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 200m 이내 마을 모두 강제 철거

입력 2014.05.05 (21:34) 수정 2014.05.0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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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북중 국경 마을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 만 세대 이상을 강제로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탈북과 밀수를 막으려는 강경조치라는 분석입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의 주요 탈북 루트로 알려진 양강도 혜산시.

지난달 중순 이 도시의 국경 부근 주민들에게 강제 이주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혜산시 뿐만이 아닙니다.

이달 초부터 총 270여 킬로미터의 양강도 국경선 부근에 있는 가옥 만세대 이상을 모두 철거한다는 겁니다.

<녹취> 북한 주민(음성변조) : "혜산, 위현, 보천이랑 해서 양강도 중국 국경선 앞쪽에 있는 집들은 100% 다 철거하라는 거야."

북한 당국이 고강도 검열에도 불구하고 탈북과 밀수 등이 끊이지 않자 국경 마을을 아예 없애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제 이주 대상은 북중 국경선으로부터 200미터 이내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쫓아낸 자리에 맞은편 중국 장백현에 있는 도로보다 더 큰 규모의 도로를 건설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강제 이주민들에게 새 거처를 마련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수만 명이 길거리에 나앉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주철(북한대학원 대학교 겸임교수) : "명분은 도로건설이지만 접경지역 외관 개선과 북한 주민의 불법 외부 접촉을 확실하게 차단하는 것이 목적으로 판단됩니다."

북한 당국은 군을 동원해 오는 9월까지 철거 작업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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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국경 200m 이내 마을 모두 강제 철거
    • 입력 2014-05-05 21:35:03
    • 수정2014-05-05 22: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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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북중 국경 마을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 만 세대 이상을 강제로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탈북과 밀수를 막으려는 강경조치라는 분석입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의 주요 탈북 루트로 알려진 양강도 혜산시.

지난달 중순 이 도시의 국경 부근 주민들에게 강제 이주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혜산시 뿐만이 아닙니다.

이달 초부터 총 270여 킬로미터의 양강도 국경선 부근에 있는 가옥 만세대 이상을 모두 철거한다는 겁니다.

<녹취> 북한 주민(음성변조) : "혜산, 위현, 보천이랑 해서 양강도 중국 국경선 앞쪽에 있는 집들은 100% 다 철거하라는 거야."

북한 당국이 고강도 검열에도 불구하고 탈북과 밀수 등이 끊이지 않자 국경 마을을 아예 없애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제 이주 대상은 북중 국경선으로부터 200미터 이내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쫓아낸 자리에 맞은편 중국 장백현에 있는 도로보다 더 큰 규모의 도로를 건설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강제 이주민들에게 새 거처를 마련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수만 명이 길거리에 나앉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주철(북한대학원 대학교 겸임교수) : "명분은 도로건설이지만 접경지역 외관 개선과 북한 주민의 불법 외부 접촉을 확실하게 차단하는 것이 목적으로 판단됩니다."

북한 당국은 군을 동원해 오는 9월까지 철거 작업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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