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천사’ 헤지펀드 3인…남몰래 13조 기부

입력 2014.05.12 (12:25) 수정 2014.05.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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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무려 1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온 익명의 천사가 있습니다.

한 헤지펀드의 동료 3명이 이 숨겨진 선행의 주인공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라크 파병 당시 폭탄테러로 중화상을 입은 산체스.

한 단체의 지원으로 일그러진 얼굴 복원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옥타비오 산체스(이라크전 참전) : "이제 이처럼 상태를 회복했습니다. 그들은 멋지게 해냈습니다. 참전미군회는 제 인생에 다시 기회를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산체스를 도운 이는, TGS라는 헤지펀드의 설립자, 데이비드 겔바움이었습니다.

헤지펀드 회사의 공동 설립자, 겔바움과 앤드루 셰히터, 프레더릭 테일러는 1990년대부터 무려 130억 달러, 우리 돈 13조3천억 원을 익명으로 기부해왔습니다.

이들의 기부액은 미국 최대 자선 재단인 게이츠, 포드, 게티재단에 이은, 역대 4번째로 큰 기부액입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겔바움(2010년 연설중) : "돈을 기부하는 건 단지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주는 것은 참전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받은 것에 비할 수 없습니다."

천문학적인 기부금은 희귀병 연구와 참전자 지원 등 다양한 곳에 쓰여졌지만, 여러 단계의 재단과 비공개 회사를 거치는 방식으로 실제 기부자를 추적할 수 없게 했습니다.

이 얼굴없는 천사들은, 한 언론이 미 국세청 자료를 분석해 보도하며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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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의 천사’ 헤지펀드 3인…남몰래 13조 기부
    • 입력 2014-05-12 12:27:07
    • 수정2014-05-12 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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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무려 1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온 익명의 천사가 있습니다.

한 헤지펀드의 동료 3명이 이 숨겨진 선행의 주인공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라크 파병 당시 폭탄테러로 중화상을 입은 산체스.

한 단체의 지원으로 일그러진 얼굴 복원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옥타비오 산체스(이라크전 참전) : "이제 이처럼 상태를 회복했습니다. 그들은 멋지게 해냈습니다. 참전미군회는 제 인생에 다시 기회를 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산체스를 도운 이는, TGS라는 헤지펀드의 설립자, 데이비드 겔바움이었습니다.

헤지펀드 회사의 공동 설립자, 겔바움과 앤드루 셰히터, 프레더릭 테일러는 1990년대부터 무려 130억 달러, 우리 돈 13조3천억 원을 익명으로 기부해왔습니다.

이들의 기부액은 미국 최대 자선 재단인 게이츠, 포드, 게티재단에 이은, 역대 4번째로 큰 기부액입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겔바움(2010년 연설중) : "돈을 기부하는 건 단지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주는 것은 참전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받은 것에 비할 수 없습니다."

천문학적인 기부금은 희귀병 연구와 참전자 지원 등 다양한 곳에 쓰여졌지만, 여러 단계의 재단과 비공개 회사를 거치는 방식으로 실제 기부자를 추적할 수 없게 했습니다.

이 얼굴없는 천사들은, 한 언론이 미 국세청 자료를 분석해 보도하며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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