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금융’ 걸음마…지적재산권 60% 빛 못 봐

입력 2014.07.10 (19:21) 수정 2014.07.1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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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허나 상표권 같은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한 대출을 'IP금융'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 벤처나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되는 이 'IP금융'이 국내에서는 미미해 지적재산권의 60%가 빛을 보지 못한 채 묻히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섬유업체가 개발한 기능성 발열 섬유, 태양광을 비추자 10초도 안돼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갑니다.

물을 뿌리면 1초 만에 마르는 섬유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입니다.

이 업체가 이런 기술 특허만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돈은 20억 원.

이 돈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어 최근엔 다국적 섬유기업과 기술 수출 계약도 맺었습니다.

<인터뷰> 고경찬(섬유회사 대표) : "중소기업 기술이 국내외로 알릴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 같고, 더 나아가서 기업 성장의 결정적인 발판으로서..."

현재 이런 IP금융의 수혜를 받고 있는 국내 기업은 20여 곳에 불과합니다.

지적재산에 대한 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금융사들이 꺼려왔던 겁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 하반기 기술평가시스템을 도입해 금융사에 기술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현행 최대 20억 원인 대출액도 5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사들의 또다른 고민인 부실 담보 처리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민(특허청장) : "부실이 발생한 경우에 그것을 회수하는 시장도 아직 충분하게 형성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금융을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등록되는 지적재산권은 연간 40만 건 안팎으로 세계 4위 규모.

그 가운데, 60% 가량이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가치를 살리지 못한 채 사장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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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금융’ 걸음마…지적재산권 60% 빛 못 봐
    • 입력 2014-07-10 19:23:29
    • 수정2014-07-10 19: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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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허나 상표권 같은 지적재산권을 담보로 한 대출을 'IP금융'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 벤처나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되는 이 'IP금융'이 국내에서는 미미해 지적재산권의 60%가 빛을 보지 못한 채 묻히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섬유업체가 개발한 기능성 발열 섬유, 태양광을 비추자 10초도 안돼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갑니다.

물을 뿌리면 1초 만에 마르는 섬유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입니다.

이 업체가 이런 기술 특허만을 담보로 은행에서 빌린 돈은 20억 원.

이 돈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어 최근엔 다국적 섬유기업과 기술 수출 계약도 맺었습니다.

<인터뷰> 고경찬(섬유회사 대표) : "중소기업 기술이 국내외로 알릴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 같고, 더 나아가서 기업 성장의 결정적인 발판으로서..."

현재 이런 IP금융의 수혜를 받고 있는 국내 기업은 20여 곳에 불과합니다.

지적재산에 대한 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금융사들이 꺼려왔던 겁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 하반기 기술평가시스템을 도입해 금융사에 기술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현행 최대 20억 원인 대출액도 5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사들의 또다른 고민인 부실 담보 처리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민(특허청장) : "부실이 발생한 경우에 그것을 회수하는 시장도 아직 충분하게 형성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금융을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등록되는 지적재산권은 연간 40만 건 안팎으로 세계 4위 규모.

그 가운데, 60% 가량이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가치를 살리지 못한 채 사장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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