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아르헨티나, 24년 만에 결승 진출

입력 2014.07.10 (18:08) 수정 2014.07.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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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팀은 어디가 될까요?

아르헨티나가 오늘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24년 만에 결승 무대에 서게 됐는데요, 이제 독일과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습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남미의 자존심을 세워줬어요?

<답변>
네, 준결승 2경기 성격이 달라도 한참 달랐는데요.

어제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가 화끈한 득점쇼였다면, 오늘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수비 위주의 잠그는 축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강팀답지 않은 약팀스러운 경기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전반 45분 동안엔 이렇다 할 상황이 없었습니다.

두 팀 합쳐서 슈팅이 고작 4개였는데요, 전반 15분 메시의 프리킥 슈팅이 그나마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습니다.

후반 들어서도 답답함은 계속됐는데요, 각 팀의 에이스인 메시와 로번은 상대 수비에 막혀서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피말리는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은 아르헨티나 골키퍼 로메로였습니다.

로메로는 뛰어난 감각으로 네덜란드의 첫번째, 세번째 키커를 돌려세웠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 메시부터 4명이 모두 성공해 결국 4대 2로 이겼습니다.

<녹취> 사베야(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결승에 진출하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질문>
네덜란드는 후반 막판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죠?

<답변>
네, 총알탄 사나이로 불리는 로번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요, 아르헨티나 선수 태클에 막혀버렸습니다.

이 선수 이름이 마스체라노인데요, 별명이 '마지우개'입니다.

상대 선수를 경기장에서 지워버린다고 해서 팬들이 이름 앞글자에 붙인 별명입니다.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간 순간, 네덜란드의 로번이 순간적으로 상대 문전으로 침투합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 마스체라노의 오른발이 쑥 나타나더니 로번의 슈팅을 가로막습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볼만 보고 들어간 명품 태클이었습니다.

골이라고 생각했던 로번은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습니다.

네덜란드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죠.

<녹취> 로번(네덜란드 대표팀) :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어요."

<질문>
자, 이제 브라질과 독일, 남미와 유럽을 대표해서 결승전에서 맞붙을텐데, 지금까지 월드컵에선 개최 대륙에서 우승 국가가 나온 적이 많았죠?

<답변>
네, 월드컵 무대에선 거의 공식처럼 돼버렸는데요,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그리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제외하곤 이 공식이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초대 대회였던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홈팀 우루과이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종의 대륙 징크스가 시작됐습니다.

역대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7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남미 팀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유럽에서도 개최 대륙 국가들은 승승장구했습니다.

유럽 대륙에서 열린 10차례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이 우승한 1958 스웨덴월드컵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 국가가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독일이 이번에 이 대륙 징크스를 깨버리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녹취> 뮐러(독일 대표팀) : "우리는 정말로 훌륭하게 뛰었고 이런 일을 다시 한번 더 몸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대회 결승전은 양 팀의 세 번째 결승 맞대결인데요, '화력전'이 펼쳐진 1986년 멕시코 대회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서독을 3-2로 누르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두 팀은 4년 뒤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당시는 서독이 브레메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면서 3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 후보'로 꼽혀 온 양 팀이 어려운 관문을 뚫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만큼, 이번 결승전 한 치의 양보 없는 혈투가 기대됩니다.

<질문>
어제 사상 최악의 패배를 겪은 브라질 얘기 좀 더 해볼까요?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이 심경을 밝혔다고요?

<답변>
네, 독일과 치른 4강전은 재앙에 가까운 참패였다고 인정하면서 국민들에게 사과했는데요, 3, 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브라질 축구 팬 : "그들은 한 달에 4억 원 넘게 벌기를 원하죠. 저런 실력으로 한 달에 4억씩 벌기를 원한다는 게 수치스럽습니다."

어제 경기후 브라질 팬들은 이렇게 분노를 표출했구요, 통곡에 가까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도 최악의 날이었다, 다만 일요일에 열릴 3·4위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난 브라질 국민들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녹취> 스콜라리(브라질 대표팀 감독) : "재앙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끝난 겁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3, 4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승리할 겁니다."

<질문>
그런데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에게 부상을 입혔던 수니가 선수가 속한 콜롬비아는 축제 분위기라구요?

<답변>
네, 콜롬비아 대표팀 지난 7일 귀국했는데요,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열렬한 환영 행사를 벌였습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귀국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는 콜롬비아 대표팀 선수들이 보입니다.

무려 5만 명의 축구팬이 몰린 가운데 사상 첫 8강을 일궈낸 대표팀을 환영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열렸는데요, 선수들은 골 세리머리 춤을 자국 팬들 앞에서 다시 선보이며 흥겹게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산토스 대통령도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기쁨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마리오 예페스(콜롬비아 대표팀 주장) : "이런 환대는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내 동료들이 말했듯, 국가가 우릴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걸 매일 배웁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우리 대표팀의 선장 홍명보 감독이 오늘 결국 자진사퇴했죠.

이번 대회 32개국 사령탑의 평균 재임 기간은 2년 11개월, 16강 진출팀은 3년 3개월, 반면에 홍명보 감독은 겨우 1년이었습니다.

시선과 반응들은 엇갈리지만, 우리 축구계는 적지 않은 후폭풍을 맞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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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아르헨티나, 24년 만에 결승 진출
    • 입력 2014-07-10 18:36:47
    • 수정2014-07-10 18:49:58
    글로벌24
<앵커 멘트>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컵을 들어올릴 팀은 어디가 될까요?

아르헨티나가 오늘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24년 만에 결승 무대에 서게 됐는데요, 이제 독일과 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습니다.

국제부 정창화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남미의 자존심을 세워줬어요?

<답변>
네, 준결승 2경기 성격이 달라도 한참 달랐는데요.

어제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가 화끈한 득점쇼였다면, 오늘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수비 위주의 잠그는 축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강팀답지 않은 약팀스러운 경기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전반 45분 동안엔 이렇다 할 상황이 없었습니다.

두 팀 합쳐서 슈팅이 고작 4개였는데요, 전반 15분 메시의 프리킥 슈팅이 그나마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습니다.

후반 들어서도 답답함은 계속됐는데요, 각 팀의 에이스인 메시와 로번은 상대 수비에 막혀서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피말리는 승부차기, 승리의 주역은 아르헨티나 골키퍼 로메로였습니다.

로메로는 뛰어난 감각으로 네덜란드의 첫번째, 세번째 키커를 돌려세웠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 메시부터 4명이 모두 성공해 결국 4대 2로 이겼습니다.

<녹취> 사베야(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결승에 진출하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질문>
네덜란드는 후반 막판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죠?

<답변>
네, 총알탄 사나이로 불리는 로번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요, 아르헨티나 선수 태클에 막혀버렸습니다.

이 선수 이름이 마스체라노인데요, 별명이 '마지우개'입니다.

상대 선수를 경기장에서 지워버린다고 해서 팬들이 이름 앞글자에 붙인 별명입니다.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간 순간, 네덜란드의 로번이 순간적으로 상대 문전으로 침투합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 마스체라노의 오른발이 쑥 나타나더니 로번의 슈팅을 가로막습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볼만 보고 들어간 명품 태클이었습니다.

골이라고 생각했던 로번은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습니다.

네덜란드로선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죠.

<녹취> 로번(네덜란드 대표팀) :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어요."

<질문>
자, 이제 브라질과 독일, 남미와 유럽을 대표해서 결승전에서 맞붙을텐데, 지금까지 월드컵에선 개최 대륙에서 우승 국가가 나온 적이 많았죠?

<답변>
네, 월드컵 무대에선 거의 공식처럼 돼버렸는데요, 1958년 스웨덴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그리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제외하곤 이 공식이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초대 대회였던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홈팀 우루과이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종의 대륙 징크스가 시작됐습니다.

역대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린 7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남미 팀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유럽에서도 개최 대륙 국가들은 승승장구했습니다.

유럽 대륙에서 열린 10차례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이 우승한 1958 스웨덴월드컵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 국가가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독일이 이번에 이 대륙 징크스를 깨버리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녹취> 뮐러(독일 대표팀) : "우리는 정말로 훌륭하게 뛰었고 이런 일을 다시 한번 더 몸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대회 결승전은 양 팀의 세 번째 결승 맞대결인데요, '화력전'이 펼쳐진 1986년 멕시코 대회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서독을 3-2로 누르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두 팀은 4년 뒤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당시는 서독이 브레메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면서 3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 후보'로 꼽혀 온 양 팀이 어려운 관문을 뚫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만큼, 이번 결승전 한 치의 양보 없는 혈투가 기대됩니다.

<질문>
어제 사상 최악의 패배를 겪은 브라질 얘기 좀 더 해볼까요?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이 심경을 밝혔다고요?

<답변>
네, 독일과 치른 4강전은 재앙에 가까운 참패였다고 인정하면서 국민들에게 사과했는데요, 3, 4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브라질 축구 팬 : "그들은 한 달에 4억 원 넘게 벌기를 원하죠. 저런 실력으로 한 달에 4억씩 벌기를 원한다는 게 수치스럽습니다."

어제 경기후 브라질 팬들은 이렇게 분노를 표출했구요, 통곡에 가까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도 최악의 날이었다, 다만 일요일에 열릴 3·4위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난 브라질 국민들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녹취> 스콜라리(브라질 대표팀 감독) : "재앙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끝난 겁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3, 4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승리할 겁니다."

<질문>
그런데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에게 부상을 입혔던 수니가 선수가 속한 콜롬비아는 축제 분위기라구요?

<답변>
네, 콜롬비아 대표팀 지난 7일 귀국했는데요,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열렬한 환영 행사를 벌였습니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귀국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는 콜롬비아 대표팀 선수들이 보입니다.

무려 5만 명의 축구팬이 몰린 가운데 사상 첫 8강을 일궈낸 대표팀을 환영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열렸는데요, 선수들은 골 세리머리 춤을 자국 팬들 앞에서 다시 선보이며 흥겹게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산토스 대통령도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기쁨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마리오 예페스(콜롬비아 대표팀 주장) : "이런 환대는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내 동료들이 말했듯, 국가가 우릴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걸 매일 배웁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우리 대표팀의 선장 홍명보 감독이 오늘 결국 자진사퇴했죠.

이번 대회 32개국 사령탑의 평균 재임 기간은 2년 11개월, 16강 진출팀은 3년 3개월, 반면에 홍명보 감독은 겨우 1년이었습니다.

시선과 반응들은 엇갈리지만, 우리 축구계는 적지 않은 후폭풍을 맞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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