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퓰리처상 수상작 한자리에

입력 2014.06.27 (12:36) 수정 2014.06.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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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화계 소식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이하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퓰리쳐상 수상작들을 한 자리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소개해 주신다고요.

<답변>
네, 퓰리쳐상은 사진계의 노벨상이라고도 하죠.

보도 사진의 정수만 쏙쏙 뽑아 모은 전시인데다, 사진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특히 인기 있는 매체여서, 개막 초부터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에 이은 세 번째 전십니다.

퓰리처상의 보도사진 부문이 시작된 1942년 이후 역대 퓰리처상 수상 사진들인데요.

사진만 봐선 이 장면이 갖는 의미가 뭔지 알기 힘들잖아요?

이번 전시에는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도 함께 돼 있어서, 이해를 돕습니다.

또, 퓰리처상 수상작들 만큼이나, 이번 전시에서 긴 여운을 남긴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한국 전쟁 관련 특별전입니다.

6.25전쟁 종군기자로 왔다가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퓰리쳐상 수상자, '맥스 데스포'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가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러야 했을 대가는 어떤 것이었을까... 열 마디 말보다 더 큰 무게로 다가오는 이미지들입니다.

<질문>
전쟁은 이 화가의 삶도 비켜가지 않았죠.

가난한 천재 화가, 이중섭 화백의 삶을 그린 연극도 무대에 올랐네요.

<답변>
네,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인데요.

전쟁은 누구에게나 혹독한 경험이었겠지만,

세상을 잘 살아내는 요령이 부족했을 예술가들에게는 아마도 더 잔혹했겠죠.

천재 화가, 이중섭의 삶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그런 비극적인 삶과는 정반대였죠.

피난길이지만 소 달구지에 올라탄 아이들은 행복해 보이고, 엄마도 춤을 추듯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중섭 화백의 그림을 오브제와 배우들의 연기로 무대 위에 되살린 건데요.

이 그림을 그릴 당시 이중섭은 가난 때문에 아이들과 아내를 일본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가난으로 고통받던 현실을 역설적으로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의 작품으로 풀어낸 거죠.

연극은 이런 작가의 삶을 서사적으로 그립니다.

이중섭 역을 맡은 배우, 지현준 씨의 연기가 일단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또, 스케치북에 그린 오래된 그림을 잘라낸 듯한 배경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브제를 통해 이중섭의 꿈과 희망이라는 내면을 무대 위에 풀어낸 시도도 돋보입니다.

화려한 볼거리 가득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흔한 시대에 연극이 갖는 가장 큰 미덕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라는 걸, 잘 보여주는 연극입니다.

<질문>
네, 마지막으로 영화계 소식 살펴보죠.

올 여름 극장가에는 대작 한국 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라고요?

<답변>
네, 올 여름 극장가엔 대작 한국 영화 네 편이 일주일 간격을 두고 연달아 개봉합니다.

먼저 포문을 열 영화는 충무로 대세 배우죠, 하정우와 군 제대 후 4년 만에 복귀하는 강동원 주연의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입니다.

탐관오리들의 착취와 전횡이 극에 달했던 조선 후기가 영화의 배경인데요,

부조리한 세상을 배경으로 의적과 탐관오리의 대결이 그려집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스타 감독의 입지를 다진 윤종빈 감독 작품입니다.

두 번째로 관객과 만날 작품은 '최종병기 활'을 흥행시킨 김한민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전후를 그린 영화, '명량'입니다.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최민식과 왜군 용병 역을 맡은 류승룡, 두 배우의 카리스마 대결이 기대를 모읍니다.

또,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과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 '해무'도 잇따라 개봉합니다.

모두 백억대 대작들인데요.

과연, 월드컵에 이은 올 여름 충무로 한판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됩니다.

주말엔 문화,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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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퓰리처상 수상작 한자리에
    • 입력 2014-06-27 12:40:00
    • 수정2014-06-27 13:13:22
    뉴스 12
<앵커 멘트>

문화계 소식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이하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먼저, 퓰리쳐상 수상작들을 한 자리에 감상할 수 있는 전시, 소개해 주신다고요.

<답변>
네, 퓰리쳐상은 사진계의 노벨상이라고도 하죠.

보도 사진의 정수만 쏙쏙 뽑아 모은 전시인데다, 사진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특히 인기 있는 매체여서, 개막 초부터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에 이은 세 번째 전십니다.

퓰리처상의 보도사진 부문이 시작된 1942년 이후 역대 퓰리처상 수상 사진들인데요.

사진만 봐선 이 장면이 갖는 의미가 뭔지 알기 힘들잖아요?

이번 전시에는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도 함께 돼 있어서, 이해를 돕습니다.

또, 퓰리처상 수상작들 만큼이나, 이번 전시에서 긴 여운을 남긴 작품들이 있었는데요.

한국 전쟁 관련 특별전입니다.

6.25전쟁 종군기자로 왔다가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퓰리쳐상 수상자, '맥스 데스포'가 찍은 사진들입니다.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가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러야 했을 대가는 어떤 것이었을까... 열 마디 말보다 더 큰 무게로 다가오는 이미지들입니다.

<질문>
전쟁은 이 화가의 삶도 비켜가지 않았죠.

가난한 천재 화가, 이중섭 화백의 삶을 그린 연극도 무대에 올랐네요.

<답변>
네,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인데요.

전쟁은 누구에게나 혹독한 경험이었겠지만,

세상을 잘 살아내는 요령이 부족했을 예술가들에게는 아마도 더 잔혹했겠죠.

천재 화가, 이중섭의 삶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그런 비극적인 삶과는 정반대였죠.

피난길이지만 소 달구지에 올라탄 아이들은 행복해 보이고, 엄마도 춤을 추듯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중섭 화백의 그림을 오브제와 배우들의 연기로 무대 위에 되살린 건데요.

이 그림을 그릴 당시 이중섭은 가난 때문에 아이들과 아내를 일본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가난으로 고통받던 현실을 역설적으로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의 작품으로 풀어낸 거죠.

연극은 이런 작가의 삶을 서사적으로 그립니다.

이중섭 역을 맡은 배우, 지현준 씨의 연기가 일단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또, 스케치북에 그린 오래된 그림을 잘라낸 듯한 배경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브제를 통해 이중섭의 꿈과 희망이라는 내면을 무대 위에 풀어낸 시도도 돋보입니다.

화려한 볼거리 가득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흔한 시대에 연극이 갖는 가장 큰 미덕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라는 걸, 잘 보여주는 연극입니다.

<질문>
네, 마지막으로 영화계 소식 살펴보죠.

올 여름 극장가에는 대작 한국 영화들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라고요?

<답변>
네, 올 여름 극장가엔 대작 한국 영화 네 편이 일주일 간격을 두고 연달아 개봉합니다.

먼저 포문을 열 영화는 충무로 대세 배우죠, 하정우와 군 제대 후 4년 만에 복귀하는 강동원 주연의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입니다.

탐관오리들의 착취와 전횡이 극에 달했던 조선 후기가 영화의 배경인데요,

부조리한 세상을 배경으로 의적과 탐관오리의 대결이 그려집니다.

'범죄와의 전쟁'으로 스타 감독의 입지를 다진 윤종빈 감독 작품입니다.

두 번째로 관객과 만날 작품은 '최종병기 활'을 흥행시킨 김한민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전후를 그린 영화, '명량'입니다.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최민식과 왜군 용병 역을 맡은 류승룡, 두 배우의 카리스마 대결이 기대를 모읍니다.

또,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과 봉준호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 '해무'도 잇따라 개봉합니다.

모두 백억대 대작들인데요.

과연, 월드컵에 이은 올 여름 충무로 한판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됩니다.

주말엔 문화,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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