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세월호, 운항 조건 어겨…화물 더 실었다

입력 2014.04.21 (19:31) 수정 2014.04.21 (20:2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침몰한 세월호, 승객을 더 태우려고 위쪽의 객실을 증설했는데, 안전 운항을 위한 조건이 있었습니다.

무게 중심이 올라감에 따라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를 늘리고 그만큼 화물은 줄였어야 하는데, 거꾸로 화물은 늘려 과적했고, 안전과 직결된 평형수는 줄인 의혹이 있습니다.

돈 욕심 때문이었을까요?

송명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는 지난 2012년 일본에서 건너온 뒤 위쪽의 객실을 늘렸습니다.

이 증설 공사로 3,4,5층 뒤쪽 객실에 승객 117명이 더 탈 수 있었습니다.

위쪽이 무거워지면서 무게 중심은 50센티미터 상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선박검사기관은 객실증설을 승인하면서 운항 조건을 걸었습니다.

안전운항을 위해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는 1400톤가량 늘리고,

사람과 화물량은 그만큼 줄였습니다.

<인터뷰> 한국선급 관계자 : "거의 1500톤 가까이 화물 쪽에서 적게 싣는 조건으로 돼 있는 거고요. 이 조건은 승인된 복원성 자료에 반영돼 있는 겁니다. 천70톤 이상은 과적이죠."

하지만 선사 측이 세월호에 실은 사람과 화물량은 적게 잡아 1360톤,

선사 측이 밝힌 컨테이너 등 화물 1,157톤에 탑승자와 트럭 등의 무게를 추산한 수칩니다.

승인받은 적재량보다 3백 톤 이상, 30% 가까이 더 싣고 출항한 겁니다.

<인터뷰> 박희모(교수/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노후한 여객선을 들여와 무리하게 개조한 뒤 그나마 안전 운항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마저 무시하면서 침몰 사고는 이미 예고된 인재였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침몰 세월호, 운항 조건 어겨…화물 더 실었다
    • 입력 2014-04-21 19:35:16
    • 수정2014-04-21 20:28:39
    뉴스 7
<앵커 멘트>

침몰한 세월호, 승객을 더 태우려고 위쪽의 객실을 증설했는데, 안전 운항을 위한 조건이 있었습니다.

무게 중심이 올라감에 따라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를 늘리고 그만큼 화물은 줄였어야 하는데, 거꾸로 화물은 늘려 과적했고, 안전과 직결된 평형수는 줄인 의혹이 있습니다.

돈 욕심 때문이었을까요?

송명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는 지난 2012년 일본에서 건너온 뒤 위쪽의 객실을 늘렸습니다.

이 증설 공사로 3,4,5층 뒤쪽 객실에 승객 117명이 더 탈 수 있었습니다.

위쪽이 무거워지면서 무게 중심은 50센티미터 상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선박검사기관은 객실증설을 승인하면서 운항 조건을 걸었습니다.

안전운항을 위해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는 1400톤가량 늘리고,

사람과 화물량은 그만큼 줄였습니다.

<인터뷰> 한국선급 관계자 : "거의 1500톤 가까이 화물 쪽에서 적게 싣는 조건으로 돼 있는 거고요. 이 조건은 승인된 복원성 자료에 반영돼 있는 겁니다. 천70톤 이상은 과적이죠."

하지만 선사 측이 세월호에 실은 사람과 화물량은 적게 잡아 1360톤,

선사 측이 밝힌 컨테이너 등 화물 1,157톤에 탑승자와 트럭 등의 무게를 추산한 수칩니다.

승인받은 적재량보다 3백 톤 이상, 30% 가까이 더 싣고 출항한 겁니다.

<인터뷰> 박희모(교수/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노후한 여객선을 들여와 무리하게 개조한 뒤 그나마 안전 운항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마저 무시하면서 침몰 사고는 이미 예고된 인재였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