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케리, 이라크 깜짝 방문…통합정부 구성 촉구

입력 2014.06.24 (18:09) 수정 2014.06.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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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라크 사태 해결책을 놓고 미국이 고심중인 가운데 케리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어제,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늦어도 7월 1일까지는 새 정부 구성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이 혼란을 틈타 독립을 선언한데다, 친미 시아파 정권 내에서도 반미 성향 집단이 세력을 키우면서 미국이 사실상 불가능한 임무를 요구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고민이 깊어지는 미국으로 갑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먼저 존 케리 장관 이라크 방문 전격 방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중동을 순방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3일 수니파 반군의 봉기로 내전 위기에 몰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케리 장관,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물론 수니파와 쿠르드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 속히 전 종파와 종족을 아우르는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종파 갈등을 아우를 능력이 없는 알 말리키 정권 대신 ISIL에 제대로 맞설 통합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또 미국은 새 정부 구성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이라크 정부 구성 논의에 착수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케리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존 케리 : "이라크의 미래는 이라크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반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질문>
어제 회담에서 알 말리키 총리가 케리 장관에게 반군 공습을 요청했는데, 케리 장관 확답을 피했어요?

<답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말리키 총리, 미국 측에 반군 ISIL의 훈련 시설과 차량 행렬 공습을 요청했습니다만, 케리 장관은 민간인 희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확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라크의 반군을 공격하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언제라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그사이 ISIL이 주도하는 무장세력은 알카임과 루트바, 아나에 이어 알 왈리드와 투라이빌까지..

요르단과 시리아 등의 접경지역 요충지를 속속 장악했습니다.

사실상 이라크 서부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겁니다.

이로 인해 ISIL의 여파가 국경 너머 레바논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 요르단에까지 미칠 수 있게 되면서 이라크 사태, 중동 전체의 문제로 번지는 모양샙니다.

<질문>
이주한 특파원 이런 상황에 소수 쿠르드족까지 독립을 선언했다구요?

이라크 정말 한치 앞 알 수 없는 안개정국이 되어가고 있군요

<답변>
네 역시 같은 날인 어제였죠. 지난 2005년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자치권을 확보한 이후 시아파 이라크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해 왔던 쿠르드족이 결국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 : "최근 이라크에서 일어난 상황들을 볼 때, 쿠르드인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해야만 하는 때가 왔다는 점이 입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독립 추진과 관련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라크가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이 각각 장악한 세 개 지역으로 분리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라크 내에선 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만 미국은 군사개입을 주저하면서 외교적 해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지난 이라크전 입은 미국 피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 미국은 이라크에서 종전을 선언하며 평화와 번영을 예고했습니다.

종전을 선언하기까지 미국은 약 9백 조원을 쓰고, 4천 5백여 명의 미군을 희생시켜야 했죠.

3년 만에 미국이 군사개입을 재개할 경우 당시 치렀던 천문학적인 비용과 희생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방치해 이라크가 중동 내 다른 소수종파 수니파 국가인 이란, 시리아와 동맹을 맺게 된다면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는 줄어들고 안보위협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백악관, 딜레마에 빠졌는데요.

사태 해결의 실마리로 이라크 통합정부 구성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이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주한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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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케리, 이라크 깜짝 방문…통합정부 구성 촉구
    • 입력 2014-06-24 17:37:52
    • 수정2014-06-24 22:45:27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라크 사태 해결책을 놓고 미국이 고심중인 가운데 케리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어제, 이라크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늦어도 7월 1일까지는 새 정부 구성작업을 시작하겠다는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이 혼란을 틈타 독립을 선언한데다, 친미 시아파 정권 내에서도 반미 성향 집단이 세력을 키우면서 미국이 사실상 불가능한 임무를 요구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고민이 깊어지는 미국으로 갑니다.

이주한 특파원!

<질문>
먼저 존 케리 장관 이라크 방문 전격 방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중동을 순방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3일 수니파 반군의 봉기로 내전 위기에 몰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케리 장관,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물론 수니파와 쿠르드 지도자들을 두루 만나 속히 전 종파와 종족을 아우르는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종파 갈등을 아우를 능력이 없는 알 말리키 정권 대신 ISIL에 제대로 맞설 통합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또 미국은 새 정부 구성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이라크 정부 구성 논의에 착수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케리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존 케리 : "이라크의 미래는 이라크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반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질문>
어제 회담에서 알 말리키 총리가 케리 장관에게 반군 공습을 요청했는데, 케리 장관 확답을 피했어요?

<답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말리키 총리, 미국 측에 반군 ISIL의 훈련 시설과 차량 행렬 공습을 요청했습니다만, 케리 장관은 민간인 희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확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라크의 반군을 공격하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언제라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그사이 ISIL이 주도하는 무장세력은 알카임과 루트바, 아나에 이어 알 왈리드와 투라이빌까지..

요르단과 시리아 등의 접경지역 요충지를 속속 장악했습니다.

사실상 이라크 서부 국경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겁니다.

이로 인해 ISIL의 여파가 국경 너머 레바논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 요르단에까지 미칠 수 있게 되면서 이라크 사태, 중동 전체의 문제로 번지는 모양샙니다.

<질문>
이주한 특파원 이런 상황에 소수 쿠르드족까지 독립을 선언했다구요?

이라크 정말 한치 앞 알 수 없는 안개정국이 되어가고 있군요

<답변>
네 역시 같은 날인 어제였죠. 지난 2005년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자치권을 확보한 이후 시아파 이라크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해 왔던 쿠르드족이 결국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 : "최근 이라크에서 일어난 상황들을 볼 때, 쿠르드인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해야만 하는 때가 왔다는 점이 입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독립 추진과 관련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라크가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이 각각 장악한 세 개 지역으로 분리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라크 내에선 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만 미국은 군사개입을 주저하면서 외교적 해법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지난 이라크전 입은 미국 피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 미국은 이라크에서 종전을 선언하며 평화와 번영을 예고했습니다.

종전을 선언하기까지 미국은 약 9백 조원을 쓰고, 4천 5백여 명의 미군을 희생시켜야 했죠.

3년 만에 미국이 군사개입을 재개할 경우 당시 치렀던 천문학적인 비용과 희생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방치해 이라크가 중동 내 다른 소수종파 수니파 국가인 이란, 시리아와 동맹을 맺게 된다면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는 줄어들고 안보위협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백악관, 딜레마에 빠졌는데요.

사태 해결의 실마리로 이라크 통합정부 구성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이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주한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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