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조건 어겨…화물 더 실었다”

입력 2014.04.22 (00:02) 수정 2014.04.2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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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의 객실이 증설됐다는 내용 이미 알고 계시죠?

그런데 증설 조건이 이었습니다.

객실증설로 무게 중심이 올라가니 배의 균형을 잡기위한 평형수는 더 많이 넣고 화물은 그만큼 줄이라는 것이었는데요

이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송명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세월호는 지난 2012년 일본에서 건너온 뒤 위쪽의 객실을 늘렸습니다.

이 증설 공사로 3,4,5층 뒤쪽 객실에 승객 117명이 더 탈 수 있었습니다.

위쪽이 무거워지면서 무게 중심은 50센티미터 상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선박검사기관은 객실증설을 승인하면서 운항 조건을 걸었습니다.

안전운항을 위해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는 1400톤가량 늘리고, 사람과 화물량은 그만큼 줄였습니다.

<인터뷰> 한국선급 관계자 : "화물 쪽에서 적게 싣는 조건으로 돼 있는 거고요. 이 조건은 승인된 복원성 자료에 반영돼 있는 겁니다. 천70톤 이상은 과적이죠."

하지만 선사 측이 세월호에 실은 사람과 화물량은 적게 잡아 1360톤.

선사 측이 밝힌 컨테이너 등 화물 1,157톤에 탑승자와 트럭 등의 무게를 추산한 수치입니다.

승인받은 적재량보다 3백 톤 이상, 30% 가까이 더 싣고 출항한 겁니다.

<인터뷰> 박치모(교수/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 "조건을 벗어나서 선박을 운행하면 복원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요, 사람을 더 태우려고 했는데 오히려 화물을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줄이려고 하니까 이게 잘지켜질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노후한 여객선을 들여와 무리하게 개조한 뒤 그나마 안전 운항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마저 무시하면서 침몰 사고는 이미 예고된 인재였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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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22 00: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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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객실이 증설됐다는 내용 이미 알고 계시죠?

그런데 증설 조건이 이었습니다.

객실증설로 무게 중심이 올라가니 배의 균형을 잡기위한 평형수는 더 많이 넣고 화물은 그만큼 줄이라는 것이었는데요

이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송명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세월호는 지난 2012년 일본에서 건너온 뒤 위쪽의 객실을 늘렸습니다.

이 증설 공사로 3,4,5층 뒤쪽 객실에 승객 117명이 더 탈 수 있었습니다.

위쪽이 무거워지면서 무게 중심은 50센티미터 상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선박검사기관은 객실증설을 승인하면서 운항 조건을 걸었습니다.

안전운항을 위해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는 1400톤가량 늘리고, 사람과 화물량은 그만큼 줄였습니다.

<인터뷰> 한국선급 관계자 : "화물 쪽에서 적게 싣는 조건으로 돼 있는 거고요. 이 조건은 승인된 복원성 자료에 반영돼 있는 겁니다. 천70톤 이상은 과적이죠."

하지만 선사 측이 세월호에 실은 사람과 화물량은 적게 잡아 1360톤.

선사 측이 밝힌 컨테이너 등 화물 1,157톤에 탑승자와 트럭 등의 무게를 추산한 수치입니다.

승인받은 적재량보다 3백 톤 이상, 30% 가까이 더 싣고 출항한 겁니다.

<인터뷰> 박치모(교수/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 "조건을 벗어나서 선박을 운행하면 복원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요, 사람을 더 태우려고 했는데 오히려 화물을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줄이려고 하니까 이게 잘지켜질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노후한 여객선을 들여와 무리하게 개조한 뒤 그나마 안전 운항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마저 무시하면서 침몰 사고는 이미 예고된 인재였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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