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선사·해운조합, 돌아가며 ‘골프 외유’

입력 2014.04.24 (21:07) 수정 2014.04.24 (22: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 해운 등 인천지역의 대형 여객선 업체 대표들은 지난 2001년 친목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인천 연안여객선 협의회, 이른바 인선회가 바로 그 모임입니다.

여객선 업체 대표가 모임의 회장을 맡고 이들을 관리감독 해야 할 해운조합 간부가 간사를 맡았습니다.

여객선 업체들과 감독 기관의 끈끈한 관계를 입증하는 문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검찰 압수수색이 임박했던 지난 18일.

해운조합 인천지부 건물의 쓰레기장에서 찢어진 서류 더미가 발견됐습니다.

KBS가 서류를 분석했더니 지난 2007년 3월 '인선회' 회원들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골프 여행을 떠났습니다.

서류에 따르면 해운조합 인천지부의 간부도 동행했습니다.

현지에서 쓴 경비 7백여만 원은 '인선회'가 부담했습니다.

<녹취> '인선회' 전 회원 : "우리끼리 가서 골프하고 왔어요. 우리 회비에서, 모임에서 다 내는 거죠."

경비는 회원 업체들이 1년에 각각 백여만 원씩 모은 회비에서 지출됐는데, 해운조합 측이 회비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불과 두 달 뒤 '인선회'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에는 해운조합 인천지부 임원이 동행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인선회' 측은 서류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해운조합의 다른 임원과는 여행을 간 일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인선회' 간부 : "(해운조합 같이 가신 거죠?) 딱 한 번 갔습니다. 그분이 부탁을 해서 같이 가신 거지 강압적으로 해서 간 건 아닙니다."

해운조합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고의 배경이 된 관련 단체 사이의 검은 고리가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선사·해운조합, 돌아가며 ‘골프 외유’
    • 입력 2014-04-24 21:08:22
    • 수정2014-04-24 22:40:47
    뉴스 9
<앵커 멘트>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 해운 등 인천지역의 대형 여객선 업체 대표들은 지난 2001년 친목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인천 연안여객선 협의회, 이른바 인선회가 바로 그 모임입니다.

여객선 업체 대표가 모임의 회장을 맡고 이들을 관리감독 해야 할 해운조합 간부가 간사를 맡았습니다.

여객선 업체들과 감독 기관의 끈끈한 관계를 입증하는 문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조태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검찰 압수수색이 임박했던 지난 18일.

해운조합 인천지부 건물의 쓰레기장에서 찢어진 서류 더미가 발견됐습니다.

KBS가 서류를 분석했더니 지난 2007년 3월 '인선회' 회원들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골프 여행을 떠났습니다.

서류에 따르면 해운조합 인천지부의 간부도 동행했습니다.

현지에서 쓴 경비 7백여만 원은 '인선회'가 부담했습니다.

<녹취> '인선회' 전 회원 : "우리끼리 가서 골프하고 왔어요. 우리 회비에서, 모임에서 다 내는 거죠."

경비는 회원 업체들이 1년에 각각 백여만 원씩 모은 회비에서 지출됐는데, 해운조합 측이 회비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불과 두 달 뒤 '인선회'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에는 해운조합 인천지부 임원이 동행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인선회' 측은 서류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해운조합의 다른 임원과는 여행을 간 일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인선회' 간부 : "(해운조합 같이 가신 거죠?) 딱 한 번 갔습니다. 그분이 부탁을 해서 같이 가신 거지 강압적으로 해서 간 건 아닙니다."

해운조합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고의 배경이 된 관련 단체 사이의 검은 고리가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