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관심 고객 명단’ 수십억 원에 거래

입력 2014.05.14 (19:18) 수정 2014.05.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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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부업체가 가지고 있던 고객정보 670만 건을 유출시키고, 이 중 대출에 관심 있는 고객 명단만 골라 고가에 팔아넘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 명단, 콜센터들이 사갔는데 거래 금액이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콜센터 상담원은 대출에 관심이 있는 잠재 고객이 누군지 정확히 알고, 전화했습니다.

<녹취> ○○콜센터 상담원 : "예외 승인건으로 재진행하고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필요하신 자금 100퍼센트 받아가실 수 있으신데."

실적도 다른 곳보다 훨씬 좋았는데 비결은 한 대부중개업체 사장에게 받은 '대출 관심 고객' 명단이었습니다.

경찰이 해당 대부 중개업체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더니, 금고에서 돈다발과 대출 관련 서류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녹취> "금전 대차 계약서…"

이 업체 사장 이 모씨는 대부 중개업체 15곳을 운영하면서 모아온 개인정보 670만 건을 특별한 방법으로 재가공했습니다.

이들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전화가 걸리는 '오토콜' 시스템을 이용해, 전화에 응답하는 고객들을 추려냈습니다.

자동응답 전화를 받고도 바로 끊지 않는 고객은 대출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로 보고 이들 명단을 추려내 한 건당 만 5천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지난 4년간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콜센터 90여 곳에 넘기고 챙긴 수수료는 37억원.

이 씨가 운영하는 대부 중개업체는 콜센터들에게 이런 정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경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하부 중개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이나, 개인정보 수집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해 이런 사례가 없도록."

경찰은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팔아넘긴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불법 거래가 더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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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관심 고객 명단’ 수십억 원에 거래
    • 입력 2014-05-14 19:20:24
    • 수정2014-05-14 19: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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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부업체가 가지고 있던 고객정보 670만 건을 유출시키고, 이 중 대출에 관심 있는 고객 명단만 골라 고가에 팔아넘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 명단, 콜센터들이 사갔는데 거래 금액이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콜센터 상담원은 대출에 관심이 있는 잠재 고객이 누군지 정확히 알고, 전화했습니다.

<녹취> ○○콜센터 상담원 : "예외 승인건으로 재진행하고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필요하신 자금 100퍼센트 받아가실 수 있으신데."

실적도 다른 곳보다 훨씬 좋았는데 비결은 한 대부중개업체 사장에게 받은 '대출 관심 고객' 명단이었습니다.

경찰이 해당 대부 중개업체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더니, 금고에서 돈다발과 대출 관련 서류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녹취> "금전 대차 계약서…"

이 업체 사장 이 모씨는 대부 중개업체 15곳을 운영하면서 모아온 개인정보 670만 건을 특별한 방법으로 재가공했습니다.

이들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전화가 걸리는 '오토콜' 시스템을 이용해, 전화에 응답하는 고객들을 추려냈습니다.

자동응답 전화를 받고도 바로 끊지 않는 고객은 대출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로 보고 이들 명단을 추려내 한 건당 만 5천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지난 4년간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콜센터 90여 곳에 넘기고 챙긴 수수료는 37억원.

이 씨가 운영하는 대부 중개업체는 콜센터들에게 이런 정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경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 "하부 중개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이나, 개인정보 수집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해 이런 사례가 없도록."

경찰은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팔아넘긴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불법 거래가 더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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