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정부·언론에 깊은 불신…이유는?

입력 2014.04.22 (00:37) 수정 2014.04.2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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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와 언론에 대해 깊은 불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락가락했던 정부 발표와 현장 상황과는 달랐던 일부 보도 내용이 불신의 원인입니다.

최광호 기잡니다.

<리포트>

<녹취> "아이를 살려내라! 아이를 살려내라!"

걸어서라도 청와대까지 가서 항의의 뜻을 전하겠다는 가족들.

상황을 진정시키겠다며 국무총리가 찾아왔지만, 이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녹취> "당신 딸, 당신 아들이 묻혀있어봐! 가고 싶은 길을 열어주란 말이야!"

사건 초반, 오락가락하는 실종자 통계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던 이들.

실종자 일부의 생존 소문까지 SNS등을 통해 확산되자, 정부가 발표한 대대적인 구조 작업에 남은 희망을 걸어왔습니다.

<녹취> 이경옥(안전행정부 2차관/지난 18일) : "잠수요원 160명 해경 118명 해군 41명 동원해서 수색을 실시하고 있고요..."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달랐습니다.

500여 명의 잠수인력이 배치된 건 사실이지만, 유도선 설치조차 쉽지 않아 실제 수색에 투입된 인력은 하루 3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함께 동원된 수십척의 함정과 민간 구조대도 안전 문제 등으로 구조활동에 곧바로 투입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상황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부족했고, 이런 정부 발표를 그대로 전달하기만 한 언론에 대한 불신도 함께 커졌습니다.

<녹취> "찍지마 다 내려! 내려 카메라 내려!!"

사건 직후 구조된 170여 명 외에 추가 구조소식은 끊어진 지 오래..

거창한 구조작전에 걸었던 기대가 이제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구조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고, 사망자 등의 민감한 정보는 확실히 검증한 후 공개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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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와 언론에 대해 깊은 불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락가락했던 정부 발표와 현장 상황과는 달랐던 일부 보도 내용이 불신의 원인입니다.

최광호 기잡니다.

<리포트>

<녹취> "아이를 살려내라! 아이를 살려내라!"

걸어서라도 청와대까지 가서 항의의 뜻을 전하겠다는 가족들.

상황을 진정시키겠다며 국무총리가 찾아왔지만, 이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녹취> "당신 딸, 당신 아들이 묻혀있어봐! 가고 싶은 길을 열어주란 말이야!"

사건 초반, 오락가락하는 실종자 통계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던 이들.

실종자 일부의 생존 소문까지 SNS등을 통해 확산되자, 정부가 발표한 대대적인 구조 작업에 남은 희망을 걸어왔습니다.

<녹취> 이경옥(안전행정부 2차관/지난 18일) : "잠수요원 160명 해경 118명 해군 41명 동원해서 수색을 실시하고 있고요..."

하지만 현장 상황은 달랐습니다.

500여 명의 잠수인력이 배치된 건 사실이지만, 유도선 설치조차 쉽지 않아 실제 수색에 투입된 인력은 하루 3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함께 동원된 수십척의 함정과 민간 구조대도 안전 문제 등으로 구조활동에 곧바로 투입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상황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부족했고, 이런 정부 발표를 그대로 전달하기만 한 언론에 대한 불신도 함께 커졌습니다.

<녹취> "찍지마 다 내려! 내려 카메라 내려!!"

사건 직후 구조된 170여 명 외에 추가 구조소식은 끊어진 지 오래..

거창한 구조작전에 걸었던 기대가 이제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구조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고, 사망자 등의 민감한 정보는 확실히 검증한 후 공개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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