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깜깜이’ 맞선…중계 업자 적발

입력 2014.05.14 (19:16) 수정 2014.05.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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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종 법규를 어겨가며 국제결혼을 중개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외국 여성의 신상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깜깜이 맞선', 여러 명 가운데 고르게 하는 '초이스 맞선'을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만난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정모 씨, 베트남을 두차례 오가며 맞선을 보고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중개업체에 낸 돈은 천 2백만 원, 하지만 결혼 뒤 혼인신고서를 보니 아내의 학력이 당초 설명과 달랐습니다.

<인터뷰> 정OO(피해자) : "학력은 전문대 나온 줄 알았는데 혼인신고서 보니까 몰랐는데 보니까 중졸로 돼 있더라고요."

현행법상 국제결혼중개업체는 맞선 전에 상대방의 학력과 건강상태 등 신상 정보를 서류로 제공해야 하지만 해당 업체가 어긴 겁니다.

여성을 많이 확보한 것처럼 과시하기 위한 이른바 '초이스 맞선'도 열었습니다.

공원벤치에 여성 수십 명을 앉혀놓고 남성 회원들에게 소개하는 겁니다.

선택권이 많은 것처럼 홍보했지만 돈을 받고 참석한 아르바이트생이나 미성년자도 섞여 있었습니다.

급조된 맞선의 결과 결혼이 성사됐다 파탄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용희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팀장 "맞선을 볼 상대방 여성에 대한 번역 공증되고 현지 영사의 확인이 있는 신상정보 서류를 받아서 그 내용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집단맞선 등 국제결혼중개업체의 불법행위와 함께 취업목적의 가짜 결혼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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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결혼 ‘깜깜이’ 맞선…중계 업자 적발
    • 입력 2014-05-14 19:19:07
    • 수정2014-05-14 19: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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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종 법규를 어겨가며 국제결혼을 중개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외국 여성의 신상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깜깜이 맞선', 여러 명 가운데 고르게 하는 '초이스 맞선'을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만난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정모 씨, 베트남을 두차례 오가며 맞선을 보고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중개업체에 낸 돈은 천 2백만 원, 하지만 결혼 뒤 혼인신고서를 보니 아내의 학력이 당초 설명과 달랐습니다.

<인터뷰> 정OO(피해자) : "학력은 전문대 나온 줄 알았는데 혼인신고서 보니까 몰랐는데 보니까 중졸로 돼 있더라고요."

현행법상 국제결혼중개업체는 맞선 전에 상대방의 학력과 건강상태 등 신상 정보를 서류로 제공해야 하지만 해당 업체가 어긴 겁니다.

여성을 많이 확보한 것처럼 과시하기 위한 이른바 '초이스 맞선'도 열었습니다.

공원벤치에 여성 수십 명을 앉혀놓고 남성 회원들에게 소개하는 겁니다.

선택권이 많은 것처럼 홍보했지만 돈을 받고 참석한 아르바이트생이나 미성년자도 섞여 있었습니다.

급조된 맞선의 결과 결혼이 성사됐다 파탄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용희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팀장 "맞선을 볼 상대방 여성에 대한 번역 공증되고 현지 영사의 확인이 있는 신상정보 서류를 받아서 그 내용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집단맞선 등 국제결혼중개업체의 불법행위와 함께 취업목적의 가짜 결혼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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