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면 비타민C 결핍

⊙앵커: 비타민C는 우리 몸의 세포조직을 보호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면 비타민C의 소모가 많아져서 만성피로감에 시달리거나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랫동안 담배를 피워온 직장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평소 심한 피로감과 불면증 등을 호소합니다.
⊙이윤학(흡연 직장인): 출근해서 업무할 때 좀 짜증도 많이 나고, 그 다음에 저녁에 잠도 잘 못 자는 것 같습니다.
좀 많이 뒤척이는 것 같아요.
⊙최종수(흡연 직장인): 사무실에 와서도 정신집중도 안 되고, 몸이 좀 무겁고요.
⊙기자: 이 같은 하소연은 전형적인 비타민C 결핍증세를 나타냅니다.
비타민C는 흡연으로 인해 몸 속에 생기는 유해산소를 중화시켜 세포의 손상을 막아줍니다.
담배 한 모금을 들이킬 때마다 몸 속에 생기는 유해산소를 해롭지 않게 바꾸는 데 필요한 비타민C의 양은 0.08mg입니다.
하루에 한 갑을 핀다면 16mg의 비타민C가 비흡연자보다 더 필요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흡연자의 혈중 비타민C 농도는 보통 비흡연자에 비해 20에서 40% 가량 낮아 만성피로감이 나타나기 쉽고 질병에 걸릴 위험도 커집니다.
⊙천은미(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우리 몸에서 비타민C는 1차적인 방어 작용을 하기 때문에 비타민C가 부족한 경우에는 각종 심혈관계 질환이나 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게 되겠습니다.
⊙기자: 비흡연자에게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의 양은 70mg입니다.
흡연자의 경우는 하루 100mg이상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한 번 손상된 세포나 조직은 비타민C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KBS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