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안전 장비도 없이…위험! 케이블 작업

입력 2014.06.16 (21:41) 수정 2014.06.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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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의식이 강조되고 있지만 일부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높은 곳에서 일하는 케이블 설치 근로자들이 그런 경운데, 안전과 직결된 하도급 구조를 개선해달라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신주에 사다리를 걸쳐 놓고 7미터 높이에 올라 방송사의 케이블을 설치하는 이 근로자.

비오는 날 감전과 미끄러질 위험에도 홀로 작업합니다.

지난해에는 특수차량에 올라 케이블을 설치하던 50대 근로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옆을 지나던 차량이 도로에 늘어진 케이블을 건드리면서 옆 전신주가 꺾여 영향을 준 겁니다.

역시 홀로 작업 하다 화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김일구(케이블 설치 근로자) : "전주작업을 하다가 2달 동안 깁스를 한 적이 있었어요.지금도 사다리를 밟고 전주에 올라갈 때 마음이 무겁고 겁이 나죠."

아무런 안전 장비없이 주택 난간을 걷거나, 고층 아파트 건물 사다리를 내려오고, 아파트 지붕 위에서 몸을 의지할 줄 하나없이 곡예하듯 내려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케이블 관련 근로자 3명 중 1명이 작업중 재해를 경험했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전국 산업 재해율의 50배에 달합니다.

안전교육을 받는 근로자는 약 6%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안전모와 절연 장갑 등 안전 장비조차 지급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정용식(산업노동정책연구소 연구원) : "하청에 하청구조를 가지고 있는 영역들이 많기 때문에 안전보호구를 지급하는 사업주는 거의 없었고.."

당국의 관리 감독도 이뤄지지 않자 케이블 근로자들은 안전과 직결된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개선해 달라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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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안전 장비도 없이…위험! 케이블 작업
    • 입력 2014-06-16 21:43:05
    • 수정2014-06-16 2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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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의식이 강조되고 있지만 일부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높은 곳에서 일하는 케이블 설치 근로자들이 그런 경운데, 안전과 직결된 하도급 구조를 개선해달라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신주에 사다리를 걸쳐 놓고 7미터 높이에 올라 방송사의 케이블을 설치하는 이 근로자.

비오는 날 감전과 미끄러질 위험에도 홀로 작업합니다.

지난해에는 특수차량에 올라 케이블을 설치하던 50대 근로자가 떨어져 숨졌습니다.

옆을 지나던 차량이 도로에 늘어진 케이블을 건드리면서 옆 전신주가 꺾여 영향을 준 겁니다.

역시 홀로 작업 하다 화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김일구(케이블 설치 근로자) : "전주작업을 하다가 2달 동안 깁스를 한 적이 있었어요.지금도 사다리를 밟고 전주에 올라갈 때 마음이 무겁고 겁이 나죠."

아무런 안전 장비없이 주택 난간을 걷거나, 고층 아파트 건물 사다리를 내려오고, 아파트 지붕 위에서 몸을 의지할 줄 하나없이 곡예하듯 내려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케이블 관련 근로자 3명 중 1명이 작업중 재해를 경험했다는 조사도 나왔습니다.

전국 산업 재해율의 50배에 달합니다.

안전교육을 받는 근로자는 약 6%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안전모와 절연 장갑 등 안전 장비조차 지급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정용식(산업노동정책연구소 연구원) : "하청에 하청구조를 가지고 있는 영역들이 많기 때문에 안전보호구를 지급하는 사업주는 거의 없었고.."

당국의 관리 감독도 이뤄지지 않자 케이블 근로자들은 안전과 직결된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개선해 달라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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