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잠수사 관리 허술…절단 작업 중단

입력 2014.05.31 (21:06) 수정 2014.05.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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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세월호 선체 절단 과정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진 민간 잠수사가 잠수 경력이 전혀 없는 친형의 이름을 빌려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잠수사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색 방법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체 절단은 안전 문제로 잠정 중단됐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4층 선미 절단 작업에 투입된 첫날 목숨을 잃은 민간 잠수사 44살 이모 씨.

정부합동사고대책본부는 사고 직후 이 씨의 나이를 46살로 발표했다가 뒤늦게 44살로 정정했습니다.

숨진 이 씨가 2살 위 친형 이름으로 작업에 참여한 사실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그냥 (제출한)서류를 믿고 해 온 거고, 본인이 그렇게 해버리니까…. 본인이 개명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개명을."

숨진 이 씨의 잠수 경력은 20년이 넘지만 잠수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는 관련법상 3개월 이상의 잠수 작업 경험이 있으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친형은 잠수 경력이 전혀 없어, 위험한 수중 작업에 투입되는 민간 잠수사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관리마저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 씨의 사망 사고로 실종자들이 가장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선미 외판 절단 작업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사망원인이 선체 절단 과정에서 생긴 공기층과 전기 불꽃과 만나면서 일으킨 폭발사고였을 가능성이 제기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섭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나머지 지점에 대한 수색 작업을 재개하는 한편, 4층 선미 절단 작업이 창틀 쪽 일부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다 안전한 절단 방법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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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 잠수사 관리 허술…절단 작업 중단
    • 입력 2014-05-31 21:09:54
    • 수정2014-05-31 22: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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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세월호 선체 절단 과정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숨진 민간 잠수사가 잠수 경력이 전혀 없는 친형의 이름을 빌려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잠수사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수색 방법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체 절단은 안전 문제로 잠정 중단됐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4층 선미 절단 작업에 투입된 첫날 목숨을 잃은 민간 잠수사 44살 이모 씨.

정부합동사고대책본부는 사고 직후 이 씨의 나이를 46살로 발표했다가 뒤늦게 44살로 정정했습니다.

숨진 이 씨가 2살 위 친형 이름으로 작업에 참여한 사실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그냥 (제출한)서류를 믿고 해 온 거고, 본인이 그렇게 해버리니까…. 본인이 개명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개명을."

숨진 이 씨의 잠수 경력은 20년이 넘지만 잠수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는 관련법상 3개월 이상의 잠수 작업 경험이 있으면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친형은 잠수 경력이 전혀 없어, 위험한 수중 작업에 투입되는 민간 잠수사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관리마저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 씨의 사망 사고로 실종자들이 가장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선미 외판 절단 작업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사망원인이 선체 절단 과정에서 생긴 공기층과 전기 불꽃과 만나면서 일으킨 폭발사고였을 가능성이 제기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섭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나머지 지점에 대한 수색 작업을 재개하는 한편, 4층 선미 절단 작업이 창틀 쪽 일부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다 안전한 절단 방법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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