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빨래 소리, 중국서도 들려

입력 2014.05.24 (21:12) 수정 2014.05.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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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고층 아파트에 사는 간부들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압록강에서 직접 식수를 길어다 쓰고 있습니다.

상수도 시설이 열악해 물이 워낙 귀하기 때문인데요.

압록강변의 모습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혜산쪽 압록강에 빨래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나왔습니다.

봄이 되자 겨우내 쌓아뒀던 두터운 겨울옷 등을 들고 강변으로 나온 겁니다.

아낙네들은 묵은 때를 모두 벗겨내려는 듯 빨래 방망이질에 한창입니다..

북한 혜산과 불과 4,50미터 떨어진 중국 장백에서는 북한에서의 소리가 모두 들릴 정도입니다.

<인터뷰> 탈북자 (혜산 출신, 음성변조) : "압록강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도 오고, 산 넘어 산 꼭대기 쪽 사람들도 많이 오고 그래요."

비스듬히 누운 콘크리트 제방과 자갈밭은 따뜻한 봄 햇살과 어우러져 빨래 건조대 역할을 합니다.

<인터뷰> 탈북자 (혜산 출신,음성변조) : “여름에는 발디딜 자리가 없이 빨래를 널어놔요. 대부분 이불, 큰 빨래들. 6,7,8월 그때 가보면 날만 좋으면 주말이면 저기가 전부 빨래로 덮여요”

압록강은 주민들의 중요한 식수원이기도 합니다.

상수도 시설이 열악해 물이 귀한 북한에서는 강물로 밥을 해먹고 마시기도 합니다.

더 깨끗한 물을 길어가기 위해서 조심스레 바가지를 놀립니다.

<인터뷰> 탈북자 (혜산 출신,음성변조) : “막 위에서 빨래하고 아이들 물장구 치고 이래서 대낮에는 잘 안 긷고 대부분은 먹는 물을 새벽에 길어요”

때때론 압록강이 휴식처이자 놀이터가 됩니다.

강변에 모여 앉은 군인들은 휴식 시간에 카드 게임을 즐기고 아이들은 돌팔매질을 하면서 추억을 쌓습니다.

북중 국경을 나누는 압록강, 북한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전입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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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주민 빨래 소리, 중국서도 들려
    • 입력 2014-05-24 21:23:31
    • 수정2014-05-24 21: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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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고층 아파트에 사는 간부들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압록강에서 직접 식수를 길어다 쓰고 있습니다.

상수도 시설이 열악해 물이 워낙 귀하기 때문인데요.

압록강변의 모습 김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혜산쪽 압록강에 빨래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나왔습니다.

봄이 되자 겨우내 쌓아뒀던 두터운 겨울옷 등을 들고 강변으로 나온 겁니다.

아낙네들은 묵은 때를 모두 벗겨내려는 듯 빨래 방망이질에 한창입니다..

북한 혜산과 불과 4,50미터 떨어진 중국 장백에서는 북한에서의 소리가 모두 들릴 정도입니다.

<인터뷰> 탈북자 (혜산 출신, 음성변조) : "압록강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도 오고, 산 넘어 산 꼭대기 쪽 사람들도 많이 오고 그래요."

비스듬히 누운 콘크리트 제방과 자갈밭은 따뜻한 봄 햇살과 어우러져 빨래 건조대 역할을 합니다.

<인터뷰> 탈북자 (혜산 출신,음성변조) : “여름에는 발디딜 자리가 없이 빨래를 널어놔요. 대부분 이불, 큰 빨래들. 6,7,8월 그때 가보면 날만 좋으면 주말이면 저기가 전부 빨래로 덮여요”

압록강은 주민들의 중요한 식수원이기도 합니다.

상수도 시설이 열악해 물이 귀한 북한에서는 강물로 밥을 해먹고 마시기도 합니다.

더 깨끗한 물을 길어가기 위해서 조심스레 바가지를 놀립니다.

<인터뷰> 탈북자 (혜산 출신,음성변조) : “막 위에서 빨래하고 아이들 물장구 치고 이래서 대낮에는 잘 안 긷고 대부분은 먹는 물을 새벽에 길어요”

때때론 압록강이 휴식처이자 놀이터가 됩니다.

강변에 모여 앉은 군인들은 휴식 시간에 카드 게임을 즐기고 아이들은 돌팔매질을 하면서 추억을 쌓습니다.

북중 국경을 나누는 압록강, 북한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전입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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