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안전 좌우하는 선장의 대응따라 결과 ‘극과 극’

입력 2014.04.17 (21:45) 수정 2014.04.1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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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선장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과거 대형 선박이나 항공기의 사고 사례를 보면, 선장이나 승무원들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승객을 대피시켰는지에 따라 그 피해정도가 달랐습니다.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륙 4분 뒤.

새떼와 충돌하면서 여객기 한쪽 엔진이 멈췄습니다.

기장은 도심 옆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을 결심한 뒤 승객들에게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고 안심시켰습니다.

무사히 강에 비상 착륙은 했는데, 여객기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기장은 155명 마지막 탑승객 한 명까지 대피한 걸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탈출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블룸버그(뉴욕시장) : "그는 승객이 모두 비행기를 떠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살폈습니다."

착륙 사고로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인 긴박한 순간.

승무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필사적으로 승객 구조에 매달렸고, 2백80여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조앤(샌프란시스코 소방대장) : "승무원들은 승객의 생명을 가장 먼저 지켜낸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유람선 콩코르디아호가 좌초했을 때는 달랐습니다.

미처 대피 못한 승객이 3백여 명이나 되는데도 선장은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했습니다.

결국 32명의 승객이 희생됐습니다.

선장은 직무유기죄로 2천7백 년에 가까운 징역을 구형받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기장, 선장, 그리고 승무원들의 책임감이 승객을 구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지 지난 사고들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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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7 21:50:32
    • 수정2014-04-18 00: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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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선장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과거 대형 선박이나 항공기의 사고 사례를 보면, 선장이나 승무원들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승객을 대피시켰는지에 따라 그 피해정도가 달랐습니다.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륙 4분 뒤.

새떼와 충돌하면서 여객기 한쪽 엔진이 멈췄습니다.

기장은 도심 옆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을 결심한 뒤 승객들에게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고 안심시켰습니다.

무사히 강에 비상 착륙은 했는데, 여객기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기장은 155명 마지막 탑승객 한 명까지 대피한 걸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탈출했습니다.

<녹취> 마이클 블룸버그(뉴욕시장) : "그는 승객이 모두 비행기를 떠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살폈습니다."

착륙 사고로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인 긴박한 순간.

승무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필사적으로 승객 구조에 매달렸고, 2백80여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조앤(샌프란시스코 소방대장) : "승무원들은 승객의 생명을 가장 먼저 지켜낸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유람선 콩코르디아호가 좌초했을 때는 달랐습니다.

미처 대피 못한 승객이 3백여 명이나 되는데도 선장은 먼저 배를 버리고 탈출했습니다.

결국 32명의 승객이 희생됐습니다.

선장은 직무유기죄로 2천7백 년에 가까운 징역을 구형받고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기장, 선장, 그리고 승무원들의 책임감이 승객을 구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지 지난 사고들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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