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상공 안전’ 믿음 깨져…분쟁 지역 항로 비상

입력 2014.07.21 (21:13) 수정 2014.07.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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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10킬로미터 상공에서 미사일을 맞았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10킬로미터 상공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는데 이게 깨진 겁니다.

분쟁 지역을 다니는 항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격 지점은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지역의 10여km 상공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정한 운항 금지 구역은 9.75km까지였습니다.

그 위로는 민간 항공기들이 계속 오갔습니다.

<인터뷰> 리우 티옹 라이(말레이시아 교통장관) : "피격된 항공기는 '하늘의 고속도로'처럼 많은 항공기들이 다닌 길로 운항 중이었습니다."

격추 이틀 전까지 75대의 비행기가 이 노선을 이용했습니다.

북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를 잇는 최단 거리 항로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항공업계에는 '10km 상공은 안전하다'는 관행적인 믿음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를 비롯해 분쟁 지역 반군들이 사용하는 대공화기 정도로는, 높이 나는 민항기를 위협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2km에 이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건으로 '전통적인 믿음이 깨졌다'며 교전지역 상공 비행을 금지하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플린(유럽항공관제 책임자) :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된 국제 안전 조사의 일부분으로 안전규정 연구가 이뤄질겁니다"

10킬로미터 하늘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이라크,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분쟁 지역 상공을 이용하는 항공사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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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km 상공 안전’ 믿음 깨져…분쟁 지역 항로 비상
    • 입력 2014-07-21 21:14:28
    • 수정2014-07-21 22: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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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10킬로미터 상공에서 미사일을 맞았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10킬로미터 상공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는데 이게 깨진 겁니다.

분쟁 지역을 다니는 항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격 지점은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지역의 10여km 상공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정한 운항 금지 구역은 9.75km까지였습니다.

그 위로는 민간 항공기들이 계속 오갔습니다.

<인터뷰> 리우 티옹 라이(말레이시아 교통장관) : "피격된 항공기는 '하늘의 고속도로'처럼 많은 항공기들이 다닌 길로 운항 중이었습니다."

격추 이틀 전까지 75대의 비행기가 이 노선을 이용했습니다.

북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를 잇는 최단 거리 항로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항공업계에는 '10km 상공은 안전하다'는 관행적인 믿음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를 비롯해 분쟁 지역 반군들이 사용하는 대공화기 정도로는, 높이 나는 민항기를 위협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2km에 이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건으로 '전통적인 믿음이 깨졌다'며 교전지역 상공 비행을 금지하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플린(유럽항공관제 책임자) :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시작된 국제 안전 조사의 일부분으로 안전규정 연구가 이뤄질겁니다"

10킬로미터 하늘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이라크, 리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분쟁 지역 상공을 이용하는 항공사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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