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

입력 2002.02.0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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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돗물에 대한 불신 때문에 지하수만 고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마는 앞으로는 지하수도 마음 놓고 드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부 지하수에서 우라늄과 라돈 같은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검출됐습니다.
권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의 한 주택가에 있는 이 지하수는 마을 주민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지하 130m에서 끌어올린 생수기 때문에 수돗물보다 더 안전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영(대전시 정림동): 수돗물 끓여먹지 않고 그냥 여기서 떠다 먹거든요.
⊙김동필(대전시 정림동): 한 2, 3일에 한 통 정도 먹고 있어요.
⊙기자: 그런데 이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88ppb나 검출됐습니다.
미국의 기준보다 3배나 많습니다.
환경부가 조사한 전국 157개 지점 가운데 대전시 정림동과 가정동, 학하동, 장대동 등 4곳이 우라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조병욱(한국지질자원연구원 특임연구원): 대전지역은 지질이 다른 지역보다 화강암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지하수 중에 우라늄과 라돈의 함량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물 속에 함유된 우라늄은 이온교환이나 역삼투 방식의 정수기로 여과하면 유해물질이 90% 이상 제거되지만 그냥 마시면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신동천(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 장기간 축적이 되면 신장기능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고 단백뇨 같은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이 있습니다.
⊙기자: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충남 공주시 사곡면, 전남 무안군 해제면 등 전국 11개 지점 지하수에서도 역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미국의 잠정기준치인 1리터에 4000피코큐리를 넘어섰습니다.
라돈의 유해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이나 위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하수를 식수로 쓰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10%인 4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방사성 물질이 미국 기준치를 초과한 지하수는 사용을 금지시키고 내년까지 추가조사를 실시해 독자적인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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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
    • 입력 2002-02-0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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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돗물에 대한 불신 때문에 지하수만 고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마는 앞으로는 지하수도 마음 놓고 드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부 지하수에서 우라늄과 라돈 같은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검출됐습니다. 권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의 한 주택가에 있는 이 지하수는 마을 주민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지하 130m에서 끌어올린 생수기 때문에 수돗물보다 더 안전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영(대전시 정림동): 수돗물 끓여먹지 않고 그냥 여기서 떠다 먹거든요. ⊙김동필(대전시 정림동): 한 2, 3일에 한 통 정도 먹고 있어요. ⊙기자: 그런데 이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88ppb나 검출됐습니다. 미국의 기준보다 3배나 많습니다. 환경부가 조사한 전국 157개 지점 가운데 대전시 정림동과 가정동, 학하동, 장대동 등 4곳이 우라늄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조병욱(한국지질자원연구원 특임연구원): 대전지역은 지질이 다른 지역보다 화강암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지하수 중에 우라늄과 라돈의 함량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물 속에 함유된 우라늄은 이온교환이나 역삼투 방식의 정수기로 여과하면 유해물질이 90% 이상 제거되지만 그냥 마시면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신동천(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장): 장기간 축적이 되면 신장기능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고 단백뇨 같은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이 있습니다. ⊙기자: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충남 공주시 사곡면, 전남 무안군 해제면 등 전국 11개 지점 지하수에서도 역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미국의 잠정기준치인 1리터에 4000피코큐리를 넘어섰습니다. 라돈의 유해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이나 위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하수를 식수로 쓰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10%인 4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방사성 물질이 미국 기준치를 초과한 지하수는 사용을 금지시키고 내년까지 추가조사를 실시해 독자적인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뉴스 권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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