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뿐인 재난 대비 훈련…예산도 거의 없어

입력 2014.04.19 (21:52) 수정 2014.04.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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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사고에선 평소 대응 훈련이 돼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 해운이 재난 대비 훈련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될 뻔했던 한진해운 소속 텐진 호.

해적이 배를 덮쳤을 때 선원들은 위험신호를 보낸 뒤 신속히 긴급피난처로 대피했고, 발생 14시간 만에 선원 스무 명 모두 청해 부대에 구조돼 사상자 없이 위기를 넘겼습니다.

평소 위기 상황에 대비한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세월호.

모든 선원이 6개월에 한번 씩 충돌과 좌초 등 해양사고에 대비해 훈련하도록 하는 등 비상대응훈련 지침이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범(청해진해운) : "6개월에 한번 하는 교육도 있고 3개월에 한번 하는 교육도 있고 10일에 한번 하는 교육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청해진 해운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연수비로 지출한 돈이 54만 천원으로, 2012년의 40% 수준으로 삭감됐습니다.

직원이 130명이니까 1인당 4,100원 꼴입니다.

더욱이 이번 사고 내용을 보면 과연 제대로 훈련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위험에 처한 승객을 내버려 두고 선원들부터 탈출하는 등 훈련만 제대로 했다면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인터뷰> 정용민(위기관리 지원업체 대표) : "각본없는 연습 훈련을 통해 실질적으로 위기 시에 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역량 확보가 필요하고."

전문가들은 사고 대비 훈련은 책임자 뿐만 아니라 전체 구성원이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반복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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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목뿐인 재난 대비 훈련…예산도 거의 없어
    • 입력 2014-04-19 22:01:46
    • 수정2014-04-20 03: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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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사고에선 평소 대응 훈련이 돼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 해운이 재난 대비 훈련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될 뻔했던 한진해운 소속 텐진 호.

해적이 배를 덮쳤을 때 선원들은 위험신호를 보낸 뒤 신속히 긴급피난처로 대피했고, 발생 14시간 만에 선원 스무 명 모두 청해 부대에 구조돼 사상자 없이 위기를 넘겼습니다.

평소 위기 상황에 대비한 훈련 덕분이었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세월호.

모든 선원이 6개월에 한번 씩 충돌과 좌초 등 해양사고에 대비해 훈련하도록 하는 등 비상대응훈련 지침이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범(청해진해운) : "6개월에 한번 하는 교육도 있고 3개월에 한번 하는 교육도 있고 10일에 한번 하는 교육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청해진 해운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연수비로 지출한 돈이 54만 천원으로, 2012년의 40% 수준으로 삭감됐습니다.

직원이 130명이니까 1인당 4,100원 꼴입니다.

더욱이 이번 사고 내용을 보면 과연 제대로 훈련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위험에 처한 승객을 내버려 두고 선원들부터 탈출하는 등 훈련만 제대로 했다면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인터뷰> 정용민(위기관리 지원업체 대표) : "각본없는 연습 훈련을 통해 실질적으로 위기 시에 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역량 확보가 필요하고."

전문가들은 사고 대비 훈련은 책임자 뿐만 아니라 전체 구성원이 긴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반복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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