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업계 불황에도 개값 폭등…가격 담합?

입력 2014.07.03 (21:38) 수정 2014.07.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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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꼽혔던 개고기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여기에 개 가격마저 크게 올라 식육견 업계가 큰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한 개고기 식당.

초복을 2주 앞둔 대목이지만 식당 안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최근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개고기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녹취> 개고기 식당 주인 : "힘든 정도가 아니라, 제 인건비는 전혀 없고, 유지하는 비용도 안나올 수준이에요."

식당 주인들을 힘들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손님은 갈수록 주는데 반해, 개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초 600그램당 4천원 가량이던 식육견 가격이 최근 6200원으로 50% 넘게 올랐습니다.

도매 상인과 식당 업주들은 사육농가들이 가격을 담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00(식육견 도매상인) : "보복이 무서워서 (가격 인상에 반대하지) 못해요. (개 사육 농가들이) 누구 주지 말자 이래버려요. 그러면 그 사람은 개 한 마리도 못 사요."

실제로 사육농가의 이익 단체인 육견협회는 올해 초부터 가격조정위원회를 만들어 개 가격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녹취> 최영인(대한육견협회 사무총장) : "가격 문제 같은 경우는 우리가 문자를 회원들에게 보내면 하루 이틀 정도면 다 공유하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개는 소나 돼지처럼 공개 경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담합 시비가 생기기 쉬운 구조입니다.

개고기 반대 운동의 확산되는 가운데 가격을 둘러싼 사육농가와 상인, 식당 업주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식육견 업계의 불황도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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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신탕 업계 불황에도 개값 폭등…가격 담합?
    • 입력 2014-07-03 22:04:36
    • 수정2014-07-03 22:11:23
    뉴스9(경인)
<앵커 멘트>

한때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꼽혔던 개고기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여기에 개 가격마저 크게 올라 식육견 업계가 큰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한 개고기 식당.

초복을 2주 앞둔 대목이지만 식당 안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최근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개고기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녹취> 개고기 식당 주인 : "힘든 정도가 아니라, 제 인건비는 전혀 없고, 유지하는 비용도 안나올 수준이에요."

식당 주인들을 힘들게 하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손님은 갈수록 주는데 반해, 개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 초 600그램당 4천원 가량이던 식육견 가격이 최근 6200원으로 50% 넘게 올랐습니다.

도매 상인과 식당 업주들은 사육농가들이 가격을 담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00(식육견 도매상인) : "보복이 무서워서 (가격 인상에 반대하지) 못해요. (개 사육 농가들이) 누구 주지 말자 이래버려요. 그러면 그 사람은 개 한 마리도 못 사요."

실제로 사육농가의 이익 단체인 육견협회는 올해 초부터 가격조정위원회를 만들어 개 가격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녹취> 최영인(대한육견협회 사무총장) : "가격 문제 같은 경우는 우리가 문자를 회원들에게 보내면 하루 이틀 정도면 다 공유하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개는 소나 돼지처럼 공개 경매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담합 시비가 생기기 쉬운 구조입니다.

개고기 반대 운동의 확산되는 가운데 가격을 둘러싼 사육농가와 상인, 식당 업주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식육견 업계의 불황도 심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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