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안전시설 사각지대

입력 2002.01.2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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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는 스키 인구가 크게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 이어서 어제도 사망 사고가 났습니다마는 스키장들의 허술한 안전시설과 스키어들의 안일한 안전의식이 이런 끔찍한 사고를 부르고 있습니다.
심재남, 남범수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슬로프 가장자리에 설치된 안전 펜스가 뜯겨져 나갔습니다.
어제 야간 스키를 즐기던 30대 남자가 이 펜스를 들이받으면서 숨진 곳입니다.
⊙신상윤(사고 목격자): 스키 두 쪽이 정도쯤에 이렇게 있었고요.
저쪽 펜스 바깥쪽으로 사람이 넘어간 것 같습니다.
⊙기자: 나흘 전인 지난 21일에는 스키를 타던 7살 남자 어린이가 어른과 부딪치면서 숨졌습니다.
이처럼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스키장 안전시설은 허술합니다.
추락을 막기 위한 난간의 일부 펜스는 기둥만 있고 이마저도 힘없이 뽑힙니다.
쇠기둥으로 된 제설기 등 곳곳이 장애물이지만 충격완화장치도 형식적입니다.
⊙조형래(스키장 직원): 위험하다라고 생각하면 꼭 필히 안전시설물을 설치를 하게 돼 있습니다.
법은 정확하게 없습니다.
⊙기자: 스노보드 이용자가 스키어들 사이를 질주하지만 아무런 제재도 없습니다.
일부 슬로프에서는 초보자들이 연습을 하고 스키어들이 빠르게 내달리기 때문에 충돌사고의 위험이 높습니다.
스키장 의무실도 응급구조사 한 사람에 기본상비약만 갖추고 있어서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심재남입니다.
⊙기자: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2명의 스키어가 충돌합니다.
충격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속도 측정기로 중상급 슬로프에서 속도를 재 봤습니다.
이 속도면 자동차 사고가 나도 생명이 위험한 수준입니다.
빠른 질주에 스키어들도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길봉: 나의 스키를 밟고 앞으로 지나갔을 때 정말 상당히 위험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자: 하지만 대부분의 스키어들은 아직도 헬멧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스키를 탑니다.
⊙홍수헌: 헬맷이 우선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안 쓰는 것 같아요.
⊙기자: 초보자들이 무리하게 경사가 심한 슬로프를 택하는 것도 사고의 원인입니다.
⊙주인섭(스키 안전 전문가): 나만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하여 다른 스키어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되고...
⊙기자: 속도를 줄이라는 표시나 안전요원들의 경고도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우리나라 스키 인구는 350만명을 넘어 해마다 20% 가량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키문화는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야간에 술을 마시고 스키를 타는 등 스키어들의 잘못된 의식이 안전사고를 부릅니다.
KBS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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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장, 안전시설 사각지대
    • 입력 2002-01-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는 스키 인구가 크게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 이어서 어제도 사망 사고가 났습니다마는 스키장들의 허술한 안전시설과 스키어들의 안일한 안전의식이 이런 끔찍한 사고를 부르고 있습니다. 심재남, 남범수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슬로프 가장자리에 설치된 안전 펜스가 뜯겨져 나갔습니다. 어제 야간 스키를 즐기던 30대 남자가 이 펜스를 들이받으면서 숨진 곳입니다. ⊙신상윤(사고 목격자): 스키 두 쪽이 정도쯤에 이렇게 있었고요. 저쪽 펜스 바깥쪽으로 사람이 넘어간 것 같습니다. ⊙기자: 나흘 전인 지난 21일에는 스키를 타던 7살 남자 어린이가 어른과 부딪치면서 숨졌습니다. 이처럼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스키장 안전시설은 허술합니다. 추락을 막기 위한 난간의 일부 펜스는 기둥만 있고 이마저도 힘없이 뽑힙니다. 쇠기둥으로 된 제설기 등 곳곳이 장애물이지만 충격완화장치도 형식적입니다. ⊙조형래(스키장 직원): 위험하다라고 생각하면 꼭 필히 안전시설물을 설치를 하게 돼 있습니다. 법은 정확하게 없습니다. ⊙기자: 스노보드 이용자가 스키어들 사이를 질주하지만 아무런 제재도 없습니다. 일부 슬로프에서는 초보자들이 연습을 하고 스키어들이 빠르게 내달리기 때문에 충돌사고의 위험이 높습니다. 스키장 의무실도 응급구조사 한 사람에 기본상비약만 갖추고 있어서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심재남입니다. ⊙기자: 빠른 속도로 내려오던 2명의 스키어가 충돌합니다. 충격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속도 측정기로 중상급 슬로프에서 속도를 재 봤습니다. 이 속도면 자동차 사고가 나도 생명이 위험한 수준입니다. 빠른 질주에 스키어들도 아찔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길봉: 나의 스키를 밟고 앞으로 지나갔을 때 정말 상당히 위험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자: 하지만 대부분의 스키어들은 아직도 헬멧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스키를 탑니다. ⊙홍수헌: 헬맷이 우선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안 쓰는 것 같아요. ⊙기자: 초보자들이 무리하게 경사가 심한 슬로프를 택하는 것도 사고의 원인입니다. ⊙주인섭(스키 안전 전문가): 나만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하여 다른 스키어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되고... ⊙기자: 속도를 줄이라는 표시나 안전요원들의 경고도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우리나라 스키 인구는 350만명을 넘어 해마다 20% 가량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키문화는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야간에 술을 마시고 스키를 타는 등 스키어들의 잘못된 의식이 안전사고를 부릅니다. KBS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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