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에코 투어리즘이 뜬다

입력 2014.07.24 (18:08) 수정 2014.07.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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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산란지에서 알을 보호하고, 뭍으로 올라온 고래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자연보호 운동가들의 활동처럼 보이는데요.

실은 색다른 관광에 나선 여행객들입니다.

풍물을 보고 먹거리를 즐기는 단순 소비형 관광에서 벗어나 점점 파괴돼가는 지구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체험하는 '에코 투어리즘'이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뜨고 있습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에코 투어리즘'. 생소한데요.

뜻부터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답변>
에코투어리즘은 생태학을 의미하는 '에콜러지'와 여행을 의미하는 '투어리즘'의 합성어입니다.

우리 말로는 '생태-관광' 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데요.

지구의 생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관광이 경제적 이익의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개발이 계속됐는데요.

이로 인한 자연파괴가 늘어나자 1960년대부터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관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됐습니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오지 등을 체험하며 환경 보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친환경적인 관광문화를 통틀어 말합니다.

<녹취>독일 관광객 : "에코 투어리즘은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원주민들도 도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현지인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습니다."

<질문>
에코 투어를 찾는 사람들 주로 어디로 여행을 떠나나요?

<답변>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오지 등을 찾아 생태계를 체험합니다.

아마존의 60%를 끼고 있는 남미의 브라질 등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야생 동식물의 지상 낙원인 ‘판타날 습지’.

세계 최대의 담수 습지로 그 면적이 한반도보다 넓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카누나 말을 타고 재규어나 현존하는 지상 최대의 앵무새, 히야신스 마카우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카리브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벨리즈, 세계 두번째로 큰 규모의 산호초 보호지역으로 다이버들에게 낙원으로 불립니다.

어부들은 최대한 산호초를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고기를 잡고요.

정부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환경을 잘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국경 간 국립공원 중 하나인 태츠헨시니 앨섹 야생공원.

구리 광산 개발로 환경 오염이 심각했던 곳이 캐나다 정부의 노력으로 친환경 여행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에코투어리즘이 각광을 받으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주로 풍부한 자연환경을 가진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들인데요.

가봉과 라오스 등이 새로운 에코투어리즘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열대우림의 나라 가봉.

국토의 80%가 숲일 정도로 산림자원이 풍부해 다양한 목재를 생산했는데요.

산림 감소를 우려한 환경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가봉도 기업형 벌목을 줄이는 대신 2002년부터, 국토의 10% 이상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녹취> 가봉('와카 국립공원' 관계자) : "처음에 지역 주민들은 우릴 야생을 보호하기 위한 사람들이 아니라 개발할 곳을 찾고 있는 걸로 인식했어요. 그들의 지역보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요. 꿈에 불과했습니다. 언행일치가 쉽진 않았죠."

태국가 인접한 라오스.

세계적 관광 대국인 이웃국가와 경쟁하기 위해 에코투어리즘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매년 세계생태관광총회도 개최하며 생태 관광 대표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일랜드도. 98년 자치정부 수립 후 섬유공업과 조선업으로 급성장한 도시들과는 대조적으로

시골마을에선 전략으로 ‘생태 관광’을 발전시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녹취> 프랑스 관광객 : "그냥 편하게 걷기만 하면 돼요. 어려울 게 없죠. 걷고, 스포츠를 즐기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어요."

<질문>
그러니까 관광 개발을 하되, 환경 파괴를 최소화 하려는 것이 에코 투어리즘의 특징이라는 거군요?

<답변>
예. 대표적인 곳이 철저하게 탄소 배출을 제한하고 있는 '스위스'입니다.

알프스 산악 도시.

관광객들이 맞이하게 되는 것은 전기 차량입니다.

스위스는 오래 시간 발전시켜온 철도 시스템에

전기버스, 노면 트램 등 다양한 친환경 대중교통을 개발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노력해왔습니다.

최근에는‘자전거’여행에 주력해 전용 도로와 신호 시스템, 환승장을 잘 갖췄습니다.

남미 페루의 마누 국립공원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고 특히 양서류와 파충류 종류는 가장 많은 곳입니다.

페루 정부는 인디오 원주민들에게만 예외적으로 거주를 허용할 뿐, 공원 전체 면적의 70%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자연보호구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관광객 : "뱀도 있고 다른 것도 있고, 다른 새도 있고... 제가 본 게 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놀라운 곳이에요."

<질문>
에코투어리즘의 특징 중 하나가 또 관광 산업의 이익이 현지 주민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인데, 그런 모범사례가 있다면서요?

<답변>
예, 이웃나라 일본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잠자리를 내놓고, 생태 여행 가이드로도 직접 나서면서 관광객들의 쓰는 돈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동양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이리오모테 섬.

십 여 종의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찍 부터 민관 차원의 다양한 개발 계획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관광 산업이 활성화 되면 지역주민들의 수입이 크게 늘거란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바로 에코투어였습니다.

방법은 개발을 덜 하는 것이었습니다.

호텔이나 리조트를 짓는 대신 지역주민들이 잠자리를 내놓고 가이드로도 직접 나섭니다.

섬 내 이동 수단은 주로 도보.

먼 거리 이동에는 이 지역 전통인 물소 달구지가 동원됩니다.

2000년대 들어 에코투어리즘이 자리잡으면서 관광객은 더욱 늘었고 더불어 주민들의 생계도 좋아졌습니다.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던 한 대기업이 오늘 이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리조트 등의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뛰어난 자연 경관과 생태계를 최대한 지키는 개발이 세계적인 대세라는 사실이 잘 반영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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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에코 투어리즘이 뜬다
    • 입력 2014-07-24 18:33:01
    • 수정2014-07-24 18:47:24
    글로벌24
<앵커 멘트>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산란지에서 알을 보호하고, 뭍으로 올라온 고래들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자연보호 운동가들의 활동처럼 보이는데요.

실은 색다른 관광에 나선 여행객들입니다.

풍물을 보고 먹거리를 즐기는 단순 소비형 관광에서 벗어나 점점 파괴돼가는 지구 생태계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체험하는 '에코 투어리즘'이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뜨고 있습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에코 투어리즘'. 생소한데요.

뜻부터 자세히 말씀해주시죠.

<답변>
에코투어리즘은 생태학을 의미하는 '에콜러지'와 여행을 의미하는 '투어리즘'의 합성어입니다.

우리 말로는 '생태-관광' 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데요.

지구의 생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관광이 경제적 이익의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개발이 계속됐는데요.

이로 인한 자연파괴가 늘어나자 1960년대부터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관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됐습니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오지 등을 체험하며 환경 보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친환경적인 관광문화를 통틀어 말합니다.

<녹취>독일 관광객 : "에코 투어리즘은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원주민들도 도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현지인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습니다."

<질문>
에코 투어를 찾는 사람들 주로 어디로 여행을 떠나나요?

<답변>
자연 환경이 잘 보존된 오지 등을 찾아 생태계를 체험합니다.

아마존의 60%를 끼고 있는 남미의 브라질 등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야생 동식물의 지상 낙원인 ‘판타날 습지’.

세계 최대의 담수 습지로 그 면적이 한반도보다 넓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카누나 말을 타고 재규어나 현존하는 지상 최대의 앵무새, 히야신스 마카우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카리브해의 보석으로 불리는 벨리즈, 세계 두번째로 큰 규모의 산호초 보호지역으로 다이버들에게 낙원으로 불립니다.

어부들은 최대한 산호초를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고기를 잡고요.

정부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환경을 잘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국경 간 국립공원 중 하나인 태츠헨시니 앨섹 야생공원.

구리 광산 개발로 환경 오염이 심각했던 곳이 캐나다 정부의 노력으로 친환경 여행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에코투어리즘이 각광을 받으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요?

<답변>
예 주로 풍부한 자연환경을 가진 아프리카나 동남아 국가들인데요.

가봉과 라오스 등이 새로운 에코투어리즘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열대우림의 나라 가봉.

국토의 80%가 숲일 정도로 산림자원이 풍부해 다양한 목재를 생산했는데요.

산림 감소를 우려한 환경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가봉도 기업형 벌목을 줄이는 대신 2002년부터, 국토의 10% 이상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녹취> 가봉('와카 국립공원' 관계자) : "처음에 지역 주민들은 우릴 야생을 보호하기 위한 사람들이 아니라 개발할 곳을 찾고 있는 걸로 인식했어요. 그들의 지역보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요. 꿈에 불과했습니다. 언행일치가 쉽진 않았죠."

태국가 인접한 라오스.

세계적 관광 대국인 이웃국가와 경쟁하기 위해 에코투어리즘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매년 세계생태관광총회도 개최하며 생태 관광 대표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일랜드도. 98년 자치정부 수립 후 섬유공업과 조선업으로 급성장한 도시들과는 대조적으로

시골마을에선 전략으로 ‘생태 관광’을 발전시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녹취> 프랑스 관광객 : "그냥 편하게 걷기만 하면 돼요. 어려울 게 없죠. 걷고, 스포츠를 즐기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어요."

<질문>
그러니까 관광 개발을 하되, 환경 파괴를 최소화 하려는 것이 에코 투어리즘의 특징이라는 거군요?

<답변>
예. 대표적인 곳이 철저하게 탄소 배출을 제한하고 있는 '스위스'입니다.

알프스 산악 도시.

관광객들이 맞이하게 되는 것은 전기 차량입니다.

스위스는 오래 시간 발전시켜온 철도 시스템에

전기버스, 노면 트램 등 다양한 친환경 대중교통을 개발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노력해왔습니다.

최근에는‘자전거’여행에 주력해 전용 도로와 신호 시스템, 환승장을 잘 갖췄습니다.

남미 페루의 마누 국립공원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고 특히 양서류와 파충류 종류는 가장 많은 곳입니다.

페루 정부는 인디오 원주민들에게만 예외적으로 거주를 허용할 뿐, 공원 전체 면적의 70%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자연보호구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관광객 : "뱀도 있고 다른 것도 있고, 다른 새도 있고... 제가 본 게 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놀라운 곳이에요."

<질문>
에코투어리즘의 특징 중 하나가 또 관광 산업의 이익이 현지 주민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인데, 그런 모범사례가 있다면서요?

<답변>
예, 이웃나라 일본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잠자리를 내놓고, 생태 여행 가이드로도 직접 나서면서 관광객들의 쓰는 돈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동양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이리오모테 섬.

십 여 종의 천연기념물을 포함해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찍 부터 민관 차원의 다양한 개발 계획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관광 산업이 활성화 되면 지역주민들의 수입이 크게 늘거란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바로 에코투어였습니다.

방법은 개발을 덜 하는 것이었습니다.

호텔이나 리조트를 짓는 대신 지역주민들이 잠자리를 내놓고 가이드로도 직접 나섭니다.

섬 내 이동 수단은 주로 도보.

먼 거리 이동에는 이 지역 전통인 물소 달구지가 동원됩니다.

2000년대 들어 에코투어리즘이 자리잡으면서 관광객은 더욱 늘었고 더불어 주민들의 생계도 좋아졌습니다.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던 한 대기업이 오늘 이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일단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리조트 등의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뛰어난 자연 경관과 생태계를 최대한 지키는 개발이 세계적인 대세라는 사실이 잘 반영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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