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차 대립’ 광역버스…위험천만 ‘입석 질주’

입력 2014.05.08 (07:23) 수정 2014.05.08 (08: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고속도로에서 입석 버스는 불법이지만 수도권 광역버스는 입석으로 고속도로를 버젓이 달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대규모 증차와 단속 방침을 밝혔지만 승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수도권 광역버스의 입석 질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옴짝달싹도 못하는 버스안에서 승객들은 매일 아침이 아찔함의 연속입니다.

시속 100킬로미터 속도로 고속도로를 지나다 위험한 순간을 맞닥뜨린 게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다린(수원→서울 통학) : " 계단에 서서 갔거든요. 맨 앞 자리에, 그런데 갑자기 버스가 중간에 가다가 확 멈추는 거예요. 그래서 승객들이 다 앞으로 이렇게 쏠렸죠."

불법인 것도 알지만 버스를 놓치면 정시 출근은 불가능.

별 일 없을 것이란 생각과 함께 아찔한 출근길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수원→서울 탑승객 : "위험한 거 말씀하셨는데 저희라고 위험한 거 몰라서 그런 거 타고 싶겠어요? 그런 거 아니잖아요. 차가 많으면, 버스가 많으면 당연히 서서 안 오죠."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입석 질주의 위험성이 부각되자, 뒤늦게 대규모 증차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버스 회사들은 증차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신정식(광역버스 운전사) : " 증차시켜서 차 배차 간격을 좁게 하면 되는데 낮에는 텅텅 비어 다녀요. 회사 측에서는 적자 얘기도 나오고 그러는데..."

정부는 입석 광역버스를 단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지만 회사원들의 출근길을 막을 수 있어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차와 단속이 모두 현실성이 없는 가운데 위험천만한 광역버스의 입석 질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증차 대립’ 광역버스…위험천만 ‘입석 질주’
    • 입력 2014-05-08 07:24:38
    • 수정2014-05-08 08:06:38
    뉴스광장
<앵커 멘트>

고속도로에서 입석 버스는 불법이지만 수도권 광역버스는 입석으로 고속도로를 버젓이 달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대규모 증차와 단속 방침을 밝혔지만 승객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수도권 광역버스의 입석 질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옴짝달싹도 못하는 버스안에서 승객들은 매일 아침이 아찔함의 연속입니다.

시속 100킬로미터 속도로 고속도로를 지나다 위험한 순간을 맞닥뜨린 게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다린(수원→서울 통학) : " 계단에 서서 갔거든요. 맨 앞 자리에, 그런데 갑자기 버스가 중간에 가다가 확 멈추는 거예요. 그래서 승객들이 다 앞으로 이렇게 쏠렸죠."

불법인 것도 알지만 버스를 놓치면 정시 출근은 불가능.

별 일 없을 것이란 생각과 함께 아찔한 출근길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수원→서울 탑승객 : "위험한 거 말씀하셨는데 저희라고 위험한 거 몰라서 그런 거 타고 싶겠어요? 그런 거 아니잖아요. 차가 많으면, 버스가 많으면 당연히 서서 안 오죠."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입석 질주의 위험성이 부각되자, 뒤늦게 대규모 증차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버스 회사들은 증차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신정식(광역버스 운전사) : " 증차시켜서 차 배차 간격을 좁게 하면 되는데 낮에는 텅텅 비어 다녀요. 회사 측에서는 적자 얘기도 나오고 그러는데..."

정부는 입석 광역버스를 단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지만 회사원들의 출근길을 막을 수 있어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차와 단속이 모두 현실성이 없는 가운데 위험천만한 광역버스의 입석 질주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