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밀가루, 건강하게 즐기는 요령은?
입력 2014.05.12 (08:45)
수정 2014.05.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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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부터는 음식 재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은 '밀가루'인데요. 일부러 신경 쓰지 않으면 거의 매일 먹게 되지요.
하지만 다이어트나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되도록 안 먹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모은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비도 오고 해서 국수 드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밀가루 한 번쯤 이야기 해봐야겠죠?
<기자 멘트>
특히 여성 중에서 이런 분들 많아요.
우울하고 축 처질 때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요.
실제로 밀가루 속 단백질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가 몸의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 성분과 비슷해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밥을 먹을 때보다 더 살 찌는 것 같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많이들 얘기하세요.
밀가루는 진짜 우리 몸에 안 좋은 건지 파헤쳐보겠습니다.
<리포트>
오랫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희고 고운 가루!
요리방법에 따라 쫄깃하게 혹은 부드럽게 다양한 요리로 변신이 가능한데요.
오늘의 주인공, 밀가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봅니다.
밀가루 음식을 유독 좋아한다는 한 주부를 만나봤습니다.
점심 시간, 이 주부가 선택한 식사는 밥 대신 빵이었는데요.
왜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세요?
<인터뷰> 박승희(인천광역시 계양구) : "빵은 맛있고 간편하고요. 밥은 잘 안 넘어가는데 빵은 잘 넘어가요."
먹을 때는 행복하지만 주부가 밀가루 음식을 그저 마음 놓고 먹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인터뷰> 박승희(인천광역시 계양구) : "맛있기는 한데 빵 때문에 살찌는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예전보다 8kg 정도 찐 것 같더라고요."
밀가루가 정말 살찌는 음식이 맞을까요?
<인터뷰> 송태희(교수/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 "밀은 쌀이나 보리에 비해 단백질 함량은 많지만, 탄수화물이 적어서 열량은 낮은 편인데요. 100g을 예로 들면 쌀은 약 370kcal, 보리는 약 350kcal인에 비해서 밀은 약 330kcal 정도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밀가루 자체의 칼로리는 낮습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나 당분 등이 추가돼 칼로리가 높아지는 게 원인인데요.
살이 찌게 되는 또다른 비밀은 먹는 속도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송홍지(교수/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 "국수나 라면,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의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빨리 높이고, 급격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몸 안의 코티졸이나 (식욕 촉진 물질인) NPY 등을 분비시켜서 포만을 덜 느끼게 하고, 더 식욕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가 있고요. 또한,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는 10분 이내로 대부분 빨리 섭취를 하게 되는데 우리가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려면 식사 후 20분이 지나야 하거든요. 그래서 밀가루 음식은 충분히 드시고 나서도 배부르다는 느낌을 덜 받게 됩니다."
반찬이 따로 필요 없는 밀가루 음식의 경우, 한식보다 먹는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른데요.
자장면 한 그릇을 다 비우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밀가루는 정제된 탄수화물이라 분해 속도가 빠르고 과식하기 쉬우니 천천히 씹어 드셔야 합니다.
<인터뷰> 김경호(인천광역시 남동구) : "밀가루를 보면 굉장히 하얗잖아요. 그리고 유통기한을 보면 매우 긴 것 같은데 혹시 밀가루에 표백제나 방부제 같은 것이 들어있지 않을까요."
밀가루에 얽힌 또 다른 오해! 바로 첨가물 걱정인데요.
<인터뷰> 박정섭(한국제분협회 부장) : "약 20년 전인 1992년부터 공기이송방식을 통한 자연 표백을 하기 때문에 표백제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생산되는 모든 밀가루에는 표백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밀가루의 원료인 밀의 수분함량이 8~12%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세균의 경우에 (수분이) 16% 이하, 곰팡이의 경우에 13% 이하면 거의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밀가루의 수분함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국내 가공 밀가루라면 이런 첨가물 걱정은 이제 더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지혜 (경기도 고양시) : "밀가루 음식은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민혜영 (경기도 고양시) : "칼국수 같은 면 음식만 먹으면 잘 체하는 것 같아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 있죠?
유독 밀가루 음식이 안 받는다는 이 분도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요.
<인터뷰> 김진영(경기도 부천시) : "밀가루만 먹으면 배가 심하게 아픈데요. 일단 가스가 차고 복통이 있어요. 소화가 잘 안 돼서 병원에 오게 되었어요."
소화기 계통에 이상이 없는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해봤는데요.
이 여성의 경우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글루텐 불내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성은(교수/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 "글루텐 불내증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일 수 있는데요. 글루텐이 면역계에 영향을 미쳐서 이 물질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소화되지 않은 글루텐이 장 내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처럼 밀가루 음식을 먹은 후에 주로 발생하는 복부팽만이나 복통은 글루텐 불내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은 조금 제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구 100명 중 한 명은 밀가루에 이상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밀가루 먹고 몸이 불편한 경험이 계속된다면, 쌀이나 다른 곡물로 대체하는 게 낫겠습니다.
맛 좋은 밀가루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법은, 바로 채소와 육류를 함께 조리하는 건데요.
처음 만들어 볼 요리는 닭가슴살 채소 토르티야입니다.
토르티야는 밀가루에 약간의 버터와 소금을 첨가해 기름 없이 담백하게 구워낸 건데요.
여기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겨자 소스를 발라 말아주면 됩니다.
전분 분해 효소가 있는 무를 함께 넣으면 밀가루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죠.
다음은 집에서도 30분이면 뚝딱 완성하는 부추 당면 만두입니다.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는 성질을 가진 부추는 찬 성질인 밀가루와 궁합이 맞는데요.
간장. 설탕, 후추로 짭짤하게 간을 한 당면과 부추를 만두피로 감싸주고 찜통에서 10분간 쪄 내면 부추만두가 완성됩니다.
밀가루 음식, 조금만 신경 쓰면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겠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오해 받았던 밀가루! 올바르게 잘 따져 드시면 건강을 챙기는 훌륭한 원동력이 됩니다.
지금부터는 음식 재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은 '밀가루'인데요. 일부러 신경 쓰지 않으면 거의 매일 먹게 되지요.
하지만 다이어트나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되도록 안 먹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모은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비도 오고 해서 국수 드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밀가루 한 번쯤 이야기 해봐야겠죠?
<기자 멘트>
특히 여성 중에서 이런 분들 많아요.
우울하고 축 처질 때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요.
실제로 밀가루 속 단백질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가 몸의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 성분과 비슷해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밥을 먹을 때보다 더 살 찌는 것 같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많이들 얘기하세요.
밀가루는 진짜 우리 몸에 안 좋은 건지 파헤쳐보겠습니다.
<리포트>
오랫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희고 고운 가루!
요리방법에 따라 쫄깃하게 혹은 부드럽게 다양한 요리로 변신이 가능한데요.
오늘의 주인공, 밀가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봅니다.
밀가루 음식을 유독 좋아한다는 한 주부를 만나봤습니다.
점심 시간, 이 주부가 선택한 식사는 밥 대신 빵이었는데요.
왜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세요?
<인터뷰> 박승희(인천광역시 계양구) : "빵은 맛있고 간편하고요. 밥은 잘 안 넘어가는데 빵은 잘 넘어가요."
먹을 때는 행복하지만 주부가 밀가루 음식을 그저 마음 놓고 먹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인터뷰> 박승희(인천광역시 계양구) : "맛있기는 한데 빵 때문에 살찌는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예전보다 8kg 정도 찐 것 같더라고요."
밀가루가 정말 살찌는 음식이 맞을까요?
<인터뷰> 송태희(교수/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 "밀은 쌀이나 보리에 비해 단백질 함량은 많지만, 탄수화물이 적어서 열량은 낮은 편인데요. 100g을 예로 들면 쌀은 약 370kcal, 보리는 약 350kcal인에 비해서 밀은 약 330kcal 정도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밀가루 자체의 칼로리는 낮습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나 당분 등이 추가돼 칼로리가 높아지는 게 원인인데요.
살이 찌게 되는 또다른 비밀은 먹는 속도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송홍지(교수/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 "국수나 라면,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의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빨리 높이고, 급격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몸 안의 코티졸이나 (식욕 촉진 물질인) NPY 등을 분비시켜서 포만을 덜 느끼게 하고, 더 식욕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가 있고요. 또한,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는 10분 이내로 대부분 빨리 섭취를 하게 되는데 우리가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려면 식사 후 20분이 지나야 하거든요. 그래서 밀가루 음식은 충분히 드시고 나서도 배부르다는 느낌을 덜 받게 됩니다."
반찬이 따로 필요 없는 밀가루 음식의 경우, 한식보다 먹는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른데요.
자장면 한 그릇을 다 비우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밀가루는 정제된 탄수화물이라 분해 속도가 빠르고 과식하기 쉬우니 천천히 씹어 드셔야 합니다.
<인터뷰> 김경호(인천광역시 남동구) : "밀가루를 보면 굉장히 하얗잖아요. 그리고 유통기한을 보면 매우 긴 것 같은데 혹시 밀가루에 표백제나 방부제 같은 것이 들어있지 않을까요."
밀가루에 얽힌 또 다른 오해! 바로 첨가물 걱정인데요.
<인터뷰> 박정섭(한국제분협회 부장) : "약 20년 전인 1992년부터 공기이송방식을 통한 자연 표백을 하기 때문에 표백제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생산되는 모든 밀가루에는 표백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밀가루의 원료인 밀의 수분함량이 8~12%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세균의 경우에 (수분이) 16% 이하, 곰팡이의 경우에 13% 이하면 거의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밀가루의 수분함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국내 가공 밀가루라면 이런 첨가물 걱정은 이제 더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지혜 (경기도 고양시) : "밀가루 음식은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민혜영 (경기도 고양시) : "칼국수 같은 면 음식만 먹으면 잘 체하는 것 같아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 있죠?
유독 밀가루 음식이 안 받는다는 이 분도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요.
<인터뷰> 김진영(경기도 부천시) : "밀가루만 먹으면 배가 심하게 아픈데요. 일단 가스가 차고 복통이 있어요. 소화가 잘 안 돼서 병원에 오게 되었어요."
소화기 계통에 이상이 없는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해봤는데요.
이 여성의 경우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글루텐 불내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성은(교수/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 "글루텐 불내증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일 수 있는데요. 글루텐이 면역계에 영향을 미쳐서 이 물질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소화되지 않은 글루텐이 장 내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처럼 밀가루 음식을 먹은 후에 주로 발생하는 복부팽만이나 복통은 글루텐 불내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은 조금 제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구 100명 중 한 명은 밀가루에 이상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밀가루 먹고 몸이 불편한 경험이 계속된다면, 쌀이나 다른 곡물로 대체하는 게 낫겠습니다.
맛 좋은 밀가루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법은, 바로 채소와 육류를 함께 조리하는 건데요.
처음 만들어 볼 요리는 닭가슴살 채소 토르티야입니다.
토르티야는 밀가루에 약간의 버터와 소금을 첨가해 기름 없이 담백하게 구워낸 건데요.
여기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겨자 소스를 발라 말아주면 됩니다.
전분 분해 효소가 있는 무를 함께 넣으면 밀가루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죠.
다음은 집에서도 30분이면 뚝딱 완성하는 부추 당면 만두입니다.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는 성질을 가진 부추는 찬 성질인 밀가루와 궁합이 맞는데요.
간장. 설탕, 후추로 짭짤하게 간을 한 당면과 부추를 만두피로 감싸주고 찜통에서 10분간 쪄 내면 부추만두가 완성됩니다.
밀가루 음식, 조금만 신경 쓰면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겠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오해 받았던 밀가루! 올바르게 잘 따져 드시면 건강을 챙기는 훌륭한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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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5-12 08:55:22
- 수정2014-05-13 10:15:56

<앵커 멘트>
지금부터는 음식 재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은 '밀가루'인데요. 일부러 신경 쓰지 않으면 거의 매일 먹게 되지요.
하지만 다이어트나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되도록 안 먹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모은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비도 오고 해서 국수 드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밀가루 한 번쯤 이야기 해봐야겠죠?
<기자 멘트>
특히 여성 중에서 이런 분들 많아요.
우울하고 축 처질 때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요.
실제로 밀가루 속 단백질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가 몸의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 성분과 비슷해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밥을 먹을 때보다 더 살 찌는 것 같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많이들 얘기하세요.
밀가루는 진짜 우리 몸에 안 좋은 건지 파헤쳐보겠습니다.
<리포트>
오랫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희고 고운 가루!
요리방법에 따라 쫄깃하게 혹은 부드럽게 다양한 요리로 변신이 가능한데요.
오늘의 주인공, 밀가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봅니다.
밀가루 음식을 유독 좋아한다는 한 주부를 만나봤습니다.
점심 시간, 이 주부가 선택한 식사는 밥 대신 빵이었는데요.
왜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세요?
<인터뷰> 박승희(인천광역시 계양구) : "빵은 맛있고 간편하고요. 밥은 잘 안 넘어가는데 빵은 잘 넘어가요."
먹을 때는 행복하지만 주부가 밀가루 음식을 그저 마음 놓고 먹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인터뷰> 박승희(인천광역시 계양구) : "맛있기는 한데 빵 때문에 살찌는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예전보다 8kg 정도 찐 것 같더라고요."
밀가루가 정말 살찌는 음식이 맞을까요?
<인터뷰> 송태희(교수/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 "밀은 쌀이나 보리에 비해 단백질 함량은 많지만, 탄수화물이 적어서 열량은 낮은 편인데요. 100g을 예로 들면 쌀은 약 370kcal, 보리는 약 350kcal인에 비해서 밀은 약 330kcal 정도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밀가루 자체의 칼로리는 낮습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나 당분 등이 추가돼 칼로리가 높아지는 게 원인인데요.
살이 찌게 되는 또다른 비밀은 먹는 속도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송홍지(교수/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 "국수나 라면,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의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빨리 높이고, 급격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몸 안의 코티졸이나 (식욕 촉진 물질인) NPY 등을 분비시켜서 포만을 덜 느끼게 하고, 더 식욕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가 있고요. 또한,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는 10분 이내로 대부분 빨리 섭취를 하게 되는데 우리가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려면 식사 후 20분이 지나야 하거든요. 그래서 밀가루 음식은 충분히 드시고 나서도 배부르다는 느낌을 덜 받게 됩니다."
반찬이 따로 필요 없는 밀가루 음식의 경우, 한식보다 먹는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른데요.
자장면 한 그릇을 다 비우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밀가루는 정제된 탄수화물이라 분해 속도가 빠르고 과식하기 쉬우니 천천히 씹어 드셔야 합니다.
<인터뷰> 김경호(인천광역시 남동구) : "밀가루를 보면 굉장히 하얗잖아요. 그리고 유통기한을 보면 매우 긴 것 같은데 혹시 밀가루에 표백제나 방부제 같은 것이 들어있지 않을까요."
밀가루에 얽힌 또 다른 오해! 바로 첨가물 걱정인데요.
<인터뷰> 박정섭(한국제분협회 부장) : "약 20년 전인 1992년부터 공기이송방식을 통한 자연 표백을 하기 때문에 표백제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생산되는 모든 밀가루에는 표백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밀가루의 원료인 밀의 수분함량이 8~12%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세균의 경우에 (수분이) 16% 이하, 곰팡이의 경우에 13% 이하면 거의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밀가루의 수분함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국내 가공 밀가루라면 이런 첨가물 걱정은 이제 더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지혜 (경기도 고양시) : "밀가루 음식은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민혜영 (경기도 고양시) : "칼국수 같은 면 음식만 먹으면 잘 체하는 것 같아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 있죠?
유독 밀가루 음식이 안 받는다는 이 분도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요.
<인터뷰> 김진영(경기도 부천시) : "밀가루만 먹으면 배가 심하게 아픈데요. 일단 가스가 차고 복통이 있어요. 소화가 잘 안 돼서 병원에 오게 되었어요."
소화기 계통에 이상이 없는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해봤는데요.
이 여성의 경우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글루텐 불내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성은(교수/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 "글루텐 불내증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일 수 있는데요. 글루텐이 면역계에 영향을 미쳐서 이 물질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소화되지 않은 글루텐이 장 내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처럼 밀가루 음식을 먹은 후에 주로 발생하는 복부팽만이나 복통은 글루텐 불내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은 조금 제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구 100명 중 한 명은 밀가루에 이상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밀가루 먹고 몸이 불편한 경험이 계속된다면, 쌀이나 다른 곡물로 대체하는 게 낫겠습니다.
맛 좋은 밀가루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법은, 바로 채소와 육류를 함께 조리하는 건데요.
처음 만들어 볼 요리는 닭가슴살 채소 토르티야입니다.
토르티야는 밀가루에 약간의 버터와 소금을 첨가해 기름 없이 담백하게 구워낸 건데요.
여기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겨자 소스를 발라 말아주면 됩니다.
전분 분해 효소가 있는 무를 함께 넣으면 밀가루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죠.
다음은 집에서도 30분이면 뚝딱 완성하는 부추 당면 만두입니다.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는 성질을 가진 부추는 찬 성질인 밀가루와 궁합이 맞는데요.
간장. 설탕, 후추로 짭짤하게 간을 한 당면과 부추를 만두피로 감싸주고 찜통에서 10분간 쪄 내면 부추만두가 완성됩니다.
밀가루 음식, 조금만 신경 쓰면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겠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오해 받았던 밀가루! 올바르게 잘 따져 드시면 건강을 챙기는 훌륭한 원동력이 됩니다.
지금부터는 음식 재료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은 '밀가루'인데요. 일부러 신경 쓰지 않으면 거의 매일 먹게 되지요.
하지만 다이어트나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되도록 안 먹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모은희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비도 오고 해서 국수 드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밀가루 한 번쯤 이야기 해봐야겠죠?
<기자 멘트>
특히 여성 중에서 이런 분들 많아요.
우울하고 축 처질 때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거요.
실제로 밀가루 속 단백질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비타민B가 몸의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 성분과 비슷해서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밥을 먹을 때보다 더 살 찌는 것 같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많이들 얘기하세요.
밀가루는 진짜 우리 몸에 안 좋은 건지 파헤쳐보겠습니다.
<리포트>
오랫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희고 고운 가루!
요리방법에 따라 쫄깃하게 혹은 부드럽게 다양한 요리로 변신이 가능한데요.
오늘의 주인공, 밀가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혀봅니다.
밀가루 음식을 유독 좋아한다는 한 주부를 만나봤습니다.
점심 시간, 이 주부가 선택한 식사는 밥 대신 빵이었는데요.
왜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세요?
<인터뷰> 박승희(인천광역시 계양구) : "빵은 맛있고 간편하고요. 밥은 잘 안 넘어가는데 빵은 잘 넘어가요."
먹을 때는 행복하지만 주부가 밀가루 음식을 그저 마음 놓고 먹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인터뷰> 박승희(인천광역시 계양구) : "맛있기는 한데 빵 때문에 살찌는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예전보다 8kg 정도 찐 것 같더라고요."
밀가루가 정말 살찌는 음식이 맞을까요?
<인터뷰> 송태희(교수/배화여대 식품영양학과) : "밀은 쌀이나 보리에 비해 단백질 함량은 많지만, 탄수화물이 적어서 열량은 낮은 편인데요. 100g을 예로 들면 쌀은 약 370kcal, 보리는 약 350kcal인에 비해서 밀은 약 330kcal 정도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밀가루 자체의 칼로리는 낮습니다. 다만 조리 과정에서 기름이나 당분 등이 추가돼 칼로리가 높아지는 게 원인인데요.
살이 찌게 되는 또다른 비밀은 먹는 속도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송홍지(교수/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 "국수나 라면,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의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빨리 높이고, 급격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몸 안의 코티졸이나 (식욕 촉진 물질인) NPY 등을 분비시켜서 포만을 덜 느끼게 하고, 더 식욕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수가 있고요. 또한,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는 10분 이내로 대부분 빨리 섭취를 하게 되는데 우리가 배부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려면 식사 후 20분이 지나야 하거든요. 그래서 밀가루 음식은 충분히 드시고 나서도 배부르다는 느낌을 덜 받게 됩니다."
반찬이 따로 필요 없는 밀가루 음식의 경우, 한식보다 먹는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른데요.
자장면 한 그릇을 다 비우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밀가루는 정제된 탄수화물이라 분해 속도가 빠르고 과식하기 쉬우니 천천히 씹어 드셔야 합니다.
<인터뷰> 김경호(인천광역시 남동구) : "밀가루를 보면 굉장히 하얗잖아요. 그리고 유통기한을 보면 매우 긴 것 같은데 혹시 밀가루에 표백제나 방부제 같은 것이 들어있지 않을까요."
밀가루에 얽힌 또 다른 오해! 바로 첨가물 걱정인데요.
<인터뷰> 박정섭(한국제분협회 부장) : "약 20년 전인 1992년부터 공기이송방식을 통한 자연 표백을 하기 때문에 표백제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 생산되는 모든 밀가루에는 표백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밀가루의 원료인 밀의 수분함량이 8~12%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세균의 경우에 (수분이) 16% 이하, 곰팡이의 경우에 13% 이하면 거의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밀가루의 수분함량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방부제를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국내 가공 밀가루라면 이런 첨가물 걱정은 이제 더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지혜 (경기도 고양시) : "밀가루 음식은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민혜영 (경기도 고양시) : "칼국수 같은 면 음식만 먹으면 잘 체하는 것 같아요."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분들 있죠?
유독 밀가루 음식이 안 받는다는 이 분도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요.
<인터뷰> 김진영(경기도 부천시) : "밀가루만 먹으면 배가 심하게 아픈데요. 일단 가스가 차고 복통이 있어요. 소화가 잘 안 돼서 병원에 오게 되었어요."
소화기 계통에 이상이 없는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해봤는데요.
이 여성의 경우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글루텐 불내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성은(교수/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 "글루텐 불내증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일 수 있는데요. 글루텐이 면역계에 영향을 미쳐서 이 물질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소화되지 않은 글루텐이 장 내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처럼 밀가루 음식을 먹은 후에 주로 발생하는 복부팽만이나 복통은 글루텐 불내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은 조금 제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구 100명 중 한 명은 밀가루에 이상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밀가루 먹고 몸이 불편한 경험이 계속된다면, 쌀이나 다른 곡물로 대체하는 게 낫겠습니다.
맛 좋은 밀가루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법은, 바로 채소와 육류를 함께 조리하는 건데요.
처음 만들어 볼 요리는 닭가슴살 채소 토르티야입니다.
토르티야는 밀가루에 약간의 버터와 소금을 첨가해 기름 없이 담백하게 구워낸 건데요.
여기에 준비한 재료를 넣고 겨자 소스를 발라 말아주면 됩니다.
전분 분해 효소가 있는 무를 함께 넣으면 밀가루를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죠.
다음은 집에서도 30분이면 뚝딱 완성하는 부추 당면 만두입니다.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는 성질을 가진 부추는 찬 성질인 밀가루와 궁합이 맞는데요.
간장. 설탕, 후추로 짭짤하게 간을 한 당면과 부추를 만두피로 감싸주고 찜통에서 10분간 쪄 내면 부추만두가 완성됩니다.
밀가루 음식, 조금만 신경 쓰면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겠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오해 받았던 밀가루! 올바르게 잘 따져 드시면 건강을 챙기는 훌륭한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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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희 기자 monni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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