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 문 후보자 ‘자진 사퇴’ 목소리 확산

<앵커 멘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오늘 대정부 질문에서도 문 후보자의 과거 발언 내용과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음달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유력 당권주자들은 문창극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오늘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 모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자진사퇴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김무성 의원도 문 후보자가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하며, 그래도 여론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의 사퇴와 함께 대통령의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처구니 없는 후보를 내민 것 자체가 국민 모독, 역사에 대한 모욕이었다"며 "박 대통령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식민사관 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국력소모와 국민 분노가 계속된다"며 "본인의 사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역사관의 소유자임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대정부 질문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문 후보자가 언론인이나 학자로서는 모르지만 총리로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