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물놀이 사고 막겠다”…계곡 매립 논란

입력 2014.06.22 (21:32) 수정 2014.06.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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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의 한 계곡에서 물놀이사고가 잇따르자 지자체가 사고를 막겠다며 계곡을 돌로 매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름다웠던 계곡 풍광은 엉망이 됐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괴산의 한 계곡, 갑자기 깊어지는 수심 탓에 지난 12일, 40대 남성이 계곡에 들어갔다 숨지는 등 해마다 수난 사고가 잇따르는 곳입니다.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자, 지자체는 깊이 3미터인 이곳을 돌로 메웠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일주일동안 중장비를 동원해 바로 몇미터 계곡 상류의 돌을 퍼와 하류에 쌓았습니다.

계곡이 파헤쳐져 밑바닥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맑은 물을 자랑하던 계곡물도 뿌옇게 흐려졌습니다.

<인터뷰> 조연식(민박 운영) : "(관광객들이) 물이 없다고 왔다가 그냥 가고...장마지면 돌이 떠내려올까봐 걱정을 많이 하죠."

지자체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처였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괴산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안전행정부하고 소방방재청에서는 물놀이 인명사고 방지를 위해서 국비도 보전해주고,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여서..."

환경단체는 지나치게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염 우(충북환경연합 단장): "문제가 발생한다고해서 전부 인위적으로 작용을 가한다면 지구상에 자연적인 모습이 남아있을 곳이 없겠죠. 신중하게 안전 대책을 세우는 쪽으로 해야하지 않았나..."

윗돌 퍼내 아랫물 채우는 계곡 돌 메우기 공사로 아름다운 계곡 경치만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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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물놀이 사고 막겠다”…계곡 매립 논란
    • 입력 2014-06-22 21:34:06
    • 수정2014-06-22 22: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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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의 한 계곡에서 물놀이사고가 잇따르자 지자체가 사고를 막겠다며 계곡을 돌로 매워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름다웠던 계곡 풍광은 엉망이 됐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괴산의 한 계곡, 갑자기 깊어지는 수심 탓에 지난 12일, 40대 남성이 계곡에 들어갔다 숨지는 등 해마다 수난 사고가 잇따르는 곳입니다.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자, 지자체는 깊이 3미터인 이곳을 돌로 메웠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일주일동안 중장비를 동원해 바로 몇미터 계곡 상류의 돌을 퍼와 하류에 쌓았습니다.

계곡이 파헤쳐져 밑바닥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맑은 물을 자랑하던 계곡물도 뿌옇게 흐려졌습니다.

<인터뷰> 조연식(민박 운영) : "(관광객들이) 물이 없다고 왔다가 그냥 가고...장마지면 돌이 떠내려올까봐 걱정을 많이 하죠."

지자체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처였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괴산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안전행정부하고 소방방재청에서는 물놀이 인명사고 방지를 위해서 국비도 보전해주고,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여서..."

환경단체는 지나치게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염 우(충북환경연합 단장): "문제가 발생한다고해서 전부 인위적으로 작용을 가한다면 지구상에 자연적인 모습이 남아있을 곳이 없겠죠. 신중하게 안전 대책을 세우는 쪽으로 해야하지 않았나..."

윗돌 퍼내 아랫물 채우는 계곡 돌 메우기 공사로 아름다운 계곡 경치만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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