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상황실, ‘구조’보다 ‘의전’이 먼저?

입력 2014.05.14 (21:02) 수정 2014.05.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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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당일 구조가 한창인 상황에서 소방방재청 산하 119 상황실이 승객 구조하느라 바쁜 해경에게 구조자들을 팽목항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초가 급한 순간에도 의전에 더 신경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가 거의 물에 잠긴 오전 10시 34분.

119 상황실 팀장이 목포 해경으로 전화를 겁니다.

현장 근처 섬에 있는 구조자들을 팽목항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깁니다.

<녹취> 119 : "보건 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가잖아요."

<녹취> 해경 : "높으신 양반들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우린 한사람이라도 구조 하는 게 우선 아닙니까."

그러자 이번에는 상황 실장이 상급기관인 서해지방해경청에 전화를 걸어 똑같은 요청을 합니다.

<녹취> 119 : "저희 헬기라든지 구급차, 유조차 등 전부 팽목항에 집결하고 있어요. 또 중앙 정부에서 집결하고 있는데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서거차도에서 다른 데로 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다 붕 뜨게 된단 말이에요."

<녹취> 해경 : "나중에. 지금은 인명구조가 우선이니까 그건 나중 일이고요. 지금 많이 바쁘니까 죄송합니다."

구조가 급하니 나중에 전화하라는 해경의 답변에도 통화는 25분간이나 계속됐습니다.

<녹취> 진선미 : "소방재청과 중앙부처 간부들이 팽목항에 있으니 구조한 사람들을 팽목항으로 데려오라고, 그 황금 같은 시간에 25분 이상을 해경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의전과는 무관하고, 응급처치에 적합한 팽목항으로 구조자들을 이송할 필요가 있어 해경에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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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 상황실, ‘구조’보다 ‘의전’이 먼저?
    • 입력 2014-05-14 21:04:43
    • 수정2014-05-14 22: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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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고 당일 구조가 한창인 상황에서 소방방재청 산하 119 상황실이 승객 구조하느라 바쁜 해경에게 구조자들을 팽목항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1초가 급한 순간에도 의전에 더 신경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가 거의 물에 잠긴 오전 10시 34분.

119 상황실 팀장이 목포 해경으로 전화를 겁니다.

현장 근처 섬에 있는 구조자들을 팽목항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깁니다.

<녹취> 119 : "보건 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가잖아요."

<녹취> 해경 : "높으신 양반들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우린 한사람이라도 구조 하는 게 우선 아닙니까."

그러자 이번에는 상황 실장이 상급기관인 서해지방해경청에 전화를 걸어 똑같은 요청을 합니다.

<녹취> 119 : "저희 헬기라든지 구급차, 유조차 등 전부 팽목항에 집결하고 있어요. 또 중앙 정부에서 집결하고 있는데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서거차도에서 다른 데로 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다 붕 뜨게 된단 말이에요."

<녹취> 해경 : "나중에. 지금은 인명구조가 우선이니까 그건 나중 일이고요. 지금 많이 바쁘니까 죄송합니다."

구조가 급하니 나중에 전화하라는 해경의 답변에도 통화는 25분간이나 계속됐습니다.

<녹취> 진선미 : "소방재청과 중앙부처 간부들이 팽목항에 있으니 구조한 사람들을 팽목항으로 데려오라고, 그 황금 같은 시간에 25분 이상을 해경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의전과는 무관하고, 응급처치에 적합한 팽목항으로 구조자들을 이송할 필요가 있어 해경에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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