없죠."

폭탄 등을 탑재한 공격 수단으로 무인기보다는 미사일이나 방공포를 쓰는 게 더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희우(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 : "투발 수단을 북에서 생각한다면 이런 무인기보다는 미사일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미사일은 더 많이 실을 수 있거니와 속도도 훨씬 빠르고...무인기보다는 미사일에 싣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무인기를 날린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북한의 전략은 저비용 비대칭 전력을 활용하는 것.

큰돈을 들이지 않고 우리 방어망의 빈틈을 노리는 일종의 틈새를 활용한다는 겁니다.

불과 2천만 원이면 만들 수 있는 무인기.

이 무인기가 무려 5천억 원에 육박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한대 천억 원 넘는 전투기가 지키는 서해 5도 지역의 첨단 감시망을 뚫고 유유히 정찰한 것도 비대칭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무인기가 설혹 발견이 되더라도 북한으로서는 부정을 하면 그만이며 또한 이러한 무인기가 대한민국 사회에 일으킬 파장에 대해서도 분명히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번 무인기는 북한이 겉으로 드러난 정찰 목적뿐 아니라 남한 사회의 심리적 교란을 노렸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멘트>

공격 무기로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당장 큰 위험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거군요.

무인기 자체의 위험성에도 경계를 해야 하겠지만, 북한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 군이 지난 8일, 현재 운용하고 있거나 향후 도입할 무인기와 정찰기를 언론에 공개했죠?

<답변>
네, 국산 무인정찰기 '송골매'와 최신 기종인 '리모아이'라는 무인기를 공개했습니다.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해 야간에도 활용할 수 있고 지상에서 조종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영상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서 '조악한 북한 무인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또 금강이나 RF-16같은 유인정찰기 경우 북한의 어느 어느 지역의 영상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고 까지 언급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다 군사 기밀인데 굳이 공개를 했어야 했느냐는 거죠.

<질문>
불필요한 공개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아무래도 초기에 좀 우왕좌왕하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사실 파주 무인기 때 군 관계자들은 비공식적으로 '대공 용의점 없다'거나 시험운행한 것 같다, 고 말들을 했었고요, 합동조사에서 몇몇 근거를 확인하고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김관진 국방부장관에게 제 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김 장관은 무인기가 백령도에도 떨어지고 난 뒤, 파주 것도 북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야 보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제야 군은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것으로 보인다, 시험이 아니고 군사목적 정찰활동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죠.

지난 5일 장관이 나서서 '더 발전하면 자폭 공격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고 말했다가 8일에는 '공격용으로 활용해도 겨우 2-3kg tnt 폭탄이라 큰 유해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밝혔죠.

두 발표 사이에 좀 간극이 느껴지는데, 아마도 이 사이인 7일에 대통령의 질책이 나온 뒤에 군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뒤늦게 북한 무인기의 군사적 의미를 낮추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질문>
그런데 사실 불안감이라는 게요, 북한이 우리보다 강한 첨단 무기를 가져서가 아니라 우리 군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일관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서 더 그런 것 아니겠어요?

<답변>
네, 지속적으로 긴장감과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북한의 전략에 말리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그러기 위해선 치밀하고 종합적인 대응 역량을 우리 군이 자체적으로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군사비밀까지 노출해가며 우리 전력을 과시하는 식.

또 저고도 레이더망 구축을 위해 당장 이스라엘 장비를 사오겠다는 등 첨단 해외장비에만 의존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접근하는 건 결국은 해법이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멘트>

국방에 만일은 없습니다.

위협에는 단호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협이 정말 심각한 위협인지, 우리의 대응방식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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