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저마다 슬픈 사연…돌아오지 않는 12명

입력 2014.06.22 (21:30) 수정 2014.06.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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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는 오늘도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어졌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두 달이 넘도록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열두 명의 사연을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모두 가슴을 저밉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받아요! 애기요, 애기!"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여섯 살 아이.

긴박한 순간에 7살 오빠가 건네 준 구명조끼에 싸여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물론 가족 모두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일주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고, 아버지 권재근 씨와 오빠 권혁규 군은 아직도 소식을 모릅니다.

<인터뷰> 권오복(실종자 권재근 씨 형) : "제주도로 귀농을 식구가 가다가...감귤밭 작은 것 사서 한번 한다고, 내려간다고 했는데..."

주인 잃은 옷가지와 신발이 팽목항 등대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단원고 체육교사 고창석 선생님을 기다리며 가족들이 놓아 둔 겁니다.

9년 전에도 학교에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아이들을 구하러 뛰어갔던 고 선생님은 사고 당시 세월호 선내에서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다 끝내 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안흥묵(자원봉사자) : "가족들 만나봤는데 (사연 들으면) 일단 눈물이 앞서가지고..내가 우니까 가족도 울고 그래서..."

단원고 남현철 학생의 기타에 쓰여 있는 글.

"영원히 사랑한다"는 부모님은 "이제 그만 집에 가자"며 애닯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슬픈 사연을 담은 열두 명의 이름이 바닷바람에 나부끼지만 야속한 바다는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녹취> "어서 돌아와! 영인이랑 손잡고 나와!"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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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저마다 슬픈 사연…돌아오지 않는 12명
    • 입력 2014-06-22 21:32:18
    • 수정2014-06-22 22: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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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는 오늘도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어졌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두 달이 넘도록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열두 명의 사연을 살펴보면, 하나하나가 모두 가슴을 저밉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받아요! 애기요, 애기!"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여섯 살 아이.

긴박한 순간에 7살 오빠가 건네 준 구명조끼에 싸여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물론 가족 모두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일주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고, 아버지 권재근 씨와 오빠 권혁규 군은 아직도 소식을 모릅니다.

<인터뷰> 권오복(실종자 권재근 씨 형) : "제주도로 귀농을 식구가 가다가...감귤밭 작은 것 사서 한번 한다고, 내려간다고 했는데..."

주인 잃은 옷가지와 신발이 팽목항 등대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단원고 체육교사 고창석 선생님을 기다리며 가족들이 놓아 둔 겁니다.

9년 전에도 학교에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아이들을 구하러 뛰어갔던 고 선생님은 사고 당시 세월호 선내에서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다 끝내 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안흥묵(자원봉사자) : "가족들 만나봤는데 (사연 들으면) 일단 눈물이 앞서가지고..내가 우니까 가족도 울고 그래서..."

단원고 남현철 학생의 기타에 쓰여 있는 글.

"영원히 사랑한다"는 부모님은 "이제 그만 집에 가자"며 애닯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슬픈 사연을 담은 열두 명의 이름이 바닷바람에 나부끼지만 야속한 바다는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녹취> "어서 돌아와! 영인이랑 손잡고 나와!"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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