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구조받았던 선장이…‘의무감은 어디에?’

입력 2014.04.19 (19:20) 수정 2014.04.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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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객들의 생사도 확인하지 않고 서둘러 배를 빠져 나온 세월호 선장이 승객과 배를 버려두고 탈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는데요.

그런데, 정작 자신도 침몰 선박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지막까지 탑승자들을 대피시켜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세월호를 빠져 나온 선장 이 모 씨.

<녹취> 이 모 씨(세월호 선장)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이 선장이 지난 2004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20대 중반에 배를 탄 뒤 20년 동안 외항선을 탔고, 10년 동안 여객선 선장으로 바다와 함께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처음 탄 배가 원목선이었는데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서 배가 뒤집혀 일본 자위대에 구조됐다"고 밝힙니다.

"그때 만일 구조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선장은 배를 타면서 설날이나 추석 등 특별한 날을 가족과 보낸 적이 드물다며 선원으로서 고충도 털어놨습니다.

대신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여객선으로 실어나르며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게 하는데 위안을 얻는다며 오늘도, 내일도 배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침몰된 선박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경험이 있었다는 이 선장.

정작, 자신이 선장으로 운항한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는 40년 선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벗어놓고, 다른 탑승객보다 먼저 배를 빠져나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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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전 구조받았던 선장이…‘의무감은 어디에?’
    • 입력 2014-04-19 19:36:44
    • 수정2014-04-19 20: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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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승객들의 생사도 확인하지 않고 서둘러 배를 빠져 나온 세월호 선장이 승객과 배를 버려두고 탈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는데요.

그런데, 정작 자신도 침몰 선박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지막까지 탑승자들을 대피시켜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세월호를 빠져 나온 선장 이 모 씨.

<녹취> 이 모 씨(세월호 선장)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이 선장이 지난 2004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20대 중반에 배를 탄 뒤 20년 동안 외항선을 탔고, 10년 동안 여객선 선장으로 바다와 함께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처음 탄 배가 원목선이었는데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서 배가 뒤집혀 일본 자위대에 구조됐다"고 밝힙니다.

"그때 만일 구조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선장은 배를 타면서 설날이나 추석 등 특별한 날을 가족과 보낸 적이 드물다며 선원으로서 고충도 털어놨습니다.

대신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여객선으로 실어나르며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게 하는데 위안을 얻는다며 오늘도, 내일도 배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침몰된 선박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경험이 있었다는 이 선장.

정작, 자신이 선장으로 운항한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는 40년 선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벗어놓고, 다른 탑승객보다 먼저 배를 빠져나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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