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비어가는데…“우리 애는 왜 안 올까”
입력 2014.05.08 (07:03)
수정 2014.05.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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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은 세월호 실종자는 30여 명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체육관의 빈자리가 늘어나면서 남아있는 가족들의 아픔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적이던 진도체육관에 주인 없는 이불과 담요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슬픔과 고통, 눈물과 통곡도 지쳐버린 듯 체육관에는 이제 정적만이 무겁게 흐릅니다.
수습된 희생자를 알려주는 체육관의 모니터, 희생자의 인상착의가 표시되자, 한순간 시선이 모니터로 쏠립니다.
이렇게 힘없이 허공으로 눈길을 돌리는 게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이 속절없는 기다림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인터뷰> 조규덕(자원봉사자) : "남들은 자식을 찾아서 가시잖아요. 근데 그분들은 안 나오니까 그 애처로운 마음이 얼마나 애간장이 타겠어요."
행여나 아이를 조금이라도 빨리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가족들은 팽목항 앞바다만 하염없이 주시합니다.
실종자가 줄어들면서 팽목항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습니다.
어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라는 편지가 벽면을 덮었고, 항구에는 모두의 염원이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잠수하고 수고하신 분들... 빨리 나오긴 나와야되는데.."
거친 물살이 잠잠해진다는 '소조기'가 다시 찾아온 날.
여전히 소식 없는 바다 앞에서 또 하루가 속절없이 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은 세월호 실종자는 30여 명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체육관의 빈자리가 늘어나면서 남아있는 가족들의 아픔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적이던 진도체육관에 주인 없는 이불과 담요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슬픔과 고통, 눈물과 통곡도 지쳐버린 듯 체육관에는 이제 정적만이 무겁게 흐릅니다.
수습된 희생자를 알려주는 체육관의 모니터, 희생자의 인상착의가 표시되자, 한순간 시선이 모니터로 쏠립니다.
이렇게 힘없이 허공으로 눈길을 돌리는 게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이 속절없는 기다림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인터뷰> 조규덕(자원봉사자) : "남들은 자식을 찾아서 가시잖아요. 근데 그분들은 안 나오니까 그 애처로운 마음이 얼마나 애간장이 타겠어요."
행여나 아이를 조금이라도 빨리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가족들은 팽목항 앞바다만 하염없이 주시합니다.
실종자가 줄어들면서 팽목항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습니다.
어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라는 편지가 벽면을 덮었고, 항구에는 모두의 염원이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잠수하고 수고하신 분들... 빨리 나오긴 나와야되는데.."
거친 물살이 잠잠해진다는 '소조기'가 다시 찾아온 날.
여전히 소식 없는 바다 앞에서 또 하루가 속절없이 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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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관 비어가는데…“우리 애는 왜 안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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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5-08 07:05:00
- 수정2014-05-08 09:50:31
<앵커 멘트>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은 세월호 실종자는 30여 명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체육관의 빈자리가 늘어나면서 남아있는 가족들의 아픔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적이던 진도체육관에 주인 없는 이불과 담요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슬픔과 고통, 눈물과 통곡도 지쳐버린 듯 체육관에는 이제 정적만이 무겁게 흐릅니다.
수습된 희생자를 알려주는 체육관의 모니터, 희생자의 인상착의가 표시되자, 한순간 시선이 모니터로 쏠립니다.
이렇게 힘없이 허공으로 눈길을 돌리는 게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이 속절없는 기다림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인터뷰> 조규덕(자원봉사자) : "남들은 자식을 찾아서 가시잖아요. 근데 그분들은 안 나오니까 그 애처로운 마음이 얼마나 애간장이 타겠어요."
행여나 아이를 조금이라도 빨리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가족들은 팽목항 앞바다만 하염없이 주시합니다.
실종자가 줄어들면서 팽목항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습니다.
어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라는 편지가 벽면을 덮었고, 항구에는 모두의 염원이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잠수하고 수고하신 분들... 빨리 나오긴 나와야되는데.."
거친 물살이 잠잠해진다는 '소조기'가 다시 찾아온 날.
여전히 소식 없는 바다 앞에서 또 하루가 속절없이 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은 세월호 실종자는 30여 명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체육관의 빈자리가 늘어나면서 남아있는 가족들의 아픔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적이던 진도체육관에 주인 없는 이불과 담요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슬픔과 고통, 눈물과 통곡도 지쳐버린 듯 체육관에는 이제 정적만이 무겁게 흐릅니다.
수습된 희생자를 알려주는 체육관의 모니터, 희생자의 인상착의가 표시되자, 한순간 시선이 모니터로 쏠립니다.
이렇게 힘없이 허공으로 눈길을 돌리는 게 이미 일상이 됐습니다.
이 속절없는 기다림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인터뷰> 조규덕(자원봉사자) : "남들은 자식을 찾아서 가시잖아요. 근데 그분들은 안 나오니까 그 애처로운 마음이 얼마나 애간장이 타겠어요."
행여나 아이를 조금이라도 빨리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가족들은 팽목항 앞바다만 하염없이 주시합니다.
실종자가 줄어들면서 팽목항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습니다.
어서 가족 품으로 돌아오라는 편지가 벽면을 덮었고, 항구에는 모두의 염원이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녹취> 실종자 가족 : "잠수하고 수고하신 분들... 빨리 나오긴 나와야되는데.."
거친 물살이 잠잠해진다는 '소조기'가 다시 찾아온 날.
여전히 소식 없는 바다 앞에서 또 하루가 속절없이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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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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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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