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벤젠 수돗물 파문…‘식수 구하기’ 전쟁

입력 2014.04.13 (21:22) 수정 2014.04.13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의 한 대도시에서 생수 사재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수돗물에 석유가 섞였기 때문인데, 당국이 늑장 대응하는 바람에 이미 오염된 수돗물을 마신 시민도 많다고 합니다.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크고 작은 양동이를 들고 나온 시민들로 수백 미터 긴 줄이 생겼습니다.

슈퍼마켓들은 북새통이 따로 없습니다.

한발 늦게 생수를 사러온 주민들은 당장 먹을 물조차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웁니다.

<녹취> 중국 란저우 시민 : "생수가 한 병도 안 남아 있어요 작은 병에 2천원인 고급 생수도 다 팔렸데요."

대형 음료업체들은 생수 긴급 공급 작전에 착수했습니다.

인구 240만 명의 대도시 전역에서 대혼란이 벌어진 건 수돗물에서 기준치의 스무 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란저우시 대학생 : "어제 사 둔 생수랑 오늘 지급받은 물을 마시면서 버티고 있어요."

송유관에서 유출된 석유가 낡은 수도관에 스며든 것입니다.

'중국 석유 공사' 관계자<녹취> 기름 유출지점에서 3미터 떨어진 곳에 수도관이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 정부는 오염 사실을 바로 확인하고도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급히 공개사과를 한 란저우시 당국은 하루 이틀 지나면 수질이 회복될 것이라 밝혔지만 분노한 시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벤젠 수돗물 파문…‘식수 구하기’ 전쟁
    • 입력 2014-04-13 21:24:12
    • 수정2014-04-13 22:06:03
    뉴스 9
<앵커 멘트>

중국의 한 대도시에서 생수 사재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수돗물에 석유가 섞였기 때문인데, 당국이 늑장 대응하는 바람에 이미 오염된 수돗물을 마신 시민도 많다고 합니다.

김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크고 작은 양동이를 들고 나온 시민들로 수백 미터 긴 줄이 생겼습니다.

슈퍼마켓들은 북새통이 따로 없습니다.

한발 늦게 생수를 사러온 주민들은 당장 먹을 물조차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웁니다.

<녹취> 중국 란저우 시민 : "생수가 한 병도 안 남아 있어요 작은 병에 2천원인 고급 생수도 다 팔렸데요."

대형 음료업체들은 생수 긴급 공급 작전에 착수했습니다.

인구 240만 명의 대도시 전역에서 대혼란이 벌어진 건 수돗물에서 기준치의 스무 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란저우시 대학생 : "어제 사 둔 생수랑 오늘 지급받은 물을 마시면서 버티고 있어요."

송유관에서 유출된 석유가 낡은 수도관에 스며든 것입니다.

'중국 석유 공사' 관계자<녹취> 기름 유출지점에서 3미터 떨어진 곳에 수도관이 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 정부는 오염 사실을 바로 확인하고도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급히 공개사과를 한 란저우시 당국은 하루 이틀 지나면 수질이 회복될 것이라 밝혔지만 분노한 시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