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사고 발생 15시간 뒤 선장 음주 측정

입력 2014.07.01 (21:16) 수정 2014.07.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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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선장은 사고 당시 음주 의혹을 받았는데요.

해경이 사고 발생 15시간이 지나서야 선장을 음주 측정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나마도 규정대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준석 선장이 구조된 건 4월 16일 오전 9시46분.

선원 중 유일하게 속옷 차림에 불그레한 얼굴, 경황 없는 모습까지... 음주 의혹이 제기된 이윱니다.

그런데 음주 측정을 한 시간은, 구조 이튿날인 17일 새벽 0시 38분, 무려 15시간이 지났을 땝니다.

<녹취> 이평현(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 : "선장은 배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수색 구조에 조언을 해 달라고 해서, (현장 지휘함인) 3009함에 가 있었어요. 그래서 늦어진 거예요, 그 사람이. (측정 결과) 음주하지 않은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술을 마셨더라도 이미 깼을 시간인데다, 측정방법도 규정과 달리 입으로 부는 단순 음주 측정이었습니다.

'주취 운항 단속 매뉴얼'에는 선박 사고 때는 곧바로 혈액을 채취해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라고 돼 있습니다.

<인터뷰> 신의진(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 : "세월호 선장의 행동은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일반적인 판단력은 분명히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이 사건에서야말로 음주 측정은 굉장히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장은 세월호 운항의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 특히 사고 직전까지도 침실에 머물러 음주의혹은 여전하지만 이젠 밝혀낼 길이 없습니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는 해경이 단속 지침을 어긴 채 선장을 상대로 허술한 음주 측정을 한 경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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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사고 발생 15시간 뒤 선장 음주 측정
    • 입력 2014-07-01 21:17:03
    • 수정2014-07-04 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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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선장은 사고 당시 음주 의혹을 받았는데요.

해경이 사고 발생 15시간이 지나서야 선장을 음주 측정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나마도 규정대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준석 선장이 구조된 건 4월 16일 오전 9시46분.

선원 중 유일하게 속옷 차림에 불그레한 얼굴, 경황 없는 모습까지... 음주 의혹이 제기된 이윱니다.

그런데 음주 측정을 한 시간은, 구조 이튿날인 17일 새벽 0시 38분, 무려 15시간이 지났을 땝니다.

<녹취> 이평현(범정부사고대책본부 대변인) : "선장은 배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수색 구조에 조언을 해 달라고 해서, (현장 지휘함인) 3009함에 가 있었어요. 그래서 늦어진 거예요, 그 사람이. (측정 결과) 음주하지 않은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술을 마셨더라도 이미 깼을 시간인데다, 측정방법도 규정과 달리 입으로 부는 단순 음주 측정이었습니다.

'주취 운항 단속 매뉴얼'에는 선박 사고 때는 곧바로 혈액을 채취해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라고 돼 있습니다.

<인터뷰> 신의진(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위원) : "세월호 선장의 행동은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일반적인 판단력은 분명히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이 사건에서야말로 음주 측정은 굉장히 중요한 단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장은 세월호 운항의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 특히 사고 직전까지도 침실에 머물러 음주의혹은 여전하지만 이젠 밝혀낼 길이 없습니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는 해경이 단속 지침을 어긴 채 선장을 상대로 허술한 음주 측정을 한 경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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