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포스트 이건희’ 삼성 경영권 판도는?

입력 2014.05.12 (21:19) 수정 2014.05.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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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회장의 의식이 회복되더라도 고령과 건강 상태를 볼 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걸로 보입니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들의 사업 구조개편 등을 살펴보면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데요.

포스트 이건희, 삼성 경영권 판도를 정인성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멘트>

이건희 회장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처음 열린 주식시장의 반응을 볼까요?

삼성전자와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는데요.

경영권 분할 승계시 주력사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에버랜드에 떼어주고, 남은 전자 소재 부문은 삼성SDI와 합병하기로 했죠.

이 작업으로, 소재에서 완제품까지 전자 수직 계열화가 완성돼, 전자 계열사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체제가 공고해진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사업 구조 개편을 종합해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계열을 맡게 되고, 이부진 사장이 호텔과 중화학, 이서현 사장이 패션과 광고기획 부문을 승계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아있는 주요 변수로는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 '삼성물산과 엔지니어링 등 4개 회사로 나눠져 있는 건설사업 경영권을 누구에게 줄 것이냐'의 두 가지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회복하고 있지만 이런 경영권 승계작업은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삼성의 주력부분을 승계할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경제인들의 간담회.

이건희 회장 대신 모습을 드러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경영권의 중심 이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나선 건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를 맡으면서 부텁니다.

최근에는 해외 사업까지 주도하는 등 차근차근 보폭을 넓혀왔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갑니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특히, 2000년대 초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였던 인터넷 지주회사 e-삼성은 경영 능력을 평가받는 전초전이었지만,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그 부실을 계열사에 떠맡겼다는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삼성전자를 맡아 스마트폰 이후의 먹거리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경영 능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새로운 신수종 사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이재용 시대에 중요한 과제일 것이고 그것에 대한 틀이 아직 완전히 잡혀있지 않다는 점이죠."

이재용 부회장이 조용한 황태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간 매출 4백조 원대의 거대 기업 삼성을 이끌어갈 역량을 보여줄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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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5-12 21:19:51
    • 수정2014-05-12 22: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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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의식이 회복되더라도 고령과 건강 상태를 볼 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걸로 보입니다.

그동안 삼성 계열사들의 사업 구조개편 등을 살펴보면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데요.

포스트 이건희, 삼성 경영권 판도를 정인성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멘트>

이건희 회장이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처음 열린 주식시장의 반응을 볼까요?

삼성전자와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는데요.

경영권 분할 승계시 주력사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에버랜드에 떼어주고, 남은 전자 소재 부문은 삼성SDI와 합병하기로 했죠.

이 작업으로, 소재에서 완제품까지 전자 수직 계열화가 완성돼, 전자 계열사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체제가 공고해진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사업 구조 개편을 종합해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 계열을 맡게 되고, 이부진 사장이 호텔과 중화학, 이서현 사장이 패션과 광고기획 부문을 승계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아있는 주요 변수로는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 '삼성물산과 엔지니어링 등 4개 회사로 나눠져 있는 건설사업 경영권을 누구에게 줄 것이냐'의 두 가지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회복하고 있지만 이런 경영권 승계작업은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삼성의 주력부분을 승계할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경제인들의 간담회.

이건희 회장 대신 모습을 드러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경영권의 중심 이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나선 건 2001년 삼성전자 상무보를 맡으면서 부텁니다.

최근에는 해외 사업까지 주도하는 등 차근차근 보폭을 넓혀왔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갑니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특히, 2000년대 초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였던 인터넷 지주회사 e-삼성은 경영 능력을 평가받는 전초전이었지만,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그 부실을 계열사에 떠맡겼다는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삼성전자를 맡아 스마트폰 이후의 먹거리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경영 능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새로운 신수종 사업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이재용 시대에 중요한 과제일 것이고 그것에 대한 틀이 아직 완전히 잡혀있지 않다는 점이죠."

이재용 부회장이 조용한 황태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간 매출 4백조 원대의 거대 기업 삼성을 이끌어갈 역량을 보여줄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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