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탑승자 확인…475명 끼워 맞춰졌다?

입력 2014.04.19 (22:36) 수정 2014.04.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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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의 총 탑승인원이 여러번 번복됐죠.

왜 이렇게 우왕좌왕하는걸까요?

KBS가 입수한 해경과 선사측이 탑승인원을 갖고 실갱이하던 당시상황 들어보시죠.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발생 첫날밤 10시.

해양경찰청 형사들이 청해진해운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선사 측이 462명이라던 세월호 탑승 인원을 475명으로 정정 통보한 직후였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이제 이 인원은 선사에서 확실합니까?) 네, 저희가 예약을 받은 거하고 일부 돌아간 직원들 파악을 해가지고."

해경 측은 이 자리에서 탑승 인원을 최종 확정하자고 말합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또 틀리면 국민들 신뢰가 무너져서 안 돼요, 선사도 힘들고 우리도 어려워지까. 여기서 끝내버려야 해요."

하지만, 양측 모두 475명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는 상태.

화물차 운전사 등이 발권을 하지 않은 채 배에 타는 경우가 종종 있어 탑승자 명부 자체를 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기사들이 발권도 안하고 타버려. 그냥 탄다고 그래. 얼굴도 안보고, 또 틀릴 거 아니냐고."

<녹취> 청해진해운 관계자 : "(화물차 운전 기사들이) 소속된 화물 업체들이 있어요. 그 업체들에 연락하고 최대한 할 수 있는 한 해서.. 물론 뭐 그게 최대한 확인해가지고 한 게 475명"

그런데도 해경 측은 개찰구 CCTV를 통해 일일이 탑승객 수를 셌다면서, 선사 측이 신고한 475명을 총 탑승 인원으로 확정했습니다.

결국 이 숫자는 만 이틀 만에 또다시 바뀌면서 끼워 맞춰진 사실을 스스로 시인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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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구구’ 탑승자 확인…475명 끼워 맞춰졌다?
    • 입력 2014-04-19 22:56:38
    • 수정2014-04-20 03: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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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의 총 탑승인원이 여러번 번복됐죠.

왜 이렇게 우왕좌왕하는걸까요?

KBS가 입수한 해경과 선사측이 탑승인원을 갖고 실갱이하던 당시상황 들어보시죠.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발생 첫날밤 10시.

해양경찰청 형사들이 청해진해운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선사 측이 462명이라던 세월호 탑승 인원을 475명으로 정정 통보한 직후였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이제 이 인원은 선사에서 확실합니까?) 네, 저희가 예약을 받은 거하고 일부 돌아간 직원들 파악을 해가지고."

해경 측은 이 자리에서 탑승 인원을 최종 확정하자고 말합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또 틀리면 국민들 신뢰가 무너져서 안 돼요, 선사도 힘들고 우리도 어려워지까. 여기서 끝내버려야 해요."

하지만, 양측 모두 475명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는 상태.

화물차 운전사 등이 발권을 하지 않은 채 배에 타는 경우가 종종 있어 탑승자 명부 자체를 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기사들이 발권도 안하고 타버려. 그냥 탄다고 그래. 얼굴도 안보고, 또 틀릴 거 아니냐고."

<녹취> 청해진해운 관계자 : "(화물차 운전 기사들이) 소속된 화물 업체들이 있어요. 그 업체들에 연락하고 최대한 할 수 있는 한 해서.. 물론 뭐 그게 최대한 확인해가지고 한 게 475명"

그런데도 해경 측은 개찰구 CCTV를 통해 일일이 탑승객 수를 셌다면서, 선사 측이 신고한 475명을 총 탑승 인원으로 확정했습니다.

결국 이 숫자는 만 이틀 만에 또다시 바뀌면서 끼워 맞춰진 사실을 스스로 시인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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