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재난훈련 80% 토론? 현장 중심 훈련 시급

입력 2014.05.12 (07:22) 수정 2014.05.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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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평상시 재난 대응 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 훈련인 '안전한국훈련'이 10년째를 맞았지만, 이런 훈련이 있는지도 모르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이 닥친 상황을 가정해 시민들이 고지대로 몸을 피합니다.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안전한국훈련' 모습입니다.

해마다 5월 무렵 전국적으로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 지 올해로 10년이 되지만,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들어보셨어요?) 그건 잘 못 들어본 것 같아요."

<녹취> "내가 들어본 적 없으면 다른 사람도 거의 들어본 적 없을 겁니다."

지난해 소방방재청 보고서를 보면, 훈련 자체를 전혀 모른다거나 이름 정도만 들어봤다는 응답이 80% 가까이 됐습니다.

실제 재난 상황과는 동떨어진 훈련 방식 때문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5백 회 가까운 훈련을 했지만, 80%가 세미나 등 토론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조원철(연세대 교수) : "일반 시민들이 전혀 관계하지 않고, 시민들하고는 관계없는 행사를 하는 것은 업적 보고를 하기 위해서, 예산 쓰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나머지 20% 현장 훈련도 도식화된 시나리오를 재연해 '보여주기'에 그쳤다는 게 보고서의 평가입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후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며 오는 12일로 예정된 올해 '안전한국훈련'을 연기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현장 훈련 위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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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재난훈련 80% 토론? 현장 중심 훈련 시급
    • 입력 2014-05-12 07:33:47
    • 수정2014-05-12 08: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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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평상시 재난 대응 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 훈련인 '안전한국훈련'이 10년째를 맞았지만, 이런 훈련이 있는지도 모르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이 닥친 상황을 가정해 시민들이 고지대로 몸을 피합니다.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안전한국훈련' 모습입니다.

해마다 5월 무렵 전국적으로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 지 올해로 10년이 되지만,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들어보셨어요?) 그건 잘 못 들어본 것 같아요."

<녹취> "내가 들어본 적 없으면 다른 사람도 거의 들어본 적 없을 겁니다."

지난해 소방방재청 보고서를 보면, 훈련 자체를 전혀 모른다거나 이름 정도만 들어봤다는 응답이 80% 가까이 됐습니다.

실제 재난 상황과는 동떨어진 훈련 방식 때문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5백 회 가까운 훈련을 했지만, 80%가 세미나 등 토론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조원철(연세대 교수) : "일반 시민들이 전혀 관계하지 않고, 시민들하고는 관계없는 행사를 하는 것은 업적 보고를 하기 위해서, 예산 쓰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나머지 20% 현장 훈련도 도식화된 시나리오를 재연해 '보여주기'에 그쳤다는 게 보고서의 평가입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후 사고 수습이 우선이라며 오는 12일로 예정된 올해 '안전한국훈련'을 연기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현장 훈련 위주로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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