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안타까운 구조작업 ‘111분’

입력 2014.06.19 (12:17) 수정 2014.06.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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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 세월호 구조 영상 일부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해경 123정에서의 구조 작업이 윤곽을 드러냈는데요.

구호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기만 한 침몰 당일 오전의 '구조 작업 111분'을 양창희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경비정 123정에서 반쯤 기울어진 세월호가 보입니다.

곧바로 구조단정을 띄웠지만 정작 구조를 기다리는 탑승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10분 전에 한 선내 방송으로 승객 대부분이 객실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세월호 선내 방송 :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해요."

승객과 동료 선원까지 내버려둔 채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은 허겁지겁 세월호를 탈출합니다.

지휘부는 탑승자를 바다에 뛰어들게 하라고 지시합니다.

<녹취> 목포 해경 서장 : "근처에 어선들도 많이 있고 하니까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치거나 난간 잡고 뛰어내리게 해서..."

하지만 선체 진입이 어렵다는 답만 돌아옵니다.

<녹취> 해경 123정 : "경사가 너무 심해가지고 올라갈 길이 없는데요."

해경 공개 영상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는 10시 11분부터 17분까지의 7분.

이 때 123정은 세월호에서 물러나 침몰하는 배를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각 어선들은 선미와 우현에서 승객 수십 명을 구해 냈고, 배에 갇힌 단원고 학생은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123정은 다시 구조를 시도하지만 이미 배는 뒤집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넨 고 정차웅 군에게 심폐소생술이 실시되는 사이에도, 해경 대원은 헬기에서 갑판에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바다에 빠지는 등 우왕좌왕합니다.

123정 도착 111분 뒤,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고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버렸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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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안타까운 구조작업 ‘111분’
    • 입력 2014-06-19 12:18:24
    • 수정2014-06-19 13: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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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 세월호 구조 영상 일부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해경 123정에서의 구조 작업이 윤곽을 드러냈는데요.

구호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기만 한 침몰 당일 오전의 '구조 작업 111분'을 양창희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경비정 123정에서 반쯤 기울어진 세월호가 보입니다.

곧바로 구조단정을 띄웠지만 정작 구조를 기다리는 탑승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10분 전에 한 선내 방송으로 승객 대부분이 객실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세월호 선내 방송 :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해요."

승객과 동료 선원까지 내버려둔 채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은 허겁지겁 세월호를 탈출합니다.

지휘부는 탑승자를 바다에 뛰어들게 하라고 지시합니다.

<녹취> 목포 해경 서장 : "근처에 어선들도 많이 있고 하니까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치거나 난간 잡고 뛰어내리게 해서..."

하지만 선체 진입이 어렵다는 답만 돌아옵니다.

<녹취> 해경 123정 : "경사가 너무 심해가지고 올라갈 길이 없는데요."

해경 공개 영상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는 10시 11분부터 17분까지의 7분.

이 때 123정은 세월호에서 물러나 침몰하는 배를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각 어선들은 선미와 우현에서 승객 수십 명을 구해 냈고, 배에 갇힌 단원고 학생은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123정은 다시 구조를 시도하지만 이미 배는 뒤집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넨 고 정차웅 군에게 심폐소생술이 실시되는 사이에도, 해경 대원은 헬기에서 갑판에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바다에 빠지는 등 우왕좌왕합니다.

123정 도착 111분 뒤, 세월호는 뱃머리만 남고 깊은 바닷속으로 빠져버렸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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