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더워지는 한반도…‘식물 분포’ 변화

입력 2014.07.21 (19:20) 수정 2014.07.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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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의 식물 생태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추운 곳에서 서식하는 고산식물의 개체수가 줄거나 멸종될 위기에 처한 반면, 난대성 식물들의 식생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동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름이 피어오르는 설악산 정상.

대표적인 고산식물인 눈잣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한대성 식물인 눈잣나무는 설악산이 남방한계선이라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눈잣나무의 개체수가 최근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덩달아 눈잣나무 열매를 주로 먹는 고산지대 텃새 잣까마귀도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기후 온난화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국립공원 직원 : "잣나무가 줄면 이를 먹이로 하는 잣까마귀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생태계 균형에 문제가 돼"

이와는 달리 난대성 식물의 북방 한계선은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추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식물종인 후박나무는 목포와 제주도 등에서 자라는데 지금은 태안 지역에서도 목격됩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의 조사결과, 난대성 상록 활엽수의 북방 한계선이 68년만에 최소 14킬로미터에서 최대 74킬로미터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전문가 : "난대성 식물이 늘면서 고산 식물들이 멸종되거나 점차 사라질 위험이 상존"

기후 온난화는 식물 다양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식생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등을 통해 생태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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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로 더워지는 한반도…‘식물 분포’ 변화
    • 입력 2014-07-21 19:22:51
    • 수정2014-07-22 07: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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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의 식물 생태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추운 곳에서 서식하는 고산식물의 개체수가 줄거나 멸종될 위기에 처한 반면, 난대성 식물들의 식생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동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구름이 피어오르는 설악산 정상.

대표적인 고산식물인 눈잣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한대성 식물인 눈잣나무는 설악산이 남방한계선이라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눈잣나무의 개체수가 최근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덩달아 눈잣나무 열매를 주로 먹는 고산지대 텃새 잣까마귀도 생존에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기후 온난화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국립공원 직원 : "잣나무가 줄면 이를 먹이로 하는 잣까마귀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생태계 균형에 문제가 돼"

이와는 달리 난대성 식물의 북방 한계선은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추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식물종인 후박나무는 목포와 제주도 등에서 자라는데 지금은 태안 지역에서도 목격됩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의 조사결과, 난대성 상록 활엽수의 북방 한계선이 68년만에 최소 14킬로미터에서 최대 74킬로미터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전문가 : "난대성 식물이 늘면서 고산 식물들이 멸종되거나 점차 사라질 위험이 상존"

기후 온난화는 식물 다양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식생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 등을 통해 생태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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