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관할 다툼 늑장 출동…‘골든타임 21분’ 허비

입력 2014.07.08 (21:15) 수정 2014.07.0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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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부실한 대응이 감사원 감사 결과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긴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못했고 관할을 떠넘기다 골든타임 21분을 허비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체가 108도 이상 기울어져 세월호 왼쪽이 완전 침수된 10시 17분.

해경 본청은 서해 해경 등 구조본부에 "여객선 자체 부력이 있으니 차분하게 구조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해경경비정 123호가 도착한 지 1시간이 됐지만 긴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겁니다.

123호는 구조 인력이 9명에 불과하고 위성 통신 장비도 없는 소형함정으로 현장 대응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녹취> 정길영(감사원 제2사무차장) : "선내에 남아있는 승객 구조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서도 즉각적인 선실진입을 시도하거나 구조본부에 현장상황을 정확히 보고하지 않았으며..."

규정대로라면 사고해역에는 지휘기능이 있는 2백톤 이상 중형함정이 배치됐어야 하지만 모두 중국 어선 단속에 투입된 상태였습니다.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최초 신고를 받고도 출동을 늦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전남소방본부는 오전 8시 52분 단원고 학생으로부터 첫 신고를 받았지만 해경소관이라며 21분이 지나서야 헬기를 출동시켰습니다.

제주해경 역시 선박관제센터의 신고에도 함정을 늑장 출동시켰습니다.

또 해경은 사고접수후 안행부와 청와대에 40분가량 늦게 보고한데 이어 배에 학생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보고서에 누락하고, 잠수 요원의 수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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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관할 다툼 늑장 출동…‘골든타임 21분’ 허비
    • 입력 2014-07-08 21:15:39
    • 수정2014-07-08 22: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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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부실한 대응이 감사원 감사 결과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긴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못했고 관할을 떠넘기다 골든타임 21분을 허비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체가 108도 이상 기울어져 세월호 왼쪽이 완전 침수된 10시 17분.

해경 본청은 서해 해경 등 구조본부에 "여객선 자체 부력이 있으니 차분하게 구조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해경경비정 123호가 도착한 지 1시간이 됐지만 긴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겁니다.

123호는 구조 인력이 9명에 불과하고 위성 통신 장비도 없는 소형함정으로 현장 대응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녹취> 정길영(감사원 제2사무차장) : "선내에 남아있는 승객 구조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서도 즉각적인 선실진입을 시도하거나 구조본부에 현장상황을 정확히 보고하지 않았으며..."

규정대로라면 사고해역에는 지휘기능이 있는 2백톤 이상 중형함정이 배치됐어야 하지만 모두 중국 어선 단속에 투입된 상태였습니다.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최초 신고를 받고도 출동을 늦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전남소방본부는 오전 8시 52분 단원고 학생으로부터 첫 신고를 받았지만 해경소관이라며 21분이 지나서야 헬기를 출동시켰습니다.

제주해경 역시 선박관제센터의 신고에도 함정을 늑장 출동시켰습니다.

또 해경은 사고접수후 안행부와 청와대에 40분가량 늦게 보고한데 이어 배에 학생들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보고서에 누락하고, 잠수 요원의 수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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