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세월호 참사 두 달…‘막말’ 쌓이는 사회

입력 2014.06.13 (21:21) 수정 2014.06.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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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두 달 째입니다.

그동안 유가족들을 더욱 마음 아프게 했던 것이 막말과 유언비어였는데요.

세월호에 탄 학생들은 가난한 집 아이들이라며 비하한 경우도 있었고, 한 유가족을 두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SNS에 썼다가 사과한 국회의원도 있었습니다.

세월호와 관련해 잘못된 사실을 쓰거나 발언해서 검거된 사람이 백 명이 넘지만, 상처를 주는 말들이 계속되면서 법조계와 시민들이 처벌을 위해 나섰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이정호 씨.

그 간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말들로 참기 힘든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이정호(故 이진환 군 아버지) : "가슴이 터질 거 같더라고요. 그냥 미치겠더라고요.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저희 아들,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격이었고요."

유족을 향한 막말과 유언비어가 끊이지 않자 한 변호사는 무료로 법적 조치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철승(변호사) : "처벌되는 범죄라는 사실을 사람들한테 인식시켜줘야 한다는 책임감이랄까, 법조인으로서 그런 생각을 갖게 됐죠."

현재까지 들어온 신고는 140여 건.

이런 움직임이 알려지자 막말을 쏟아내던 사람들이 돌연 반성문을 보내오기 시작했습니다.

희생자들을 비하한 고교생은 "어린 마음에 철없이 쓴 글이다" 또 다른 학생은 "신고했다는 소식에 다리가 떨렸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악성 댓글을 단 40대 남성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어린 딸에게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우쭐하고, 소영웅주의적인 그런 심리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신고를 함으로써 처벌의 선례를 남기는 게 필요합니다."

강경 대응이 효과를 보자, 대한변호사협회도 전담반을 구성해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엄정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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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6-13 22: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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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두 달 째입니다.

그동안 유가족들을 더욱 마음 아프게 했던 것이 막말과 유언비어였는데요.

세월호에 탄 학생들은 가난한 집 아이들이라며 비하한 경우도 있었고, 한 유가족을 두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SNS에 썼다가 사과한 국회의원도 있었습니다.

세월호와 관련해 잘못된 사실을 쓰거나 발언해서 검거된 사람이 백 명이 넘지만, 상처를 주는 말들이 계속되면서 법조계와 시민들이 처벌을 위해 나섰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이정호 씨.

그 간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말들로 참기 힘든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인터뷰> 이정호(故 이진환 군 아버지) : "가슴이 터질 거 같더라고요. 그냥 미치겠더라고요.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저희 아들,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격이었고요."

유족을 향한 막말과 유언비어가 끊이지 않자 한 변호사는 무료로 법적 조치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정철승(변호사) : "처벌되는 범죄라는 사실을 사람들한테 인식시켜줘야 한다는 책임감이랄까, 법조인으로서 그런 생각을 갖게 됐죠."

현재까지 들어온 신고는 140여 건.

이런 움직임이 알려지자 막말을 쏟아내던 사람들이 돌연 반성문을 보내오기 시작했습니다.

희생자들을 비하한 고교생은 "어린 마음에 철없이 쓴 글이다" 또 다른 학생은 "신고했다는 소식에 다리가 떨렸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악성 댓글을 단 40대 남성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어린 딸에게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우쭐하고, 소영웅주의적인 그런 심리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신고를 함으로써 처벌의 선례를 남기는 게 필요합니다."

강경 대응이 효과를 보자, 대한변호사협회도 전담반을 구성해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엄정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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