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통해 구원” 신도 헌금 사기

입력 2014.04.24 (23:47) 수정 2014.04.2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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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0년대 이른바 오대양 사건으로 유병언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던 검사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유 회장은 사업가보다 교주에 가까웠단 게 그들의 증언입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대양 사건으로 떠들석하던 1989년.

유병언 전 회장은 광주지검에 소환돼 10시간 걸친 조사를 받습니다.

구원파 신도들의 돈 수십억 원을 무단으로 끌어썼다는 사기혐의였습니다.

당시 조사를 맡았던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는 유 회장을 달변인데도 겸손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신도들은 유 회장을 스쿠알렌 제조에서부터 유람선 설계까지 할 수 있는 구원자로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신도들은 집 담보대출까지 받아가며 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증언합니다.

유 회장은 사업가라기 보다는 신비주의 교주에 가까웠다는 겁니다.

특히 유 회장은 서류 상으로는 사인 등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아 수사가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같은 1989년 오대양 사건으로 유 회장을 만난 심재륜 전 검사장은 구원파 교리는 한마디로 유 회장을 통해 사후 천국행이 보장된다는 것이라고 한 월간지에서 밝혔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친척들 재산까지 교단에 바친 신도들이 적지 않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유 회장을 수사했던 검사들은 그가 내겠다는 배상금도 결국 유 회장을 구원자로 떠받드는 신도들의 돈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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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언 통해 구원” 신도 헌금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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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른바 오대양 사건으로 유병언 전 회장을 직접 조사했던 검사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유 회장은 사업가보다 교주에 가까웠단 게 그들의 증언입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대양 사건으로 떠들석하던 1989년.

유병언 전 회장은 광주지검에 소환돼 10시간 걸친 조사를 받습니다.

구원파 신도들의 돈 수십억 원을 무단으로 끌어썼다는 사기혐의였습니다.

당시 조사를 맡았던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는 유 회장을 달변인데도 겸손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신도들은 유 회장을 스쿠알렌 제조에서부터 유람선 설계까지 할 수 있는 구원자로 여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신도들은 집 담보대출까지 받아가며 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증언합니다.

유 회장은 사업가라기 보다는 신비주의 교주에 가까웠다는 겁니다.

특히 유 회장은 서류 상으로는 사인 등 아무런 증거를 남기지 않아 수사가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같은 1989년 오대양 사건으로 유 회장을 만난 심재륜 전 검사장은 구원파 교리는 한마디로 유 회장을 통해 사후 천국행이 보장된다는 것이라고 한 월간지에서 밝혔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친척들 재산까지 교단에 바친 신도들이 적지 않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유 회장을 수사했던 검사들은 그가 내겠다는 배상금도 결국 유 회장을 구원자로 떠받드는 신도들의 돈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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