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조류·수압…탑승자 구조 ‘3중고’

입력 2014.04.17 (19:08) 수정 2014.04.17 (2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월호에 갇힌 탑승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잠수 작업이 필사적으로 계속되지만 장애물이 한 둘이 아닙니다.

찬 바닷물 속은 조류마저 강해서 체력과 체온을 빼앗기기 쉽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해역 수온은 12도 안팎, 바깥 기온보다 2도 가량 낮습니다.

기온 12도는 그저 쌀쌀한 정도지만 수온 12도는 조금만 있어도 통증을 느낄 정돕니다.

저체온증으로 8시간 안에 숨질 수도 있습니다.

수색 활동을 하면 체온은 더 빨리 내려갑니다.

<인터뷰> 해양연구원 : "근육을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면 체온이 더 빨리 내려갑니다. 잠수하는 분들은 시간을 정해두고 작업해야 안전 합니다."

거센 조류도 위협적입니다.

사고 해역에는 시속 8킬로미터로 바닷물이 흐릅니다.

바다에 들어간 뒤 1분 안에 100미터 가량 떠밀려 갈 정도입니다.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1시간 정도씩, 하루 네 번 잠잠해지는데, 그나마 밤에는 작업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해양연구원 : "바다 속에서 하는 작업은 조류 때문에 횟수는 물론 작업 시간도 제한됩니다. 엄격히 지키지 않으면 전문가라도 위험 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 속 압력은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집니다.

세월호가 잠긴 수중 37미터 지점에서는 지상보다 네 배 가까이 압력을 받는 셈입니다.

고된 작업을 마친 잠수사들은 물 밖으로 나올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급격한 부상은 잠수병을 부르기 때문에 1분에 9미터 정도로 천천히 올라오거나 수면에 닿기 전, 물 속 3미터 아래에서 5분 정도 멈춰 있어야 합니다.

낮은 수온과 강한 조류, 그리고 엄청난 수압까지....

수중 구조 활동은 목숨을 위협하는 3중고 속에서 벌이는 필사의 노력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온·조류·수압…탑승자 구조 ‘3중고’
    • 입력 2014-04-17 19:12:45
    • 수정2014-04-17 20:00:29
    뉴스 7
<앵커 멘트>

세월호에 갇힌 탑승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잠수 작업이 필사적으로 계속되지만 장애물이 한 둘이 아닙니다.

찬 바닷물 속은 조류마저 강해서 체력과 체온을 빼앗기기 쉽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해역 수온은 12도 안팎, 바깥 기온보다 2도 가량 낮습니다.

기온 12도는 그저 쌀쌀한 정도지만 수온 12도는 조금만 있어도 통증을 느낄 정돕니다.

저체온증으로 8시간 안에 숨질 수도 있습니다.

수색 활동을 하면 체온은 더 빨리 내려갑니다.

<인터뷰> 해양연구원 : "근육을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면 체온이 더 빨리 내려갑니다. 잠수하는 분들은 시간을 정해두고 작업해야 안전 합니다."

거센 조류도 위협적입니다.

사고 해역에는 시속 8킬로미터로 바닷물이 흐릅니다.

바다에 들어간 뒤 1분 안에 100미터 가량 떠밀려 갈 정도입니다.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1시간 정도씩, 하루 네 번 잠잠해지는데, 그나마 밤에는 작업이 어렵습니다.

<인터뷰> 해양연구원 : "바다 속에서 하는 작업은 조류 때문에 횟수는 물론 작업 시간도 제한됩니다. 엄격히 지키지 않으면 전문가라도 위험 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 속 압력은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집니다.

세월호가 잠긴 수중 37미터 지점에서는 지상보다 네 배 가까이 압력을 받는 셈입니다.

고된 작업을 마친 잠수사들은 물 밖으로 나올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급격한 부상은 잠수병을 부르기 때문에 1분에 9미터 정도로 천천히 올라오거나 수면에 닿기 전, 물 속 3미터 아래에서 5분 정도 멈춰 있어야 합니다.

낮은 수온과 강한 조류, 그리고 엄청난 수압까지....

수중 구조 활동은 목숨을 위협하는 3중고 속에서 벌이는 필사의 노력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