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추모글 사라져…합동분향소 이전에도 ‘갈팡질팡’

입력 2014.05.02 (07:38) 수정 2014.05.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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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도 안산에 임시로 마련됐던 합동분향소가 사흘 전 공식 합동분향소로 이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과정에서 조문객들의 추모 글이 사라지고, 이전 사실이 유가족에게 제대로 통보되지도 않아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엿새간 18만여 명이 찾은 경기도 안산의 임시 합동분향소.

시민들은 깊은 애도의 마음으로 한자한자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임시 분향소를 운영한 경기도교육청은 그 마음 그대로 공식 합동분향소로 옮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대변인(28일) : "조화, 많은 조문객들이 써주신 추모의 글들 다 합동분향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규모가 6배 가량 커졌다는 분향소 어디에서도 이전의 추모글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정부 관계자 : "통째로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시청에) 일시적으로 보관만 하고 있는 겁니다. 학부모 대표들이 경황이 없어서 바로 전달을 해야 하는데 전달을 못했어요.."

분향소 운영주체인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의 손발이 맞지 않아 결국 추모글들이 방치된 셈입니다.

이전이 끝나 폐쇄된 임시분향소 한 켠에 방명록이 그대로 버려져 있는가 하면 화환도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부 유가족들은 자식의 영정과 위패가 임시분향소에서 공식분향소로 옮겨진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울분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유가족 : "옮긴다는데, 유가족들이 다 우리 아이들 위패를 가지고 와야 하는데. 공지를 날렸다는 거야. 몇번으로 날렸어요 그랬더니, 우리 딸거요. 지금 바닷속에 있는 핸드폰.."

사고대책본부 구성에서부터 합동분향소 이전까지 갈팡질팡하는 교육청과 지자체의 사고 수습 과정이 유가족과 추모객들의 마음에 상처를 안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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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02 07:40:49
    • 수정2014-05-02 08: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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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도 안산에 임시로 마련됐던 합동분향소가 사흘 전 공식 합동분향소로 이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과정에서 조문객들의 추모 글이 사라지고, 이전 사실이 유가족에게 제대로 통보되지도 않아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엿새간 18만여 명이 찾은 경기도 안산의 임시 합동분향소.

시민들은 깊은 애도의 마음으로 한자한자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

임시 분향소를 운영한 경기도교육청은 그 마음 그대로 공식 합동분향소로 옮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대변인(28일) : "조화, 많은 조문객들이 써주신 추모의 글들 다 합동분향소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규모가 6배 가량 커졌다는 분향소 어디에서도 이전의 추모글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정부 관계자 : "통째로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시청에) 일시적으로 보관만 하고 있는 겁니다. 학부모 대표들이 경황이 없어서 바로 전달을 해야 하는데 전달을 못했어요.."

분향소 운영주체인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의 손발이 맞지 않아 결국 추모글들이 방치된 셈입니다.

이전이 끝나 폐쇄된 임시분향소 한 켠에 방명록이 그대로 버려져 있는가 하면 화환도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일부 유가족들은 자식의 영정과 위패가 임시분향소에서 공식분향소로 옮겨진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울분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유가족 : "옮긴다는데, 유가족들이 다 우리 아이들 위패를 가지고 와야 하는데. 공지를 날렸다는 거야. 몇번으로 날렸어요 그랬더니, 우리 딸거요. 지금 바닷속에 있는 핸드폰.."

사고대책본부 구성에서부터 합동분향소 이전까지 갈팡질팡하는 교육청과 지자체의 사고 수습 과정이 유가족과 추모객들의 마음에 상처를 안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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